“오명(汚名): 더러워진 이름이나 명예”.대한민국에 다단계판매가 들어 온 지 30년이 넘었다. 5조원이 넘는 시장 규모를 갖췄다. 등록된 다단계판매원 수만 700만명이 넘는다(2023년 정보공개 기준). 유통산업에서 문자 그대로 “소비자들의 생활에 직접 닿아” 있었다. 공기처럼 익숙해졌을 시간이 충분히 지났지만, ‘다단계판매’라는 작명에 덧씌어진 오명은 그대로다. 겨울이 지났다고 방심하다가, 꽃샘추위에 정신이 번쩍 든 경험을 하는 요즈음이다. 지난달 방송된 드라마 ‘재벌X형사’ 11~12화의 시청도 옷깃을 여미게 했다. 사이비 종교
지난달 한반도는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다. 1904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인 날도 있었다. 이상 고온이다. 해가 지날수록 우리는 이상기후를 더 자주 체감하게 된다.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인 사태이다. 개인이 어찌해 볼 수 없다는 체념도 든다. 그런데 반박하는 움직임이 유통가에 있다. 환경과 지구의 미래를 생각한 책임 있는 소비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이다.가치소비의 부상이다. 우리의 일상 속 작은 행동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부쩍 늘고 있다. 가
정부가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제한시간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형마트들의 생존을 위한 비명에 응답한 셈이다. 정부의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폐지 및 온라인 배송 허용 추진은 긍정적인 발전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결정은 대형마트의 영업시간과 휴업일을 유연하게 조정해 국민들이 주말에 편리하게 장을 보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이다.지역에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발전
어느덧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지고 이제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년은 ‘푸른 용의 해’로 육십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청룡(靑龍)’을 의미한다. 청룡은 높은 기백을 상징하기에 힘들었던 2023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지난해는 몇해전부터 이어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코로나19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또한, 올해 경제전망 역시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늘 있었다. 중요한 것은 당면한 상황이 아닌
“한국 직접판매업계가 결국 해냈다”세계 무대에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됐다.오는 2026년 열리는 세계 직접판매연맹(World Federation of Direct Selling Association: WFDSA) 세계대회의 한국 개최가 확정됐기 때문이다.이번 세계대회 유치는 한국 직접판매의 위상을 다시금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그동안 유독 자국인 한국 내에서만 비주류로 취급받던 직접판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엄청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사실 세계대회 한국 유치는 실제 위상에 걸맞는 쾌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을 코앞에 두고 있다. 우리는 흔히 추석을 ‘한가위’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가위는 가을의 가운데를 의미하며 한가위의 ‘한’은 ‘크다’는 뜻이다. 크다는 말과 가운데라는 말이 합해진 것이다. 또는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런 행복한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마음이 아주 홀가분하기만 하지는 않다. 나라 밖에서는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고 세계 경제 역시 침체 일로다. 국내 경제 역시 하반기 전망이 그리 좋지 못하다. 생활물가 안정이 쉽지 않아 여전히 가계경
다단계 판매시장이 오랜기간 5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정체되고 있다. 기업의 투명한 경영, 우수한 제품,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을 통한 안전성 등이 담보된 시장이지만 여전히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느낌이다. 이처럼 건전하며 성장 모멘텀을 지닌 시장이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을 지적한다.첫 번째는 후원수당률 제한과 개별재화 가격 제한 등과 같은 오래된 규제를 들 수 있으며 두 번째는 ‘다단계’라는 단어에서 시작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 것이다. 혹자들은 “규제는 개혁할 수 있지만, 각인된 이미지는 지울 수
지난 7월 2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요 다단계 판매 기업들의 정보공개를 발표했다.지난 2022년 다단계 판매 전체 매출 규모는 약 5조4천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5조1,831억원에서 약 4.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원재료 상승과 고물가, 소비심리 위축 등 여러 악재속에서도 나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팬데믹이라는 2년 1개월이라는 어둠의 시기를 끝내고 지난해 상반기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반사효과도 있었을 것이라 추측된다.올해 5월에는 3년 4개월만에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되며 완전
저출산율이 심각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구감소율은 무려 68%다. 두명이 결혼을 하면 자식이 0.837명인 셈이다. 1명이 채 안되는 수치다. 인구학자들은 2100년에는 우리나라의 인구수는 반토막이 될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인구절벽(Demographic Cliff)’라는 말이 떠오른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해리 덴트가 ‘The Demographic Cliff’(2014)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주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모처럼 다단계판매 시장에 기대감이 감지된다. 바로 김희곤 국민의 힘 의원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때문이다. 개정안이 반드시 법 개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외적으로 개정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다단계판매업계는 여러 모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언론은 다단계판매 자체가 마치 불법적인 형태로 오인할 수 있는 잘못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으며 이번 코로나19 때에도 많은 불이익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다단계판매 시장은 양 조합과 업계
지난해 11월 언론사 6곳이 한국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한 연예인의 마약 투약 혐의를 언론사들에서 단정적으로 보도하고 실명까지 공개했기 때문이다. 판결도 나기 전의 신중하지 못한 보도였다. 언론을 접한 많은 사람들에게 그 배우는 마약 투약자로 낙인 찍히며 조리돌림을 당했다. 사실이 아닌 것들까지 확대 재생산 되면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하지만 이 배우의 마약 투약 혐의는 ‘무혐의’로 종결됐다. 결국 무고한 이 배우는 신중치 못한 언론사의 실명 공개로 인해 사실상 배우의 생명이 끝났다. 많은 이들은 지금까지 이 배우가 무혐
언론을 통해 기가막히는 기사를 접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정적인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다. 대선경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이 대표는 “다단계판매의 낡은 법을 개정해 4차산업 시대의 유망하고 떳떳한 직업군으로 만들 것이며 다단계판매 종사자와 함께 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불과 1년 만에 다단계판매를 ‘반시장적 행위’로 규정하며 생각이 바뀐 것이다. 이 대표가 만약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기존의 생각과 약속이 변함없었을까 의문이 든다. 지금의 모습을 보면 설사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단계판매는 뒷전이 아
검은 토끼의 해, 2023년도 벌써 3월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국내 경기침체, 고물가 등 사회가 불안정하다. 하지만 올 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이제 코로나19의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는 벗어난 느낌이다.계절도 봄을 향해 달려가면서 조금씩 활기가 느껴진다.그래서 일까? 여러 기대감이 조금씩 다가온다. 그 중 하나가 다단계 판매 업계다.지난해 다단계 업계는 약 5조 3천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를 겪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실적이다.그러면 올해는 어떨까?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과 소상
정부가 1월 20일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거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발표했다.코로나19를 처음 겪은지 3년만의 일이다.그 기간동안 우리는 마스크로 얼굴의 2/3를 가리며 지내왔다. 상대방이 웃는지, 우는지, 그저 상대방의 눈빛으로 짐작할 뿐이었다.이제는 맘껏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컨벤션 등을 노마스크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여러 대형 행사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참가해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지난 3년간 직판업계는 대표적인 오프라인과 대면 산업임에도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해 주로 온라인 활동과 비대면 접
다시금 새해가 밝았다. 2023년은 계묘년(癸卯年)이다.육십간지의 40번째로 계(癸)는 흑색, 묘(卯)는 토끼를 의미하는 ‘검은 토끼의 해’다유통업계는 2022년 사실상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유통의 강세와 오프라인 유통의 약세가 이어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다시금 오프라인 유통과 온라인 유통이 균형을 맞추며 경쟁구도를 다시금 만들어 나가고 있다.이런 코로나19의 위기는 오프라인 유통의 디지털 콘텐츠 강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촉매제가 되었다. 온라인 유통 역시 디지털화
직판업계에는 여전히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 중에서도 일관되게 나오는 방문판매법 규제의 합리적 개선을 외치는 목소리는 멈추지 않고 있다.특히 후원수당 지급 비율에 대한 불만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현재 다단계판매의 후원수당 지급률은 35%다. 반면 후원방문판매는 38%다. 이 후원수당 지급비율은 1995년에 신설되어 사실상 지금까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1995년의 다단계판매 산업과 지금의 다단계판매 산업은 엄청난 차이가 나는데, 왜 후원수당 지급비율은 수많은 불만의 목소리 속에서도 변화가 없는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내비 등 계열사 다수 서비스가 지난 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의 영향으로 장애를 일으켰다. 하나의 메신저에 불과하지만 온 국민이 큰 불편함을 느꼈다. 그만큼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는 우리 생활에 깊숙히 파고 들어 있었던 것이다.이처럼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카카오톡이 지난 1년 반 동안 2조6천억원에 육박하는 광고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 톡비즈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9월 2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07.0으로 마감했다.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연 3.00~3.25%로 올라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시장 예측치를 뛰어 넘는 금리인상을 경고한다.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만 그렇지 않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바로 미국발 충격에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한 때 2300선 근처까지 내려가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위험선이라는 1400원 선을
지난 7월 서울시는 다단계판매와 후원방문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집중점검에서 위반업체 9곳을 적발했다. 판매원에게 대리점 개설을 미끼로 매출을 유도하거나 다른 판매원을 데리고 오면 다단계 방식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불법 때문이다.2012년 개정 방문판매법은 다단계판매의 성립요건 중 ‘소비자 요건’과 ‘소매이익 요건’을 삭제해 다단계판매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면서도, 성립요건과 규제 정도는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의 중간에 위치하는 ‘후원 방문판매’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과거 신방판이라 불리던 영업방식은 모두 다단계판매로 규정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7월 21일 ‘2021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 정보 공개’를 발표했다. 올해 초 본지의 예측 기사가 거의 들어맞았다. 코로나19속에서도 1년만에 5조원 시장으로 복귀했다.3년차를 맞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너무나 잘 견뎌냈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진화를 거듭했다. 온라인 시스템 구축으로 이제는 비대면 상황에서도 큰 데미지를 입지 않고 다단계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기도 한다.그런데 공정위 자료를 보면 2017년 125개의 판매업자에서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