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기가막히는 기사를 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정적인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다. 

대선경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이 대표는 “다단계판매의 낡은 법을 개정해 4차산업 시대의 유망하고 떳떳한 직업군으로 만들 것이며 다단계판매 종사자와 함께 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불과 1년 만에 다단계판매를 ‘반시장적 행위’로 규정하며 생각이 바뀐 것이다. 

이 대표가 만약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기존의 생각과 약속이 변함없었을까 의문이 든다. 지금의 모습을 보면 설사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다단계판매는 뒷전이 아닐 것이라고 단언하기 쉽지 않다. 

그저 표를 위한 허언이었다면 실망감이 크다. 정치인은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정치를 할 것이라면 말이다.

정치인에 있어서 ‘약속’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반대되는 사례가 있다.

과거 미용업계는 헤어미용사, 피부미용사, 네일, 메이크업 각기 다른 분야여도 ‘미용사자격증’이라는 하나의 자격증만 존재했다. 그래서 여러 문제점이 많았다. 피부미용사인들은 자격 분리를 주장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새로 부임할 때마나 단식, 삭발 투쟁 등으로 이를 요구했다. 2003년부터 김화중 장관, 김근태 장관 등은 부임 초기 매번 이를 약속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어 부임한 인물이 유시민 전 장관이었다. 유 전 장관은 전임 장관들의 약속을 자신이 꼭 지키겠다고 했고, 이를 임기 중에 지켰다.

이제 정계를 떠난 인물이지만 미용인들 사이에서는 가장 존경하고 믿을 수 있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만약 유 전 장관이 정계에 복귀한다면 이들은 유 전 장관을 아낌없이 지지할 것이다.

반대로 이 대표는 다단계판매 종사자들에게는 신뢰를 잃을 수 있다. 

대선 당시에는 한표가 아쉬웠고 지금은 아니란 말인가? 

여전히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서 깊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본인을 대선에서 패배하게 만든 0.73포인트는 겨우 26만표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본인이 ‘반시장적 행위’로 규정한 다단계판매의 종사자가 730만명이 넘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