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07.0으로 마감했다. 조짐이 예사롭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연 3.00~3.25%로 올라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시장 예측치를 뛰어 넘는 금리인상을 경고한다.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만 그렇지 않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바로 미국발 충격에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한 때 2300선 근처까지 내려가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위험선이라는 1400원 선을 뚫은 것이다. 이는 2009년 미국 리만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3년여 만의 일이다. 

그 때를 복기하자면, 원화 약세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 나가고 금융 불안과 수입 물가 상승으로 민생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 때와 매우 비슷한 양상인 것이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미국에 0.75%포인트 역전당했다. 한국은행도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연 4%대로 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고물가에 이어 고금리 충격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당연히 금리 상승은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투자와 소비는 줄고 기업 활동은 위축될 것이다. 이는 소득감소와 실업 증가라는 피할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당연히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 중 하나가 유통산업이다. 현재는 금융 불안과 실물 경제 침체라는 두 가지 악재에 부딪히고 있다. 그냥 보고만 있을 일이 아니란 뜻이다.

지난해까지 직판시장을 비롯한 국내 유통산업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나름 선방했다. 다단계판매 시장의 경우 깨졌던 5조원 시장을 다시 회복했다. 이에 직판업계 일각에서는 섣부른 장밋빛 전망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모양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어쩌면 15년 만에 맞는 최대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단계판매업계 역시 금융 불안과 실물경기 위축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찾아왔던 2008년도를 전후였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다단계 시장 규모가 3조원 대의 최저점이었음을 보면 가늠할 수 있다. 물론 그 때보다 많은 성장과 안정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경제위기는 적지 않은 파급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러기에 미리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 직판업계 역시 인플레이션과 금융위기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유비무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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