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음식과 서비스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

레스토랑 수준의 음식과 서비스를 패스트푸드점처럼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공하는 패스트 캐주얼(fast casual)이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다.
패스트 캐주얼은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레스토랑으로, 패스트푸드와 차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고품질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신속성, 고효율은 패스트푸드와 유사하다.
패스트푸드점보다는 가격은 높고 주문도 오래 걸리지만, 패밀리 레스토랑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또한 점내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으며,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이러한 패스트 캐주얼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패스트푸드에 지친 미국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적당히’ 말고 ‘제대로’
‘바르다 김선생’은 ‘김밥집’이 아닌 ‘김밥 식당’이라는 모토로 누구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식 메뉴인 김밥을 새롭게 재해석해 고급스럽게 제공하고 있다. ‘적당히’ 때우던 김밥을 ‘제대로’ 채운 김밥으로 탈바꿈 시킨 것.
바르다 김선생은 도정한지 15일 미만의 국내산 쌀,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김, 전통방식으로 생산한 참기름,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백단무지 등 질 좋고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맛과 건강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평범한 물과 육수가 아닌 보리와 옥수수로 우려낸 구수한 곡차와 양지를 삶아낸 육수를 제공하는 등 작은 것 하나까지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며 바른 재료를 고집하고 있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면서도 3000~ 4000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CJ푸드빌의 한식레스토랑 ‘비비고’는 최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패스트 캐주얼 콘셉트의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에 오픈한 비비고 지밸리몰점은 전통 한식의 조리법과 맛은 유지하되 제공 방식에 변경을 줬다. 고객이 밥, 구이, 곁들임 중 취향대로 메뉴를 선택해 즉석에서 한 접시에 담아내는 방식이다. 밥은 백미밥과 마늘볶음밥, 구이는 고추장삼겹살, 마늘 닭구이, 쇠고기 안심찜, 고등어 된장구이 등 4종, 곁들임은 계란찜, 두부김치, 잡채 등 7종이다.
구이만 선택할 경우 7500원, 구이 2종과 곁들임 2종을 선택하면 1만1500원으로 선택하는 메뉴의 수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다. 매장 내 식사는 물론 포장도 가능하다.
비비고 관계자는 “신 콘셉트 매장은 맛있고 신선·건강하고 합리적 가격의 식사를 원하는 고객에게 부합하는 한식 레스토랑”이라며 “전통 한식 한상차림을 한 접시에 담아 정체성은 지키면서 편의성은 높임으로써 국내외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했다.

햄버거도 이제 건강하게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에서도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해 패스트 캐주얼 트렌드를 따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미쿡’은 주문 즉시 조리를 해 따뜻하면서 신선하고 육즙이 가득한 수제 버거를 제공하고 있다.
마미쿡은 냉동육 대신 신선한 냉장육으로 만든 치킨과 소고기 패티를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고, 당일 들어온 아삭한 채소와 수분 함량을 높인 촉촉한 빵을 사용해 햄버거를 만든다. 가격 또한 시그니처 버거인 ‘마마통살버거’가 3000원대로 부담스럽지 않아 지갑이 가벼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품질이 높음에도 패스트푸드 매장처럼 손님이 직접 주문하고 음식을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수제버거 전문점인 ‘토니버거’도 프리미엄을 추구하면서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수제 버거는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한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대신하는 먹거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가격은 일반 햄버거에 비해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토니버거의 경우 1000원대의 일팔버거부터 두툼한 고급스런 패티가 인상적인 함박스테이크 버거 등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춰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이 먹기에도 좋은 메뉴를 갖추고 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식재료도 산지농가와 계약한 국내산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토마토는 ‘짭짤이 토마토’로 불리는 부산의 대저 토마토를 넣어 건강에 좋은 후레쉬 버거를 지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 캐주얼이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은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비슷하지만 고급스런 식재료와 맞춤화 메뉴, 세련된 분위기 등 레스토랑이 제공하는 고급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건강한 음식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음식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앞으로 패스트캐주얼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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