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F&B 강화…맛집·카페 입점 늘려

유통업계가 맛집 입점에 힘을 쏟고 있다. 맛집이 있어야 쇼핑객도 늘어난다는 판단때문이다.

이에 쇼핑과 맛집을 한 번에 즐기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식음료(F&B) 메뉴를 강화하거나 유명 맛집, 카페 매장 입점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만족스러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F&B로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쇼핑에 즐거움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홈퍼니싱 솔루션과 함께 지속가능한 F&B 메뉴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케아 측은 음식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영감을 주는 필수 요소 중 하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재배·생산된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객의 호응이 높아 보다 다양한 음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케아 매장 내 레스토랑에서는 플랜트볼, 플랜트 숯불갈비, 플랜트 크림 파스타 등 다채로운 식물성 푸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 플랜트볼, 어린이 플랜트 달라호스 너겟 등 아이들이 식물성 푸드를 경험할 수 있는 메뉴도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에서 제공되는 식물성 메뉴는 식재료를 판매하는 스웨덴 푸드 마켓의 냉동 제품 등을 통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이케아 코리아는 이번 한 달간 이케아 패밀리이케아 비즈니스 네트워크멤버를 대상으로 평일에 '레스토랑'에서 2만원 이상 구매하면 홈퍼니싱 제품 7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맛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다양하고 건강한 F&B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푸드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입소문 맛집 12곳 입점

롯데백화점은 올 시즌 잠실 롯데월드몰의 F&B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본점에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 있는 맛집 12곳의 입점을 순차 진행해 오고 있는 롯데백화점이 야외활동 인구의 증가와 함께 특히 가족 쇼핑객이 몰리는 롯데월드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실제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경우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지난 8월에는 오픈 당일 700명 이상이 줄을 서며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비교적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들이 모이는 에비뉴엘 잠실점을 중심으로는 고급 다이닝을 확대하는 전략. 첫 시도로 지난해 11월 에비뉴엘 6층에 스시 오마카세 스시이세이를 오픈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이에 더해 주요 지점마다 카페 입점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동탄점의 경우 대부분의 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물론, 리뉴얼 중인 본점 역시 지하 1층과 13층 식당가뿐만 아니라 층 곳곳에 카페를 입점시키고 있다. 잠실점 역시 패션 뷰티 브랜드와 연계한 카페들을 연이어 오픈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쇼셜 미디어나 입소문을 통해 유명해진 맛집들을 입점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 요인일 뿐 아니라 쇼핑과 함께 새로운 재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백화점들 역시 쇼핑 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파크몰, F&B 강세로 월매출 최대 기록

서울시 용산구는 이태원, 용리단길 등 다양한 맛집이 모여있는 일명 맛집 성지. 이 곳에 위치한 아이파크몰 용산점 역시 F&B 매장을 강화해 용산 맛집의 명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서울 3대 도넛 맛집으로 꼽히는 올드페리도넛과 대구 지역 별미 요미조미 꾸덕 푸딩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F&B 브랜드를 들여와 가파른 F&B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F&B 강화로 뚜렷한 목적 없이 몰에 놀러 오는방문객을 늘렸다는 평가다. 2019년 연말 기준 60여개였던 F&B 매장을 1년 사이 120여개로 확장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확장으로 F&B는 지난해부터 매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서울 3대 도넛 맛집 올드페리도넛과 소금빵 성지 오시오카페 바이 아카렌가등은 조기 품절 등 큰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 용산점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462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오픈 이후 최대 월매출 기록이다. 결혼 및 이사 시즌을 맞아 가라앉았던 리빙 수요가 살아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 신장, 전체 매출 확대에 보탬이 됐다. MD 개편으로 인기 디자이너·스포츠 브랜드 등을 유치한 패션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 꾸준히 신장하고 있는 F&B는 지난달 매출이 10% 상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F&B를 중심으로 매출 신장을 거듭한 점이 최대 월매출 기록의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신장했던 아이파크몰 용산점은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신장률 27%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높게 나타났으며 방문객 수는 전년 상반기 대비 35%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카테고리별 누적 매출 신장률(1~9)F&B(32%), 패션(22%)이 이끌었고, 가을이 되면서 리빙이 합류했다.

또한 아이파크몰은 고객의 F&B 매장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는 음식점 위생등급제인증 획득을 추진하면서 지난 7월 기준 용산점에 입점한 F&B 매장 가운데 73(71%)이 인증받았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용산점은 몰 내 모든 입점 매장이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철저하게 매장 위생에 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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