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캐릭터 IP가 구매 좌우해

유통 대목인 연말 시즌이 다가오면서 식품업계에 캐릭터와 손잡고 소비자를 찾아가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제품 경험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에게 캐릭터 IP는 구매를 좌우하는 중요 요인 중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캐릭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상품 구매 시 캐릭터의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소비자는 65.2%에 달했다. 상품에 품질 차이가 없을 경우 캐릭터 IP 활용 상품에 추가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6.5%로 나타났다. 이처럼 식품과 캐릭터의 만남은 오늘날 브랜드 경쟁에서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 역시 패키징 뿐만 아니라 캐릭터나 세계관에서 모티브를 얻은 신제품, 컬래버 한정판 굿즈를 예약판매로 내놓는 등 마케팅 방향과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서식품은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인기 캐릭터인 춘식이와 컬래버레이션한 맥심 X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스페셜 패키지를 한정 판매한다. 이번 스페셜 패키지는 무민’, ‘유니버설 스튜디오’, ‘미니언즈등을 이은 맥심 커피믹스의 여섯 번째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다양한 세대와 맥심 브랜드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인기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컬래버 상품의 경우 한정 물량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출 증감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SNS 등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을 때 다양한 세대와 소통한다는 기획 목표를 충실히 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6월 산리오캐릭터즈와 1차 컬래버 이후 이번 달 두 번째 컬래버를 시작했다. 산리오 대표 캐릭터인 쿠로미와 폼폼푸린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음료를 판매하고, 음료 구매 시 산리오캐릭터 부적을 증정한다.

이디야커피 산리오캐릭터즈 굿즈 및 음료는 출시 직후부터 SNS 등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굿즈의 경우 추가 입고 시마다 대부분 매장에서 완판됐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올랐다. 6월 산리오캐릭터즈 컬래버 굿즈 출시 이후 이디야 한 달간 매출은 출시 직전월 대비 약 10% 상승했다. 여름철 가맹점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SPC 던킨도 캐릭터 컬래버에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던킨은 매월 선보이는 이달의 도넛, 이달의 음료 콘셉트에 맞춰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과 협업해 용감한 쿠키도넛과 쿠키런 쿠키 쿨라타 등 신제품을 선보였고 쿠키런 인형키링, 에코백 등 다양한 협업 굿즈를 선보였다. 이번 달에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과 협업해 이달의 음료 3종과 도라에몽 미니 캐리백, 여권 등의 굿즈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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