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몽골 시장 공략 가속화

유통업계가 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았다. 국내 유통기업들이 잇따라 몽골에 매장을 개장하며 중앙아시아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는 것. 몽골은 전체 인구 344만명 중 젊은 층 비중이 65%에 달하는 젊고 활기찬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소비층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국내 유통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몽골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몽골은 한류 콘텐츠 확산과 함께 한국에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로 알려졌다. 몽골 현지인들도 한국 제품에 관심이 높아 한국형 쇼핑 문화를 원하는 몽골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최적의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대형마트, 한국 문화 인기로 매장 확대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몽골을 격전지로 꼽으며 공격적으로 개점을 확대 중이다. 이마트는 몽골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통해 지난 20161호점을 시작으로 20172호점, 20193호점을 열었다. 이어 지난 7일엔 수도 울란바토르에 4호점까지 개점했다.

몽골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와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에 개점한 4호점 매장을 올 5월 리뉴얼 개장한 인천 연수점 한국 스타일로 인테리어 했다. 한국 정서도 그대로 옮겼다는 평가다. 키즈카페 플레이타임도 입점시켜 몽골 시장 매출 확대뿐만 아닌 한국 문화를 재현중이다.

4호점은 인천 연수점처럼 원스톱 쇼핑 센터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매장 내에 의류 전문 매장과 서점, 푸드코트와 프랜차이즈 식당이 들어선다.

또한 몽골 젊은층을 중심으로 K푸드가 인기를 끌자 이마트는 매장 내 맘스터치’, ‘김밥’, ‘떡볶이등을 판매해 한국 문화를 지속 강화해 나가고 있다.

홈플러스도 PB상품(자체브랜드)을 강화시켜 현지 서클(CIRCLE)’ 그룹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울란바토르 지역 오르길(ORGIL)’, ‘토우텐(TOUT’EN)’ 14개 매장에서 PB상품을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 판로도 지원한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또한 국내 정서를 반영해 한국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상품군과 현지 수요가 높은 품목을 기반으로 200여 종을 엄선해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가 글로벌 판로로 몽골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국내에 37000명 이상의 몽골인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K편의점 ‘CU·GS25’ 성장세 뚜렷

몽골에서는 한국의 편의점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한류 개척에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BGF리테일 CU는 지난 20188월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인 CU샹그리아점을 개점했으며, 20233300호점을 달성했다. CU는 현재 총 34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중이며, 몽골 편의점 업계에서 70%에 가까운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CU는 몽골 현지 K편의점 개척자로 불릴 만큼 단기간 개점수를 확대하고 꾸준한 사업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CU몽골에서 짧은 기간에 점포를 크게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크다이를 통해 몽골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몽골 CU의 매출은 전년 대비 48% 가량 신장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BGF리테일의 몽골 파트너사인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2021년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몽골 IPO 사상 최대 공모 금액(401억 투그릭)과 청약 인원(1만 여명)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이 운영중인 GS25도 몽골 현지 파트너인 숀콜라이 그룹과 손잡고 20215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GS25 니스렐점’, ‘GS25 초이진점’, ‘GS25 파크오드몰점3개 매장을 동시에 열고 본격적인 진출을 알린 바 있다. 현재 몽골 GS25는 울란바토르 외 에르데네트 지역 등 231점까지 확대 진출하는 등 가파른 성장 중에 있으며, K푸드 열풍에 현지서 카페25 생우유 카페라테, 치킨25 등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몽골 내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비롯해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된 상품 개발로 큰 인기를 끌며 있다“GS25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K-푸드 인기가 성장세 견인

국내 대형마트, 편의점 업계가 몽골 현지서 입지를 굳히면서 K푸드 또한 자연스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농심은 신라면’, ‘김치찌개라면(수출용)’ 등을 필두로 올해 1~8월 누적 매출성장률이 지난해 대비 23% 증가했다.

주류 또한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몽골 진출 22년째를 맞은 카스는 몽골에서 대표적인 수입 브랜드로 인식되며, 주류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과거 몽골에 자체 맥주 생산기반이 부족한 시기에 카스가 맥주시장을 선점했으며, 현재도 여전히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한류로 높아진 대한민국 위상과 한국 식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많아짐에 따라 한국 맥주가 중화권, 동남아를 비롯해 러시아, 중동, 유럽 등 해외시장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몽골시장 진출에 대해 한 대형 할인점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의무 휴일제를 비롯해 각종 규제에 막히며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몽골의 경우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추가 진출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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