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WGC 교육이사, “테헤란로 금융소비자 지킴이 될 것”

최근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현혹해 거액을 가로채는 유사수신업체와 불법다단계가 활개치고 있다. 특히 강남을 중심으로 홍보관 방식으로 중장년층을 노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적잖은 피해자가 양산되는 가운데, 이들의 피해를 구제하고 예방활동을 펼치는 금융소비자 지킴이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미국계 기업인 WGC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장동근 이사다. 장 이사는 지난 915, 불법금융 피해 예방활동에 적극 참여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누군가는 했어야 하는 일로 감사장까지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는 그는 불법금융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이사의 공익적 활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강남역을 지나던 지하철 안에서 20대 남성이 한 여성에게 묻지마폭행을 가할 때 남성을 제압하고 여성을 도운 적이 있으며, 과천역을 지나던 전철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적도 있다. 이에 넥스트이코노미는 WGC에서 교육, 주식회사 키위에선 CMO로서 활동하는 장동근 이사를 만나봤다.

투자 피해자들을 돕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과거 한 업체에서 조직구성과 교육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었다. 비전이 있어 보여 사업에 동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점을 느껴 회사와 갈등을 빚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경영진과 상의했지만 결국 틀어져 그 회사를 나왔다.

문제는 나를 믿고 따라 준 사업자들과 투자자들이었다. 나는 직접 투자를 하진 않았지만, 지인들은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상황이었다. 결국 돌려받지 못하고 투자금을 모두 날렸다. 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손해를 회복하기 위해 각방으로 뛰어다녔고, 그러한 과정에서 경찰과 검찰, 금융감독원을 다니며 투자 피해에 대한 실상을 알게 됐다.

이후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사연을 알게 됐고, 안타까운 마음에 도움을 드렸다. 이 과정에서 정부기관에 불법 업체들의 사기 수법과 자산 은닉 등에 대한 제보 등 도움을 주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금융 관련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은?

투자수익이 터무니없이 고수익일 경우,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시중 은행의 이자가 2~4% 사이에서 형성돼 있다. 대부업 등 금전대차에 대해서 이자제한법으로 연 20%를 초과하는 이자율은 법으로 금하고 있다. 따라서 월 30% 이상 또는 직급에 따라 100%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유도한다면 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 원금 보장을 강조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투자는 리스크 감수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인데, 원금 보장을 앞세우는 것은 투자의 기본개념에서 일부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안심시킨 뒤 큰 금액의 투자를 권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코인 투자 관련 소비자피해가 늘고 있다. 유형에는 무엇이 있는지?

우선 가상자산의 운영 주체가 누구인지 확실히 체크해야 한다. 개인인지 법인인지 확인해야 하고, 대주주나 대표이사의 이름이 실명인지 알아봐야 한다. 또한, 법인의 소재지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외국이라면 확인이 어려우니 피해야 할 것이다. , ‘기술코인이라는 말로 기존 가상자산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불법 업체의 가상자산은 서버에서 숫자만 입력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니 기술에 현혹되면 안 된다. 여기에 직접 채굴해서 수익을 나눈다고 속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채굴 공장 사진을 보여주는 게 일반적인 방식인데 실소유자인 것도 불분명하고, 실제로 채굴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투자 등 금융관련 소비자피해를 야기하는 업체를 고발하는 창구를 마련하고자 한다. 저의 노하우를 피해자들에게 제공해 검찰과 경찰, 금융감독원 등에 피해를 고발하고, 구제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사기범죄에 대한 실상을 온전히 전하고, 원천적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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