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스타일에 열광하는 ‘할메니얼’ 소비트렌드로 떠올라…할매입맛 저격 제품 인기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 전통음식을 재해석한 음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가 지속되면서 ‘할머니’와 ‘밀레니얼’(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을 합쳐 부르는 ‘할메니얼’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는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할매음식’에 빠진 MZ세대

단맛·짠맛·매운맛에 열광하던 MZ세대가 흑임자·인절미·쑥 등 할머니 입맛으로 대표되는 전통 식재료에 꽂혔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전통의 맛이 젊은 세대 취향 저격에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인기에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메니얼’이란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다.

실제 편의점 GS25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통음료 식혜의 전체 구매 고객 중 33.2%를 20대가 차지했다. 이외에도 튀각 스낵, 두부 아이스크림, 두유 호빵 등 할메니얼들을 사로잡는 재료와 식음료 카테고리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할메니얼 트렌드에 힘입어 간식처럼 즐기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내세워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천호엔케어의 ‘하루활력 쑥’은 따뜻한 온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건강음료로, 해풍과 해무, 일조량이 많아 쑥이 자라기 적합한 생육환경을 갖춘 강화도 자연에서 3년간 숙성시킨 강화 사자발쑥을 담았다.

‘생강 프리미엄’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생강을 맛있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육질이 실하고 단단한 국산 생강만을 엄선해 만들었다. 생강 외에도 대추, 감초, 진피 등 따뜻한 성질을 가진 원료를 담았으며 생강 특유의 매운 맛을 줄여 편안하게 섭취할 수 있다.

이 두 제품은 평소에 챙겨먹기 어려운 원료를 맛있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따뜻하게 데워 마실 수 있어 요즘 같이 따뜻한 차가 생각나는 계절에 좋다는 설명이다. 또한 치어팩 형태로 휴대와 섭취가 편리해 일상 속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SPC그룹의 던킨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할매니얼’ 트렌드를 던킨만의 방식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한 신메뉴를 내놓았다. 흑임자를 도넛 반죽, 글레이즈드에 넣어 고소한 맛을 살린 ‘흑임자 꽈배기’와 도넛 속에 통팥 필링과 앵커버터크림을 담은 ’앙버터 듀얼 필드’ 등이 그것이다.

제품 출시를 기념해 인기 유튜버 ‘박막례’를 제품 모델로 선정, 모델 특유의 당당한 반전 매력을 던킨의 도넛과 함께 트렌디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이 플로우(Jay Flow)’의 손을 거쳐 던킨 도넛의 시크한 매력을 살린 광고 촬영 스케치도 함께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뉴스킨코리아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파마넥스에서는 ‘TR90 쉐이크 흑임자맛’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블랙푸드의 대표주자인 흑임자로 맛을 낸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으로, 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 토코페롤까지 함유한 흑임자를 첨가해 고소하면서 은은하게 달달한 남녀취향을 저격하는 맛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12가지 비타민과 4가지 미네랄, 식이섬유가 함유돼 1회 섭취량에 우유 200㎖와 함께 섭취시 247㎉의 열량과 15g의 단백질을 공급해 굶지 않고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농심켈로그가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첵스 파맛’에 이어 ‘첵스 팥맛’을 출시, 또 한 번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첵스 팥맛은 전북 고창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팥 100%를 사용해 팥맛의 풍미를 그대로 담았다. 여기에 새알심을 연상시키는 하얀 마시멜로우를 넣어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 주시던 달콤하고 진한 단팥죽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첵스 파맛 못지않게 좋다. 출시 전 공개한 6초가량의 티저 영상은 조회수 1만회 이상을 기록했고 출시 후 이틀이 지난 4일 공개한 책스 팥맛 영상도 하루 만에 조회수 4만회를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엔제리너스는 ‘인절미’를 활용한 신제품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였다. 엔제리너스 뉴트로 신제품 음료 3종은 인절미와 커파라떼를 혼합한 ‘고소한 인절미 라떼’와 고소한 흑임자를 곁들인 ‘블랙흑임자라떼’, 달콤 고소한 인절미를 휘핑크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미 인절미 스노우’로 구성했다.

이 같은 할메니얼 트렌드에 대해 전문가들은 ‘복고 심리’와 ‘건강’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레트로 등 복고 열풍이 이어지면서 복고 상품을 찾는 심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의 먹거리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을 찾는 MZ세대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할매 입맛이 더욱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은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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