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흰 소를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코로나 극복을 기원하는 취지를 담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판촉마케팅은 대형할인점, 편의점, 외식업계 등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올 상반기 유통가의 주요 키워드로 부상한 상태다.

롯데마트는 ‘지리산 명품 순牛한한우’와 ‘강원한우’ 등 소고기를 모든 지점에서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30% 할인 판매했다. 지리산 명품 순牛한한우는 청정 지역인 지리산에서 사육해 2017~2019년 3년 연속 명품 인증을 받았다. 강원한우는 2019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떡국용 1등급 한우 국거리(100g·냉장)를 비회원가 5600원·엘포인트 회원가 3920원에, 한우 사골(국산·냉동1팩)을 비회원가 1만6500원·엘포인트 회원가 8250원에 제공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미국산과 호주산 LA식 갈비(100g·냉동)를 비회원가 3300원·엘포인트 회원가 2640원에 판매했다.

이마트24는 최근 독일 마쉬멜로 전문 식품제조업체 아슬리와 큐트카우 마시멜로를 출시하고 신축년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큐트카우 마시멜로는 이름 그대로 10㎝ 정도의 귀여운 소모양 마시멜로다.

국내에서는 이마트24에서만 판매되는 2021년 시즌 한정 상품이다. 1월부터 찹스테이크, 육포, 우유, 치즈 등 다양한 소 관련 상품 덤증정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신축년을 맞아 귀여운 소 캐릭터가 복을 전달하는 디자인을 콘셉트로 ‘소복소복 시리즈’를 선보였다. 팬시용품, 개인수납용품, 인형과 쿠션 등 총 20여 종으로, 2000원 이하의 상품 비중이 80% 이상 늘리는 등 가성비 높은 상품들을 주로 내놓았다.

이커머스 기업인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에서 1월 한 달간 ‘새해에는 꼭 이루기로 다짐했소’ 행사를 열고 초등교과, 어학, 자기계발 관련 상품을 최대 68% 할인했다. G마켓에서는 로제타스톤 24개 언어 무제한 이용권을 25%, 옥션에서는 소원영어 NEW 토탈평생패키지를 51% 할인행사를 벌였다. 또 G마켓에선 천재교육 밀크T 초중등 10일 체험 학습 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며, 옥션에선 웅진스마트 올 초등 학습 무료 학습권을 단돈 100원에 선보이는 등 체험 상품도 마련했다.

편의점, 건강 염원 담은 경품 이벤트 진행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신축년 새해에 코로나19 극복의 염원을 담아 한우 2.5톤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1월 한 달간 실시된 이번 이벤트는 소비자가 행사 상품을 구매하고 GS25의 멤버십을 적립하면 더팝 모바일앱을 통해 행사 상품 1개 당 스탬프 1개가 생성된다.

스탬프 5개를 완성한 소비자가 행사를 응모하면, GS리테일 지정농장에서 사육된 한우 정육으로 구성된 명품우월한우세트 1kg을 2500명에게 제공하는 등 총 5500명을 대상에서 증정한다. 경품 종류는 무작위 방식으로 결정되고 선착순 자동 종료된다.

박상욱 GS25 마케팅팀 과장은 “신축년 소의 해를 맞이해 코로나19 재확산을 하루 빨리 이겨내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도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무료 배송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소 캐릭터나 얼룩무늬 등을 활용해 다양한 간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대표 상품인 ‘말랑카우 크림치즈버거’는 롯데제과 대표 캔디 ‘말랑카우’와 브랜드 콜라보 한 상품이다. 귀여운 말랑카우 캐릭터를 패키지에 담아 친숙한 이미지를 더했다.

또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소잘우유)와 협업해 소잘우유크림 롤케이크, 소잘초코크림 롤케이크를 출시했다. 디저트 브랜드 루시카토와 표면에 젖소 얼룩 무늬를 그린 우유 마카롱 밀카롱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독일 마시멜로 기업 아슬리의 큐트카우 마시멜로를 한정 판매한다. 글루텐이 없는 제품으로 10cm 귀여운 소 모양이다.

외식업계, 소 캐릭터 활용한 제품 출시

외식업계도 신축년을 기념한 다양한 제품을 선봉이며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흰소 모양의 화이트 카우 케이크를 출시했다. 소 캐릭터가 담긴 마카롱도 함께 내놨다. 유기농 우유와 소고기 등을 활용한 4종 빵 음메음메 우유식빵·유기농 우유 크림 번·비프 치즈 볼케이노· 비프 파이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다가오는 2021년은 여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흰소처럼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신축년을 맞아 ‘21 뉴이어 화이트 카우 머그’, ‘21뉴이어 카우 스푼 머그’, ‘21 뉴이어 복주머니 파우치’ 등 하얀 소로 디자인된 MD 상품 26종을 선보였다. 칭따오는 소띠 연예인 장도연과 새해맞이 복을 기원하는 ‘칭따오 복맥 에디션’을 출시했다. 칭따오의 선물을 담은 복주머니를 들고 있는 흰 소 일러스트를 병에 그렸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21년 행복하소 건강하소’를 주제로 소 캐릭터를 담은 신년 제품을 출시한다. 이번 제품은 요가하는 소 캐릭터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캐릭터인 ‘요가 카우(Yoga Cow)’를 제품 및 패키지에 적용했다.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2020년을 극복하고 2021년에는 행복과 희망이 가득하길 염원하는 마음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 도넛에서는 ‘해피뉴이어 도넛’ 신제품을 1월 17일까지 한정 판매했다.

또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에서는 흰소띠 해를 기념하기 위한 캠핑용 머그 MD 2종을 출시했다. 엔제리너스가 선보인 캠핑 머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캠핑 여행 증가 추세에 맞춘 트렌드를 반영하고, 2021 흰소띠 캐릭터를 프린팅해 신축년의 의미를 담았다. 또한 엔제리너스 싱글 오리진 드립백 2종도 함께 연초 선물 세트로 운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침체된 가운데 신축년, 희소띠를 맞아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매우 효과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특히 코로나19 극복을 담은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