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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한국 상륙…긴장감 도는 유통가SKT에 지분 참여로 진출…네이버·쿠팡과 경쟁구도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01.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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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글로벌 공룡이 발을 딛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한국진출을 선언했기 때문. 그동안 한국 진출을 추진해 왔던 아마존은 SK라는 국내 굴지의 기업과 손을 잡고 한국에 상륙했다. 최태원 SK그롭 회장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손을 잡은 것이다.

아마존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를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재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아마존으로부터 3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으로부터 투자 유치는 전환우선주(CPS)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으로 외국기업의 투자유치 때 많이 활용되는 방식이다. 양사는 우선 국내 소비자들이 11번가에서 아마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협력 폭을 확대해 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11번가가 아마존에 입점한 상품 가운데 국내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을 미리 대량 매입해 국내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곧장 배송해주는 식이다.

네이버와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이커머스 강화 등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한국진출을 저울질해 온 아마존은 이번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의 안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아마존의 한국시장 진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안개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구도에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업계에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만년 3위 11번가, ‘아마존’ 날개 달까

이번 아마존과의 제휴를 이끌어낸 11번가에 대한 유통가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쿠팡·이베이코리와 함께 국내 3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 왔지만 그 성장성이 정체기에 들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제휴가 정체되었던 11번가에 아마존이라는 날개를 달아줄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

11번가가 그동안 쿠팡·이베이코리아와 함께 국내 3대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 왔지만 현 상황에서는 정체기에 들어선 상태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아마존과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이 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쿠팡 10%,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10%, 11번가 6%, 위메프 5%, 티몬 3% 순이었다. 미국과 일본·유럽은 아마존이, 중국은 알리바바가 시장을 장악한 것과 달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을 잡고 국내에 진출하면서 지각 변동이 거세게 일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아마존 해외 직구 서비스와 풀필먼트 능력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이베이코리아를 넘어 쿠팡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현재 보여지고 있는 직구사업으로 한정될 경우 시장의 판세를 뒤흔들 정도는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1번가와 아마존의 직구서비스 관심집중

11번가가 제공할 아마존 직구 서비스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업계에서는 11번가가 아마존의 인기 직구상품을 국내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있다가 국내 고객이 주문하면 즉각 배송하는 형태로 배송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언어나 배송 시간, 관세, 환불 및 사후 처리 등 기존 직구의 불편함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11번가를 통한 국내 셀러의 역직구 아마존 판매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SKT 관계자는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아마존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셀러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업형태가 알려지지 않았으며 어느부분까지 협력이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마존이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SK텔레콤 또한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의지가 높은 만큼 시장의 큰 변수가 될 가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체, 직구 사업 확대로 방어

11번가와 아마존이 손을 잡고 직구사업의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자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 역시 해외 직구 사업 분야를 키우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이탈리아 무역공사와 손잡고 ‘이탈리안 파빌리온’을 운영을 시작한다. 이탈리아 무역공사는 이탈리아 대사관 무역진흥부로 이베이코리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이탈리아산 생활용품, 식품 등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직구 구매 대상이 명품, 가전 등이 주를 이루던 것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생활용품으로 확대된데 따른 수혜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쿠팡도 해외 직구에 힘을 주고 있다. 쿠팡의 해외 직구 서비스인 ‘로켓 직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데, 최근 중국 상해에 ‘쿠팡 상해 무역 유한 회사(Coupang Shanghai Trading Co., Ltd)’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현지 상품까지 아우를 계획이다. 쿠팡 상해 법인은 미국 법인과 마찬가지로 쿠팡이 직접 상품을 소싱해 판매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로켓직구 상품 수는 서비스 출시 초기 8만여개에서 600만개까지 늘었다.

네이버도 CJ와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직구는 물론 역직구까지 포함한 쇼핑 사업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줄어들면서 직구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11번가의 국내 직구시장 진출이 이루어지면서 시장방어 차원의 직구사업 확대 추세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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