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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팝니다” 비싸게~인기 굿즈 가격 2~3배 올려 되팔아…소비자들 구매기회 박탈 지적도
  • 김미림 기자
  • 승인 2020.09.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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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굿즈(사은품) 마케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스타벅스가 내놓은 ‘서머 레디백’과 던킨 ‘노르디스크 캠핑 폴딩박스’ 등 여름 한정판으로 내놓은 굿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여타 업체들도 앞다퉈 굿즈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이러한 인기를 이용해 비싼 가격에 굿즈를 되파는 사례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이러한 굿즈들은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에서 2배에서 최고 9배까지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심지어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사기까지 횡행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새벽부터 줄서도 못 사는 굿즈

스타벅스는 지난 5월 음료 17잔을 구매하면 미니 여행용 가방인 서머 레디백과 체어를 무료로 증정하는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전국 스타벅스 매장 앞에는 이를 받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이벤트 초기부터 서머 레디백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어 21주년 한정판 우산, 컬러체인징 리유저블 콜드컵 세트까지 연이어 완판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러한 인기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482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3% 상승한 61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52.5% 증가한 462억원을 기록했다. 사이렌 오더 등 비대면 주문과 레디백 등 굿즈 열풍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할리스커피는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손잡고 캠핑 굿즈를 선보였다. 멀티 폴딩 카트, 릴렉스 체어&파라솔, 빅 쿨러백 3종 세트로 출시된 이 상품들은 할리스의 제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1인당 2개 한정해 각 1만1900원에 살 수 있었다. 이 이벤트는 8월말까지 진행 예정이었으나 몇몇 품목은 이미 품절된 상태이다.

던킨도너츠는 2018년 신기그룹이 국내에 론칭한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손을 잡고 캠핑 폴딩 박스를 굿즈로 내놨다. 매장에서 커피나 도넛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89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사전 예약이 열리자마자 주문이 폭주하며 완판됐다. 오픈과 동시에 앱이 다운될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이벤트가 조기 종료되는 사태까지 불거졌다.

이처럼 한정판으로 발매한 굿즈들이 완판 행렬을 이어가자 이와 비슷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 일부 업체들의 굿즈 마케팅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서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똘똘한 굿즈가 돈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굿즈에 높은 가격을 책정해 되파는 일명 ‘되팔이’가 성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정작 얻지 못했는데 이를 되팔아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되팔이를 위한 이벤트냐는 지적이다.

실제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를 살펴보면 이러한 굿즈를 사재기한 후 수배의 가격에 파는 되팔이가 성행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백의 경우 아직까지도 약 1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양도 사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던킨 폴딩박스의 경우 사전예약 개시 후 몇일이 지나지 않아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폴딩박스 양도 사기에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한 누리꾼은 “상대방을 믿고 입금했는데 폴딩박스를 수령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사람이 몰리는 것을 피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질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처럼 품귀 현상을 빚으며 일부 마케팅이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회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은품 수령 조건을 채운 고객이 사은품을 받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실태점검이나 불공정 행위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모니터링하겠다”고 답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반기는 눈치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물론 매출 또한 덩달아 늘어나니 이만한 마케팅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는 개인간 거래이기 때문에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은 ‘한정판 굿즈 마케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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