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플랫폼과 협업…전 유통으로 확대일로

경기침체와 설상가상으로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가에 ‘O2O 서비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이 ‘O2O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발걸음이 뜸해진 고객을 다시 불러온다는 계획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하나로

‘O2O 서비스’는 ‘Online to Offline’의 줄임말로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옮겨 간다’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다’라는 의미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혼형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온라인의 장점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해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고객층과 오프라인 선호하는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오프라인 매장에 없는 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여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간다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본 제품을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선택하면 제품을 집에서 받아보는 등의 형태다.

이러한 형태는 소비자 뿐 아니라 유통 사입장에서도 모든 제품을 진열하지 않아도 돼 남는 공간을 다양한 체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통합에 따른 마진 절약으로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

이마트(139480)는 오프라인 매장의 공간적·물리적 한계를 넘은 맞춤형 와인 예약 서비스 ‘스마트 오더’를 시작했다. 스마트 오더는 매장에 없는 와인도 애플리케이션 상의 검색을 통해 사전에 원격예약을 한 뒤 수일 후 매장에서 수령·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상 상품은 현재 2480원짜리(G7 187ml) ‘하프보틀’와인부터 990만원짜리(테세롱 꼬냑 뀌베 익스트림) 브랜디까지 총 1800여종(대한민국 유통와인 총 2만 여종으로 업계 추정)으로 다양하다.

향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 오더 서비스의 이용 방법은 먼저 이마트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이마트앱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거나 ‘업데이트’를 한 뒤 우측 상단의 메뉴 화면으로 들어가 ‘장보기 전 체크’목록에서 스마트 오더 아이콘을 클릭해 접속한다. 상품을 예약하고 매장에 입고가 이뤄지기 까지는 평균 2~5일 가량이 소요된다. 상품이 입고된 후에는 고객에게 ‘푸시 메시지’를 보내 입고 사실을 알리고 앱상의 ‘교환권’을 매장에 제시함으로써 대면결제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이번에 ‘O2O 서비스’인 스마트 오더를 도입함으로써 물리적으로 매장에서 다룰 수 없었던 와인들까지 공급할 수 있게 돼 다양한 취향을 가진 마니아들의 입맛을 맛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이랜드, ‘O2O 서비스’ 합류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잠실에 ‘O2O 서비스’ 매장인 메가스토어 1호점을 열었다. 온라인 구매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져갈 수 있는 ‘스마트픽’, 오프라인 매장에 비치되지 않은 상품도 현장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옴니세일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상호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메가스토어를 물리적 면적이 넓은 매장이 아니라 O2O 서비스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공하는 매장, 작더라도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 매장을 지향하고 있다.

롯데닷컴도 올해 통합온라인 플랫폼 ‘롯데ON’을 앞두고 배달 플랫폼 ‘플리즈(PLZ)’와 손잡고 반품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플리즈는 마이클로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식자재 배달 플랫폼으로 지역 거점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배달 기사들이 근거리 음식점에 식자재를 15분 내로 배달하는 구조다.

이랜드리테일도 O2O서비스 시장에 나섰다. 이1월 19일 이랜드리테일은 심부름 O2O어플리케이션 ‘김집사’와 손잡고, NC송파점에 대형 유통점 심부름 서비스를 도입했다.

김집사는 ‘모든 심부름을 20분 이내에, 2000원부터’를 콘셉트로 쓰레기 버리기부터 음식·식료품 배달, 세탁물 찾아다 주기, 우체국 대신 가기 등 소소하지만 직접 움직여야 하는 귀찮은 서비스를 돈을 받고 해준다.

이랜드리테일은 1월 15일부터 NC송파점에 김집사 심부른 서비스 존을 설치하고, 반경 1.5km내 위치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주 고객 대상으로 킴스클럽 장보기, 쇼핑상품 배송대행, 수선의류 픽업 서비스, NC 맛집 배달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도 ‘O2O 서비스’로 활로모색

‘O2O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편의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이하는 GS25는 올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최신 기술을 활용하기로 밝혔다. 이를 위해 GS리테일 오프라인 점포를 총괄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 부문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1만3000개 점포를 O2O플랫폼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세븐일레븐도 ‘O2O’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모바일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해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마감 할인판매인 ‘라스트 오더’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스트 오더는 유통기한 경과 최소 3시간 이전의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유음료 상품을 30% 할인판매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세븐일레븐 앱이나 라스트오더 앱을 통해 인근 점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확인한 뒤 구매 상품, 점포 방문 예정시간을 입력하고 결제하면 된다. 상품은 반드시 소비자가 직접 방문 수령해야 한다.

세븐일레븐은 라스트오더를 통해 전국 가맹 경영주의 폐기 부담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 창출에 따른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2030세대가 쇼핑 주류로 떠오르면서 유통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많이 기울었다”며 “이들을 잡기 위한 오프라인 업체들의 O2O서비스 강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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