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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가득, 달달한 행복을 나눠요강수연 오브모닝 사장
  • 홍서정 기자
  • 승인 2018.04.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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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따스해진 날씨로 나들이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석촌호수 인근에는 몇몇의 디저트 가게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중 지난 1월 개업을 맞춘 수제 마카롱 판매점 ‘오브모닝’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작은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송파구 맛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더욱 존재가 빛난다. 
오브모닝은 당일 선예약, 후 현장판매를 원칙으로 목·금·토 3일간 신선한 마카롱을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후 서너시면 모든 마카롱이 동이나버리는 비결은 뭘까? 오브모닝의 창업주 강수연 사장을 만나봤다.

‘소확행’을 실현하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조건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편이에요.”

올해 27살이 된 강수연 사장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요즘 젊은층’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운동이면 운동, 여행, 저축 등 그는 해마다 계획을 세워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갔는데, 창업도 그 중 하나였다.

“창업을 목표로 배운 것은 아니고요. 원래 취미가 ‘베이킹’이었어요. 초등학생 때 처음 카스텔라를 만들었는데 그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나서부터 정규 클래스를 등록하고 진짜 배우고 싶은 과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취미로 배우기에는 다소 비싸긴 했지만 제겐 예쁜 디저트를 구워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습니다.”

10년 넘게 쌓아오던 그의 취미가 빛을 바라는 순간이 있었다. 이태원의 한 카페로부터 그가 플리마켓에 초청된 것. 그때의 판매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어 본격적인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누군가 제가 만든 것을 먹고 싶어 한다는 점이 너무 설레었어요. 직장을 다닐 때라 시간이 여의치는 않았지만 일단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라 참가 지원했죠. 그리고 두 눈으로 직접 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 사람들이 내 마카롱을 좋아해주는구나’하고요(미소).”

‘창업을 한다는 것’이 강수연 사장에게는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비교적 남들 보기 괜찮은 직장인 대기업, L그룹 계열사의 직원이었던 터라 의아해하는 시선도 따랐다. 하지만 그는 안정적인 삶을 깨고 행복을 선택했다.

“‘누구에게나 내 마카롱을 맛보게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막상 가게를 계약을 하고부터는 한쪽에 몰두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 없이 벽 페인트칠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직접 했거든요. 하루는 전구를 사러 종일 돌아다녔는데 막상 사오니 규격이 맞지 않았던 적도 있었어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부딪혀보면서 몸소 배웠죠. 대신에 소자본 2000만원 가량으로 저만의 가게를 마련할 수 있었어요.”

지난 1월 정식 사장으로 거듭난 그의 삶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바빠졌다. 또 매일같이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자신의 마카롱을 맛보는 일을 하고 있다. 습도와 온도에 민감한 디저트인 만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고.

“저희 가게가 문을 열지 않는 날에는 마카롱 공장을 풀가동 시키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웃음).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는 문은 닫혀있어도 매일같이 출근해 있거든요. 월요일에는 뒷정리와 재료수분 및 주문 작업을, 화요일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해요. 꼬끄를 먼저 굽고 다음으로 필링작업을 하는데 보통 하루 7번 정도 오븐 앞을 지키는 것 같아요. 언제나 마카롱이 부풀어 구멍 나지 않도록 제가 앞에서 레이더를 쏘고 있습니다(웃음).”

이런 강수연 사장의 정성이 통한 것일까. 오브모닝은 눈에 띄지 않는 주택가 골목 안에 위치하는데도 불구하고 예약손님으로 가득하다. 특히 얼마 전에는 페이스북 페이지 ‘송파구 맛집’에 소개되기도 했다.

“감사할 따름이죠. 어떤 경로로 실렸는지는 모르지만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개된 이후로는 멀리서도 찾아와 주시더라고요. 가게 위치를 구할 때 ‘얼마나 작업환경이 좋은가’를 우선으로 뒀는데 다행히 제 생각이 통한 것 같아요. 제품 맛이 뛰어나면 어디서든지 손님이 알아봐줄 것에 확신을 걸었거든요. 또 그럴 수밖에 없던 점이 마카롱이 작업환경에 민감한 한편 은근히 오픈이 부적합한 자리가 많았어요. 저 같은 경우 전력량은 충분한지, 또 식수대와 작업대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확보되는지 등을 따져봐야 했어요.”

요즘은 ‘맛있다’, ‘행복하다’, ‘또 먹고 싶다’ 등 SNS에 올라오는 손님들의 시식후기를 모니터링하는 게 낙이 됐다는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손님들의 의견에 부흥해 신 메뉴를 연구하고 레시피에 반영시키는 등 부단한 노력으로 보답하겠다’는 대답을 남겼다.

“손님들이 다른 집보다 덜 달고 필링이 똥똥하다고 많이들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수제 디저트라 항상 일정하진 않지만 항상 같은 시간 같은 맛으로 인사드리는 게 목표에요. 여태까지는 햇병아리라 늘 긴장하고 있어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지만 언젠간 작업에 차질을 빚는 날도 올 거라 각오하고 있어야겠죠? 그러니까 평소처럼 저희 가게가 정상 오픈하는 날에는 ‘아, 사장님이 애정을 듬뿍 담았구나’하고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좋겠네요(웃음).”       

홍서정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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