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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나에게 선물하기 ‘셀프 기프팅’직장인 10명중 7명 본인에게 선물…고가명품부터 소소한 격려편지까지
  • 전진용 기자
  • 승인 2018.01.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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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차 전문지 기자 윤 모씨(39세, 여)는 이틀간의 연차를 내고 홀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다녀왔다. 그 동안 틈틈이 모아 놓은 여유자금으로 나홀로 떠나는 여행상품을 찾아 4박 5일간의 여행을 다녀 온 것이다. 4년 전부터 매년 1번씩 자신에게 주는 휴식같은 여행을 선물하는 것. 여행지에서 친구를 사귀기도 하지만 본인 취향에 맞는 숙박, 음식, 쇼핑 등 모든 것이 본인의 취향에 맞춰져 있어 여행이 여유 있고 즐겁기만 하다. 이런 자유로움이 오히려 외로움보다는 더 큰 행복감을 주기 때문이다.

통계청 ‘시도별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45년 1인 가구 수는 36.3% (809만 8000가구)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여행을 즐기는 이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함께 이제는 이른바 ‘셀프 기프팅’이 시대적 트렌드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혼자 사는 이들만의 트렌드가 아니라 직장인 가장, 전업 주부 등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몇몇 조사기관에 따르면 요즘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본인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직장인 403명을 대상으로 ‘셀프 기프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4.2%가 ‘셀프기프팅을 한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셀프 기프팅을 할 때는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나를 위한 선물을 산다(40.5%),월급날(22.1%), 생일(16.4%), 성과급 등을 받았을 때(12.7%), 업무(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냈을 때(4.4%), 진급했을 때(2.3%), 연말 또는 연초(1%), 입사기념일(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시장 조사 기관이 10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응답자의 과반(전체 58.5%)이 ‘셀프 기프트를 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여성(69.2%)의 응답률이 남성(47.8%)을 크게 웃돌았고, 연령대별로 20대(70.0%)와 30대(69.6%)가 가장 많았다.

종류별로는 의류(40.5%·중복 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패션 잡화(30.6%) ▲화장품·향수(28.5%) ▲해외 여행(23.6%) ▲책(23.6%) ▲외식(19.0%) 등이 뒤를 이었다.

셀프 기프트를 하는 이유로 응답자 10명 중 6명(59.5%·중복 응답)이 ‘기분 전환’을 꼽았으며 ‘스스로를 응원하고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44.8%)이란 답변이 뒤를 이었다.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고 싶다(29.4%)’거나 ‘힘든 일을 잘 견뎌낸 게 기특해서(21.0%)’라는 답변도 많았다. 이처럼 응답의 대부분의 본인의 심리적인 위안을 위한 것이었다.

셀프 기프팅 경험자 10명 중 9명(93.7%)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 큰 격려와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답해 높은 만족감을 반영했다.

심리적인 위안, 선물 그 이상의 선물

 이런 셀프 기프팅 족을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도 활발한 상태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호사’ 등을 주제로 셀프 마사지기, 고가 앰플 등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특히 남성을 타깃으로 한 고가 제품도 마케팅 대상이 되고 있다.

유통가도 셀프 기프팅 마케팅이 최근 번지고 있다. 특히 주요 백화점들의 경우 여름 휴가시즌이나 구정, 추석 등 연휴기간에 20~30대 셀프 기프팅 족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명품 할인행사, 수입 브랜드 초대전 등의 이벤트를 통해 여성 뿐 아니라 남성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가로까지 번져 한 금융사는 ‘셀프 기프팅 적금’을 내놓기도 했다. 만기 1년에 최고 연 2.9%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고객들이 자신에 대한 보상과 격려, 힐링을 테마로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돼 주목을 받았다.

한 심리학전문가는 “셀프 기프팅은 단순히 내가 원한 제품이나 여행상품 등을 구매하는 행위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상관없이 본인 스스로가 자신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동기부여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는 타인에게 선물을 받는 것 이상의 만족감과 재충전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만 이러한 심리는 보다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사회와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 개개인이 그 만큼 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됨에 따른 자기방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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