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요청으로 단종된 제품 재출시…대박 행진은 물론 브랜드 호감도·충성도도 ‘업’

최근 유통가에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됐다가 여행객들에 의해 SNS 등을 통해 소개돼 한정판으로 국내에 선보이게 되는 사례부터 이미 단종됐다가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재출시를 하게 되는 경우까지 사례와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이미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을 타며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선보이기 때문에 선보이는 동시에 품귀 현상이 일거나 SNS에서 폭발적인 인증샷이 올라오는 등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기업이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며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및 소통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강화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과 충성도를 높이는 데에 한 몫한다는 평가다.

소비자 말 들어 손해 볼 것 없다 

한국 코카콜라는 새해 및 밸런타인데이, 졸업과 입학 등 축하할 일이 많은 연초를 기념해 한정판 ‘코카콜라 리본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 먼저 출시돼 리본을 제작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후 여행을 통해 실물을 접한 많은 해외 여행객들이 SNS에 자발적으로 인증샷을 올리며 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 코카콜라는 ‘국내에도 빨리 출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매년 새해 선보이는 스페셜 패키지를 ‘코카콜라 리본 패키지’로 제작하며 소비자들의 기대에 응답했다.
이 제품은 라벨의 한쪽을 뜯어 푼 후 그 안에 달린 끈을 잡아당기면 라벨이 풍성하고 예쁜 리본으로 변하는 혁신적이고 독특한 제품이다.

별도의 포장 필요 없이 제품 라벨이 리본이 되며 마치 선물처럼 변한다. 회사측은 코카콜라 리본 패키지를 매개체로 소비자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길 바라는 의도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겐다즈는 밸런타인데이 및 화이트데이를 맞이해 ‘하겐다즈 초콜릿 밤 기프트 박스’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초콜릿 밤’은 아이스크림 8스쿱과 브라우니 조각이 들어있는 크고 둥근 초콜릿 볼을 따뜻하고 진한 초콜릿 소스로 녹여먹는 하겐다즈의 시그니처 메뉴다. 특히 인증샷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과 직접 초콜릿 소스를 부어 녹여먹는 색다른 재미로 이미 해외 SNS에서 화제가 된 초콜릿밤은 국내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에서도 선보이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리온은 소비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포카칩 구운김맛’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지난 2003년 ‘포카칩 알싸한 김맛’을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잠깐 선보였으나 금세 사라졌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상에서 제품 재발매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고 오리온은 제조 기술력과 시장 트렌드를 감안해 수년간 출시를 미루다가 최근 2년간 마케팅 및 연구소 임직원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호주 등 현지 시장 조사를 직접 진행 한 뒤 김맛 스낵의 가능성을 확인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 제품은 출시 6주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맥주 안주 과자로 인기를 모으며 ‘김맥(김과자+맥주)’ 트렌드를 만드는가 하면, 네티즌 사이에서 김밥처럼 과자에 밥을 싸먹거나 잘게 부숴 비빔밥을 만드는 등의 제품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까지 주목 받으며 SNS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서식품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오레오 오즈’를 생산하고 있다. 오레오 오즈는 1998년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 푸드’와 시리얼 회사 ‘포스트 푸드’가 손잡고 만들었던 제품. 하지만 이후 두 회사가 결별하며 2007년 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동서식품은 양사의 한국 내 제품 생산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레오 오즈’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동서식품은 2014년 국내에서도 단종됐던 제품을 소비자들의 요구로 다시 선보였고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는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한정 메뉴로 선보였던 ‘슈비버거’를 고객들의 꾸준한 요청에 힘입어 고정 메뉴로 선보였다. 슈비버거는 100% 순쇠고기 패티에 통새우 패티가 더해져 육지의 맛과 바다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제품이다. 두 가지 맛의 패티와 매콤달콤한 어니언 소스가 어우러져 맛과 식감 등 모든 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맥도날드 슈림프 버거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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