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업 증가 힘입어 ‘재능마켓’ 급성장…연애상담·게임코칭·코디네이터까지

웹을 통해 각종 재능을 중개하는 플랫폼 ‘재능마켓’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재능을 사고팔아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개인이 지닌 재능을 판매하거나 개인·기업이 필요로 하는 재능을 구입하는 온라인 재능마켓을 투잡으로 활용하거나 프리랜서로 시작 했다가 창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판매되는 재능으로는 마케팅, 디자인, 컴퓨터관련 업무, 번역 뿐만 아니라 여행 일정 설계, 코디네이션, 연애상담, 게임코칭까지 이색적인 재능도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1인 창업 붐 등에 수요 증가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1인 창업 사례도 제법
재능마켓이란 지적재산을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이다. 재능 판매자는 취업 등의 부담에서 벗어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재능을 판매할 수 있으며 재능 구매자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보다 저렴한 가격에 재능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개인과 개인·기업을 잇는 서비스로 디테일한 업무 조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를 통해 웹을 기반한 마케팅, 디자인 컴퓨터관련 업무, 번역, 공연, 디자인, 강의 등의 재능부터 연애상담, 여행 계획 설계, 게임코칭 등 다양한 재능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크몽, 오투잡, 크레버그, 재능넷 등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재능마켓 플랫폼을 구축한 크몽은 지난 2011년 창업 이후부터 5년여 동안 재능을 사고판 회원만 9만1094명으로 이 가운데 거래에서 수익으로 이뤄진 회원은 6만4921명, 거래가 완료된 건수 26만7509건에 이른다. 거래금액도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00% 증가했고 올 9월 말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310% 폭증했다. 오투잡 경우에도 9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재능 등록 건수는 235%, 거래 건수는 153%, 거래금액은 155% 급증했으며 2014년 뒤늦게 합류한 크레벅스도 같은 기간에 거래 건수는 196%, 거래금액은 125%로 크게 늘었다.

특히 크레벅스 같은 경우에는 후발 주자로써 차별화된 ‘게임 코칭’강의를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크레벅스는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게임 코칭 서비스에 힘입어 지난 6월에는 ‘오버워치’ 강의 분야 판매도 시작했다. 현재 크레벅스에서는 3600여명의 회원들이 재능 판매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게임 강의 판매 누적수익금이 5000만원을 웃돌 정도다.
콘테스트 형식의 독특한 채택 방식으로 통해 디자인 시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라우드소싱은 현재 소속된 4만3000여명의 디자이너를 통해 콘테스트 형식으로 디자인을 판매한다. 구매자가 우승 디자인을 채택하고 상금 형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4000여개의 콘테스트를 거쳐 14만4600여개의 시안이 탄생했다.
마이스타는 공연자와 공연 요청자를 중개하는 공연 섭외 오픈마켓이다. 공연 요청자가 지역, 공연 분야, 공연비 등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개인이나 단체 공연자가 검색 돼 1:1 채팅을 통해 실시간 섭외가 가능하다. 현재 마이스타에는 가수, 밴드 등 음악공연뿐 아니라 마술사, 댄서, 악기 연주자 등이 등록돼 있으며 어린이집이나 노인정 등 규모가 작은 곳에서도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이외에도 연애상담, 여행 계획 설계, 패션 테러리스트들을 위한 코디네이터까지 재능으로 판매되고 있다.

재능마켓을 프리랜서·투잡 개념으로 활용하다가 전업으로 돌아서거나 창업을 사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크몽에서 디자인 부문 파워셀러로 활동하고있는 디자이너 ‘몽키디자인’ 신민희씨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신민희씨는 안정적이지만 많은 업무량 낮은 임금 대신 정직하게 일한만큼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재능마켓을 택했다. 신민희 디자이너는 “내가 원하는 만큼 작업량을 정해 고객도 디자이너도 만족도가 높은 디자인 시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민희 디자이너처럼 상위 판매자들은 재능 마켓의 인기 판매자로 찾는 구매자가 많아 대기업 수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고객 문의에 대해 최대한 빠르고 성실한 답변이 성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쪽지, 댓글, 1:1채팅으로 견적 문의나 주문이 이뤄지는 재능마켓의 시스템상 빠르고 정확한 답변이 곧바로 수입으로 이어진다. 구매자는 시간내 원하는 재능 거래를 할 수 있으며 판매자는 직접 광고하지 않아도 이전 거래 회원의 재거래와 더불어 입소문으로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능 마켓은 미국의 경우 이미 월 매출이 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다”며 “국내는 최근 들어 재능거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정착하며 크고 작은 도움이 필요할 때 재능마켓을 활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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