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 원탑, 3위와 4위는 자리 바꿈

지난해 국내 회원직접판매 업계는 10% 남짓한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 2004년의 4조 4719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매출액 4조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고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3%대로 저성장을 거듭하고 소비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회원직접판매 업계는 2008년 이후 7년 연속 성장을 거듭하며 명실 공히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20% 성장에 이어 2014년에도 10% 남짓이라는 큰 폭의 성장을 지속, 불경기를 모르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화내빈 현상 완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산 100억원이 넘거나 부채총액이 70억원 이상이고 자산총액이 70억원 이상인 주식회사는 독립된 외부의 감사인에 의한 회계감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다단계판매 업계에는 한국암웨이 등 모두 12개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12개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외국계 기업은 한국암웨이, 한국허벌라이프, 뉴스킨코리아, 멜라루카코리아, 시너지코리아 등 모두 5개 기업으로 이들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2조1676억 여원으로 2013년 대비 1.69% 감소했으며 애터미를 비롯한 내국계 기업 7개사의 합계 매출액은 7001억 여원으로 2013년 대비 31.57% 늘었다. 이에 따라 2013년 외국계 기업이 81.56%를 매출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75.59%로 다소 줄어들어 국내 회원직접판매 업계의 고질적인 외화내빈 현상이 조금은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2개 기업 전체로는 2조8677억 여원의 매출액으로 2013년 대비 4.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한국허벌라이프와 뉴스킨코리아, 멜라루카코리아 등 외국계 회원직접판매 기업이 뒷걸음질을 치며 부진한 가운데 애터미가 5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넘버3를 차지했다.  그러나 내국계 기업도 애터미를 제외하면 하이리빙과 앤알커뮤니케이션이 여전히 매출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앨트웰, 지엔지피(구 웰빙테크)도 매출이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은 마찬가지인 가운데 고려한백과 투에버의 성적이 다소 상승했다.

감사보고서상 매출액 1위는 여전히 한국암웨이가 차지했다. 지난 2006년 이래 9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한국암웨이는 2014년 1조227억 여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 2001년 9월부터 2002년 8월까지의 회계연도 매출액 1조1731억 여원 이후 처음으로 감사보고서상 매출액이 1조원을 넘겼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공개에 따른 2002년 한국암웨이의 매출액은 1조1731억 여원으로 과연 2015년에는 함국암웨이의 매출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위는 뉴스킨코리아가 2013년 대비 3.32% 감소한 5329억 여원의 매출액으로 차지했다. 뉴스킨코리아의 매출 감소는 엔에스이에서 뉴스킨으로 사명을 변경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순위로는 지난 2008년 2위에 랭크한 이래 5년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2위 자리를 지키던 한국허벌라이프는 2014년, 2013년 대비 8.5% 감소한 매출액으로 뉴스킨과 애터미에 뒤처지며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액이 감소,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이 시급해 보인다.

뉴스킨코리아와 한국허벌라이프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애터미의 성장은 브레이크가 없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애터미는 지난해에도 52.71%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며 4925억 여원의 매출액을 기록, 한국허벌라이프를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올라섰다. 애터미는 2011년 이래 매년 40~50%가 넘는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며 한국암웨이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내국계 회원직접판매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애터미의 성장은 우수한 품질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이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면서 소비층이 두터워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지난해 7월 공정위의 정보공개에 나타난 애터미의 등록회원 145만 7000여명 가운데 후원수당을 수령한 회원은 전체 회원 대비 8.06%에 불과하며 반품율은 0.2%에 그치고 있다는 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5위는 멜라루카코리아가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차지했다. 그러나 멜라루카코리아는 2014년에 800억 여원의 매출액을 기록, 1092억 여원이던 2013년 대비 26.70%의 줄어들었다. 이어 하이리빙이 2013년 대비 1.13% 감소한 658억 여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시너지코리아가 591억 여원의 매출액을 기록, 2013년 대비 52.19%라는 발군의 성장을 일궈냈다. 앤알커뮤니케이션은 11.48% 하락한 408억 여원의 매출액에 그쳤으며 앨트웰과 지엔지피도 각각 7.76%, 8.26% 감소한 390억 여원, 275억 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고려한백과 투에버는 각각 182억 여원과 162억 여원의 매출액으로 2013년 대비 21.03%, 68.84%의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큰 폭으로 늘어나
2014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2개 기업 가운데 지엔지피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기업은 모두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거나 당기순손실이 감소하는 등 경영지표는 호전됐다. 12개 기업 전체의 매출은 2013년 대비 4.78% 성장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013년 1934억 여원에서 19.92% 증가한 2581억 여원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한국허벌라이프였다. 한국허벌라이프는 2014년에 764억 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2013년 대비 매출액은 8.5%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6.47% 늘어났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지난해 판매관리비와 법인세가 감소한데 따라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한국암웨이로 2014년 714억 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암웨이에 이어 애터미가 558억 여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3위에 올랐으며 뉴스킨코리아가 339억 여원으로 4위에 랭크됐다. 이어 시너지코리아가 108억 여원의 당기순이익으로 5위를 차지했다.

멜라루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무려 26.70% 격감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7.04% 늘어난 78억 여원을 기록했다. 멜라루카는 지난해 2013년 대비 43.95% 줄어든 매출에누리를 계상,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멜라루카의 매출액 대비  매출에누리 비율은  2013년 29.11%에서 2014년에는 24.49%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판매비와 관리비도 2013년 대비 54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하이리빙은 지난해 8억 5000여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2013년 44억 7000여만원의 당기순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앤알커뮤니케이션 역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은 42억 여원 줄어들었다. 시너지코리아는 52.19%라는 매출 급상승에 힘입어 당기순이익도 2013년 55억 여원에서 두배 가까이 늘어난 108억 여원을 기록했으며 앨트웰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2013년에 비해 네배 이상 늘어났다. 앨트웰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영업외수익이 33억 5700여만원 늘어나고 영업외비용이 20억 9500여만원 줄어든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업외수익은 자회사인 앨트웰텍의 장부가액이 33억 여원 가까이 늘어나 데에 따른 것이다. 또 고려한백은 2013년 7억 7400여만원의 적자에서 2014년에는 3900여만원의 흑자로 돌아섰으며 투에버 역시 2013년 38억 여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4년에는 5억 4000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지엔지피는 2013년 3억 6000여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014년에는 2억 6800여만원의 당기순이익에 그쳐 12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외국계 5개 기업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2003억 여원으로 2013년에 비해 19.92% 늘어났으며 내국계 7개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577억 여원으로 119.63% 늘어났다. 이에 따라 12개 기업 전체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외국계 기업 5개사의 비중은 2013년 86.39%에서 2014년에는 77.6%로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매출액순이익률은 외국계 5개 기업이 9.24%, 내국계 7개 기업은 8.25%로 수익률은 여전히 외국계 기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OE, 애터미가 가장 높아


매출액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시너지코리아로 2014년 매출액의 18.26%를 순이익으로 남겼으며 이어 앨트웰이 17.34%의 매출액순이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16.17%로 3위에 랭크됐으며 애터미는 11.32%를 기록, 매출액순이익률이 10%를 넘는 기업은 4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앤알커뮤니케이션은 11.59%의 매출액순손실률을 기록, 매출 만원 당 1159원의 손해를 봐 최하위로 처졌으며 하이리빙은 1.29%의 매출액순손실률을 기록, 만원어치를 팔때마다 129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12개 기업 전체로 보면 2014년에 총 2조8667억 여원어치를 팔아 2581억 여원의 순이익을 남겨 매출액순이익률은 2013년 7.07%에서 27.30% 증가한 9.00%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Return of Equity)은 애터미가 96.7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당기순이익을 평균자기자본((기초자본+기말자본)/2)으로 나눈 자기자본순이익률은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경영효율성을 표시해준다. 따라서 애터미는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자기자본 1만원당 9671원을 벌어들였다는 얘기가 된다.

애터미에 이어 시너지코리아가 93.45%로 2위에 올랐으며 한국허벌라이프가 85.64%, 한국암웨이가 72.71%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또 뉴스킨코리아는 48.99%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을 기록, 5위에 랭크됐으며 멜라루카가 45.31%로 6위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순이익률이 회사채수익률보다 높으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며 적어도 정기예금 금리는 넘어야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기자본순이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앤알커뮤니케이션과 하이리빙, 그리고 0.39%에 그친 고려한백의 2014년은 효율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자기자본순이익률이 시중금리를 밑돌 경우 투자자금을 은행에 예금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12개 기업 전체로는 55.84%의 자기자본순이익률을 기록해 2013년의 45.25% 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그만큼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벌인 것으로 평가된다.

자본의 이용효율, 즉 1년 동안 자본을 얼마만큼 회전시켰는가를 나타내는 자본회전률은 지엔지피가 가장 높은 2325%을 기록, 거의 보름에 한번씩 자본을 회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암웨이가 1042%, 하이리빙 912%, 애터미 854%, 뉴스킨 770% 등의 순으로 자본을 많이 회전시켰다. 반면 앨트웰은 46%의 자본회전률을 기록, 1년 동안 한 번도 채 회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원수당은 손익계산서상 대체로 매출에누리로 표시되나 매출장려금(하이리빙), 후원수당(지엔지피)으로 표시되거나 매출환입과 같이 표시되는 경우도 있으며 한국허벌라이프와 고려한백의 경우에는 아예 관련 계정이 없어 일률적인 비교는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2013년 보다 2014년의 후원수당 지급률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회원직접판매 기업 가운데 매출액 기준 탑텐에 속하는 기업 가운데 유니시티코리아와 메리케이코리아는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이기 때문에 외감 대상 기업에서 빠졌다. 또 감사보고서상의 매출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회원직접판매 업체 정보공개 상의 매출액과는 부가가치세 등 상이한 점이 있다.      

*한국허벌라이프의 2014년도 매출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허벌라이프 본사 애뉴얼리포트의 기록(8.5% 하락)을 인용해 추산한 것임. 손익계산서상의 매출액은 3039억 128만 7천원임. 2014년 후원수당은 허벌라이프 본사 애뉴얼리포트의 기록(8.5% 하락)을 인용해 추산한 매출액에서 한국허벌라이프 손익계산서 상의 매출액을 차감한 것임.
**앤알커뮤니케이셔의 괄호안 수치는 회사에서 제공한 매출자료. 부가세가 포함된 수치.

이영민 기자 | nexteconomy@nexteconomy.co.kr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