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휴대폰단말기 가격을 가장 믿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14 한국의 소비자시장평가지표’를 조사한 결과, 휴대폰단말기와 중·고등학교 교복 시장 순으로 소비자시장성과지수가 낮았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소비자시장성과지수는 개별 시장이 얼마나 소비자 지향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점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시장의 소비자지향성 수준이 높은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총 35개 시장 중 휴대폰단말기 시장의 소비자시장성과지수가 69.4점으로 가장 낮았고, 중·고등교복 시장(69.5점)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소비자시장성과지수 평균인 72.4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가장 높은 시장은 국산생수(75.3), 운동화(74.7), 미용실(74.4), 프랜차이즈 커피숍(74.3), 가정청소용품(74.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평가항목별로 보면 휴대폰단말기 시장은 소비자문제 및 불만(93.5), 신뢰성(67.7), 가격(40.5) 항목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소비자가 소비자문제를 경험하거나 불만을 제기한 비율이 높고, 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낮다는 의미다. 또한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돼 가격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함에 따라 소비자 지향적 시장으로의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한다고 소비자원측은 설명했다.

중·고등교복 시장은 사업자 선택가능성 항목의 점수가 가장 낮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사업자 수가 적다고 평가함에 따라 시장구조의 점검이 필요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총 35개 시장의 소비자지향성 수준을 그룹화한 결과, 소비자 지향성이 매우 낮은 경고 시장이 18개로 전체의 51.4%를 차지했다.
시장 유형별로 보면, 7개 상품시장과 11개 서비스시장이 여기에 해당돼 상품시장에 비해 서비스시장에서 소비자 지향적 개선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화 시장과 프랜차이즈커피숍 시장은 소비자시장성과지수가 청신호로 전반적으로 소비자 지향적인 시장이라 할 수 있으나, 가격과 소비자문제 및 불만 항목의 소비자 지향성이 황신호(미흡) 또는 적신호(경고)로 나타나 해당 시장의 기능이 균형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될 필요성을 보여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소비자들이 직접 소비자의 관점에서 시장의 소비자 지향적 기능이 적정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최초로 평가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소비자 지향성 경고 시장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시장분석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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