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소자본 창업, 스몰비어 프랜차이즈 전성기

창업도 유행의 흐름이 있다. 눈꽃빙수, 닭강정 붐에 이어 요즘 창업가에는 ‘스몰비어’가 뜨고 있다.

스몰비어는 경기불황으로 가벼워진 음주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주류업계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거기에 소비자에게 친숙한 복고풍 감성의 프랜차이즈가 하나 둘씩 생겨나면서 이른바 스몰비어 프랜차이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스몰비어 프랜차이즈의 시작은 2011년 ‘봉구비어’ 부산 1호점을 시작으로 봉쥬비어, 오춘자비어 등 비슷한 브랜드로 잇따라 론칭했다. 현재 업계 1위인 ‘봉구비어’는 7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용구비어’ 200개, ‘오춘자비어’ 170여개로 매장을 늘렸다.

또한 지난 9월 ‘제32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서 ▲봉구비어 ▲봉쥬비어 ▲오춘자비어 ▲청춘싸롱 ▲광수비어 ▲포테이토 미니펍 ▲정군비어 ▲청담동 말자싸롱 ▲오땅비어 ▲날라리미스츄 등 20여개에 스몰비어 브랜드들이 참여해 창업가에 유행임을 증명했다.

스몰비어 창업은 부동산을 제외하고 5000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소자본·소규모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특별한 노하우 없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메뉴로 구성돼 있고 임대료가 비싼 상권이 아닌 동네상권에도 운영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포임대료나 인건비 등의 운영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예비창업자들에 각광을 받고 있다.

스몰비어 프랜차이즈 과부화, 차별화가 답
스몰비어는 만원으로 맥주 두 잔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심플한 맥주집이다. 단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메뉴와 서비스 등 을 갖춘 스몰비어 프랜차이즈들이 늘고 있는 것.

특히 소자본·소규모창업 수요를 만족시킬 마땅할 아이템이 없는 창업가에는 최소의 비용을 투자해 실패의 위험을 줄이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소자본 창업을 하고자하는 창업자들이 스몰비어의 과부하에 한 몫을 하며 요즘 동네며 거리며 스몰비어가 넘쳐나고 있다.

스몰비어는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만큼 단조로운 서비스로 인한 낮은 객단가와 치열한 업종 경쟁 등 약점이 될 수 있다. 이에 스몰비어 프랜차이즈는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봉구비어’는 맥주에 자몽, 민트를 첨가한 자몽맥주, 민트맥주를 개발해 여성고객들을 발길 잡고 있으며 치맥비어 ‘쏘닭’은 얼음과 콜라와 와인의 만남 스몰생와인, 맥주와 와인에 만남 와인맥주 등 다양한 메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청춘싸롱’은 만화 ‘광수생각’으로 유명한 박광수 작가와 정식 계약을 맺고 인테리어에 청춘의 젊고 감각적인 인테리어 요소들을 차용해 차별화 했다.

소자본·소창업인 스몰비어의 특성상 프랜차이즈로 창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의 독립적인 창업도 가능하다. 오히려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인지도가 높은 반면 가맹점이 늘수록 식상할 수 있다. 스몰비어 프랜차이즈가 풍년인 요즘 자신만의 차별된 노하우와 서비스로 스몰비어 시장에 도전장을 낸 독립 스몰비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욱바’와 ‘비어섬’이다. 연희동에 위치한 ‘욱바’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창업한 독립스몰비어다. 꾸준히 외식업 경험을 쌓고 창업자가 직접 시공해 공사비를 절감했다. 보증금과 권리금 등 부동산 비용을 제하고 창업에 들어간 비용은 1000만원이다.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인에 도움으로 실내 페인팅 벽화인테리어로 비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욱바의 하루 평균 매출은 60만원 월간 기준으로는 1800만원이다. 각종 비용을 제하면 40~45% 정도가 이익으로 남는다. 인건비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월평균 700만원 정도 순이익을 거둔다. 재료비는 매출의 30% 수준이다.

진성욱 대표는 “‘반짝’ 유행처럼 지나버리는 프랜차이즈 외식업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장기적으로 나만의 개성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소규모 개인 창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홍대에 소문난 겐로쿠우동 이강우 대표는 용산에 독립형 스몰비어 ‘비어섬’을 창업했다. 일본에서 배운 전통 요리 실력으로 점심에는 우동을, 저녁에는 스몰비어로 2모작 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주류는 크림맥주, 아이스크림맥주, 새우를 독특하게 조리한 진짜 새우깡, 후라이드치킨 등 대부분 저렴한 안주로 준비돼 있다. ‘비어섬’은 전체 테이블 수 10개에서 120만원 정도 일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강우 대표는 스몰비어로만 충분한 수익성을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처음부터 2모작 영업을 염두에 두고 점포를 임차해 점심과 저녁 동시에 매출을 올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또한 전체 메뉴의 재료는 도매상들과 직접 거래를 하고 좋은 재료의 선별 요령, 조리 기술을 반드시 익히고 창업에 임하라고 조언했다.  

김보람 기자 | nexteconomy@nexteconomy.co.kr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