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오픈 플랫폼 ‘이웃가게’ 개발…소비자와 판매자가 판매정보 공유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인구(18세~64세) 5명 중 1명은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은행 금리가 떨어지고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창업을 통해 안정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예비퇴직자부터 육아·가사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층까지 전 세대에 걸쳐 창업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창조형 창업이 없다-국내 창업의 7대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신규 창업자의 생존기간은 창업 이후 1년 미만이 17.3%, 1~3년 사이가 41.3%로 조사됐다. 부푼 꿈을 안고 창업시장에 도전하지만 10곳 중 6곳이 3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열악한 창업환경을 들고 있다. 자영업자 절반이 자신이 가져가는 소득보다 건물주에게 나가는 임대료가 더 많다는 것. 자영업자의 근로소득이 건물주 불로소득으로 이전된다는 지적에 일하는 사람이 가난하고 일하지 않는 사람이 부자인 것은 그 사회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프랜차이즈의 경우도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점주는 손해를 보더라도 본사가 취하는 수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들이 ‘마케팅’에 대해 매우 무관심하고 취약한 상태에게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비용적인 문제로 인해 광고는 신문에 삽지하는 전단 정도에 의존하며 영세 자영업자로서는 효과도 검증하기 모호한 포털사이트의 검색광고에 마케팅 비용을 속절없이 날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체광고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한다.

업계 전문가는 “사업의 규모를 불문하고 사업의 체격에 맞는 마케팅 전략 없이 성공을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작은 가게일수록 홍보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판매자와 소비자간 양방향 소통 가능
이러한 가운데 소상공인들이 가게 홍보나 마케팅 등으로 활용해 경제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토교통부(장관 서승환)이 개발한 ‘이웃가게(http://nearshop.or.kr)’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많은 소상공인들이 자금과 정보력이 부족해 효과적인 업종선택 및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와 정보공유도 부족해 서로간의 양방향 소통 채널이 부재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협업을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가 각종 판매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이웃가게’를 개발, 지난달 27일부터 서울지역을 우선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간정보 기반의 모바일 웹 플랫폼의 형태로 개발된 ‘이웃가게’는 고품질의 국가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해 포털사이트의 지역정보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매자가 직접 자신의 판매정보를 올릴 수 있고 소비자는 이러한 판매정보를 바로 검색해 저장·공유할 수 있는 열린 정보공유의 장을 제공하는 것.

판매자는 직접 자신의 가게 위치를 선택하고 명칭, 전화번호 등의 기본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또한 해당 가게에서 제공하는 주요 물품 및 서비스에 관한 상세설명과 할인행사 등에 관한 정보도 등록할 수 있다.
소비자가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면 판매자가 등록한 가게 정보와 기타 관심지점 정보, 웹상에서 추출된 각종 소상공 관련 정보 등 검색 결과를 조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게 관련 리뷰나 평가도 입력할 수 있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한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이웃가게’ 서비스를 통해 서민과 소상공인 등 사회기반층의 경제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서민경제 활동에 활력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소비자와 소상공인 등 각종 유형별 경제활동 패턴 등을 축적하고, 다양한 분석을 통한 미래 경제활동 추세를 예측함으로써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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