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태백산맥>

1948년 10월 24일 밤. 여순 사건과 함께 좌익에 의해 장악됐던 벌교, 벌교군단위원장인 염상진과 빨치산들은 악질 지주와 친일 행위를 한 친일파를 공개적으로 인민재판에 올려 처형한다. 여순 사건을 피해 숨어있던 반공청년단 염상구는 복수를 다짐한다. 보름 후 벌교는 진압세력인 군역의 수중에 들어가자, 좌익 반란군들은 산 속으로 퇴각한다. 벌교는 빨치산들에게 협조한 좌익 세력을 대대적으로 잡아 심문하고, 그 심문에 앞장서는 염상구는 빨치산 대원 강동식의 아내 외서댁을 아무도 모르게 훈방한 후 그녀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서 강제로 취한다.

이후 시시각각 율어면의 빨치산들은 토벌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전해져 오는 소식들 또한 대원들의 심기를 불안하게 만든다.

빨치산 대원 하대치의 아버지 하판석의 죽음, 염상구가 자행한 강동식의 아내의 강간과 임신, 그리고 그녀의 자살 시도는 율어면에 남아있는 대원들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어 결국은 율어면을 뛰쳐나와 벌교로 행하게 만든다.

결국 염상진은 경찰서 무기고를 습격하고 대원 중 강동식과 하대치는 염상구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염상구의 집으로 향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염상진은 홀로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염상구의 집으로 향한다. 빨치산을 이끌게 된 안창민은 다시 염상진을 구하기 위해 대원들을 이끌고 역시 염상구의 집으로 향하는데…

가슴 아픈 역사를 보다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뮤지컬 <태백산맥>은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해방 이후 한국전쟁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민족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2013년 전국 최초로 순천시에서 창작뮤지컬로 제작, 무대에 올려 초연 당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작품은 1940~1950년대 벌교(전라남도 보성군) 읍내와 당시 빨치산 활동 지역이었던 지리산을 배경으로 소설 속 주요 인물 중 ‘염상진’과 ‘염상구’ 형제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구성했다.

한국 전쟁이라는 비운의 시대에 다른 이념으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눠야만 했던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잃어버린 우리 역사에 눈을 뜨게 하고 힘겨운 과정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면서 눈물을 흘리게 한다. 더불어 36년의 역사를 단 3시간의 공연으로 압축시켜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소설에서 말하려는 목적을 시각의 편중 없이 대중적으로 해석해 작품성을 높였다.

원작 소설의 큰 흐름과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따라 상당부분이 노래로 함축돼있어 재미와 감동, 원작보다 더 생생하고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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