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

1909년 한반도를 중심으로 러시아 만주벌판에 이르기까지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리던 시절, 러시아로 망명해 본토의 일본군과 피의 전쟁을 벌이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바로 ‘대한 독립군’이다. 정부는 비밀조직인 제국인문사를 결성해 독립운동을 지원했고 안중근은 바로 그 요원들과 러시아 자작나무 숲에서 ‘단지동맹’으로 피의 결의를 다진다.

제국익문사 요원 중 한 사람인 설희는 궁녀 출신으로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어릴 적 지켜본 여인이다. 그 한을 품고 일본으로 건너가 비밀 정보를 수집해 독립군을 돕는다.

설희는 게이샤로 분해 이토에게 성공적인 접근을 하고 노령인 이토의 최측근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도무지 진척을 보지 못하던 그 상황에서 독립운동의 확산을 막으려는 일본군들의 침탈로 왕웨이가 살해를 당하고 안중근은 분통한 심정을 가릴 길이 없다. 그 때 일본의 설희로 부터 이토가 만주 하얼빈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는데…

죽음을 넘나드는 가슴 뜨거운 싸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뮤지컬 <영웅>은 독립투사로 잘 알려진 안중근 의사의 삶을 민족 영웅의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동양평화론을 저술한 평화주의자로서, 인간적인 고뇌와 평화에 대한 갈망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그려낸 작품이다.

2009년 초연 이후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뮤지컬<영웅>은 관객과 평단의 고른 찬사를 받으며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 더뮤지컬어워즈 주요부문을 모두 휩쓴 데 이어 지난 2011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과 국내 앵콜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특히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뮤지컬<영웅>의 무대미술과 조명은 브로드웨이 현지 스탭들조차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빼어난 완성도와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아찔한 높이의 세트를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현란하고 박진감 넘치는 안무가 펼쳐지는 추격씬과 눈발 날리는 가운데 하얼빈 역을 향해 달리는 실물 기차의 장관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장면이다.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고 있는 뮤지 <영웅>은 앙상블 한명 한명까지도 기량 면에서 손색없는 명품 배우진들로 구성함으로써 기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진한 감동을 최대치로 이끌어낸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여느 공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스케일의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로, 작품의 힘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는 웰메이드 뮤지컬의 정수를 선보일 것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대한민국 뮤지컬의 역사를 다시 쓴 뮤지컬<영웅>, 2014년 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 역사를 이어나간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