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 시대,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 가난해 강도가 되는 것 외엔 별다른 선택의 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마을 주민의 상당수가 죄인이 되어버린 텍사스 서부의 시골마을. 여기에 한 여자가 있다. 보니 파커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모 밑에서 자라났고, 오로지 안정만을 위해 경찰과 사랑 없는 억지 결혼을 강요받는 23살의 어린 여인이다. 하지만 영화같은 삶을 꿈꾸며 가수, 배우, 시인처럼 낭만적이고 다채로운 미래를 원하는 보니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시골생활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리고 또 한 남자가 있다. 클라이드 배로우는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일찌감치 삐뚤어졌고, 형인 벅과 감옥을 들락거리다가 탈옥한 청년이다. 빌리 더 키드처럼 거침없이 살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꼭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고장 난 보니의 차 앞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닮은 서로에게 운명적으로 끌리고, 걷잡을 수 없이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클라이드의 형인 벅은 보수적인 기독교인인 아내의 조언을 따라 다시 자수하여 감옥으로 돌아간다. 벅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 새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반면, 탈옥한 뒤 도망을 다니던 클라이드는 결국 다시 감옥으로 잡혀가고, 16년이라는 높은 형량을 받는다. 그는 감옥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성적학대까지 당하다가, 급기야 첫번째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보니가 면회 시 숨겨온 총으로 간수도 죽인 뒤 탈옥한다. 이렇게 그들은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데….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1930년대 실존했던 남녀 2인조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미국 역사에서 악명 높은 듀오이자 대공황 시기 미국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세기의 커플을 소재로 한다. 두려움을 모르며, 사회에 저항하던 그들의 러브 스토리와 범죄행각은 1967년 영화로 만들어 졌으며, 한국에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돼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 매력적인 스토리에 ‘지킬앤하이드’, ‘스칼렛핌퍼넬’, ‘몬테크리스토’의 세계적인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혼’의 흡인력 있는 뮤지컬 넘버가 합쳐져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강력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극의 흐름과 절묘하게 배치된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영상은 무대 위에서 그들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과 대비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더욱 극적인 감정을 선사할 것이다.

최고의 실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국내 최고의 배우들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올 하반기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친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실존인물인 시대의 반항아 ‘보니와 클라이드’의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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