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 놀이터 편집매장은 불황이 없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 한국의 경기침체 또한 여전히 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불황은 없다’고 외치는 곳이 있다. 바로 상류층을 위한 럭셔리 매장은 오히려 불황속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럭셔리 편집매장은 오히려 호황
경기불황속에서도 가장 빛나고 있는 곳이 바로 명품 브랜드로 채워진 럭셔리 편집매장이다. 청담동과 압구정동에서 일부 소규모 운영되던 편집매장이 이제는 대기업들의 참여로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이들 편집매장을 하나의 매장에서 여러 명품 브랜드를 함께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상류층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백화점이나 타 유통에서 접할 수 없는 차별화된 명품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편집매장만이 가지고 있는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최신 트렌드는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남 청담동의 럭셔리 편집숍매장 모든 여성들의 욕망을 담은 공간이다. 특정 제품의 브랜드만 볼 수 있는 곳이 아닌 다양한 ‘하이엔드’ 브랜드가 총집합돼 유행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패셔니스타들과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명품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싶은 상류계층이 주요 고객이다.
신세계의 분더샵과 밀란 부크미로빅이 손잡고 만든 편집매장 ‘마이분’과 1세대 편집매장으로 불리우는 ‘쿤(KOON)’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들 매장은 알렉산더 맥퀸, 스탤라 매카트니 등의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화장품, 장난감, 가구 등의 명품 브랜드들가지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으로 진화 중이다.

유통가 명품 식품관 경쟁 ‘후끈’
패션과 생활용품에 이어 새롭게 뜨고 있는 곳이 바로 명품 식품관이다. 10년 전 강남의 초상류 계층을 대표하던 타워팰리스 주상복합 지하에 처음 오픈했던 ‘스타 수퍼’가 그 시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형 유통사들이 명품 식품관 경쟁에 뛰어 들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신세계백화점의 ‘SSG푸드마켓’와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고메이494’다.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해외 식재료, 국내 직거래 농가에서 올라온 과일·채소·육류 등을 선보이고 마치 패션 명품관을 연상케하는 럭셔리한 매장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7월 청담동에 ‘SSG푸드마켓’을 소개하며 프리미엄 식품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고급 주상복합에 오픈 한 SSG푸드마켓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총 1500평으로 구성됐다. 럭셔리한 분위기와 고풍스런 인테리어는 패션 명품관을 연상케 한다. 특히 신세계가 운영하고 있는 편집매장 ‘마이분’과 호텔 출신 주방장이 운영하는 고급레스토랑 ‘호무랑’이 함께 있어 상류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한곳에서 만족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선물에 특별한 격을 더해줄 합리적 럭셔리 포장 센터인 '더 기프트 바'와 명품 전문 세탁소까지 갖췄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기존 식품관을 8년만에 새 단장하고 지난해 10월 ‘고메이 494’를 열었다. 이곳은 해외 프리미엄 170여개 식품 브랜드 제품과 웰빙 식재료 브랜드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의 이름난 맛집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마켓 안에 마련된 총 23개의 외식 매장은 감촌 순두부, 속초 코다리 냉면 등 익숙한 한식에서부터 스시마츠모토, 카페마마스, 디부자, 비스테까, 바토스,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등 스타 셰프들의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고객이 구매한 농산물을 세척해 손질해 주고 고구마·감자 등은 즉석에서 굽거나 쪄서 판매하는 ‘컷앤드베이크(Cut & Bake)’ 서비스도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고메이 494’는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 푸드 부티크를 지향하면서 감각 있는 명품 식품관으로 자리를 잡으로 올해 매출도 30%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는 계속된다
불황속에서도 상류층을 위한 VVIP 마케팅은 오히려 호황에 가깝다. 이렇다보니 상류층을 위한 마케팅은 더욱 다변화되고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럭셔리한 상류층을 위한 럭셔리한 리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추정한 자료에 의하면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 소유한 국내 부유층인구는 15만9천명이다. 이들 부유층 전체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445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 개인금융자산 금액의 약 20% 이상을 부유층이 있는 것이다.
이런 상류층을 겨냥한 럭셔리 매장은 패션 편집매장과 명품 식품관 외에 일상 생활용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는 전 생활용품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수입유모차 편집매장 뿐 아니라 주방용품 편집매장, 가구 편집매장 등 상류층을 겨냥한 다양한 편집매장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통가는 이런 막강한 소비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류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불황속의 하나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유통가의 신세계 ‘SSG푸드마켓’와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고메이494’는 상류층을 위한 프리미엄 식품관이라는 점에서 입지요건의 한계가 존재하지만 향후 서울 뿐 아니라 경기권과 부산 등 대도시로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명품 편집매장의 경우 역시 강남을 중심으로 빠른 확대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상류층을 상대로 한 VVIP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명품 매장들은 앞으로도 불황속 틈새 유통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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