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국내 유통 기업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롯데와 신세계는 특히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점포수 29개와 매출액 10조원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할인점의 경우 신세계 이마트가 8조8000억 원의 매출액으로 1위이며 롯데마트는 7조원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양사 모두 성장전략의 하나로‘해외 진출’을 꼽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 아울렛을통해 자웅을 겨룰 전망이다.
지난 3월 18일 신세계첼시가 명품 아울렛 2호점인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했다.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영업면적 3만1113㎡(약 9412평) 규모로 165개의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했다. 또한 분수광장, 시계탑, 키오스크 등 시설물에는 아르데코(장식 미술)가 접목돼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 쇼핑을 겸한 관광명소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도 신세계 첼시 인근에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5곳의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신세계첼시 여주 아웃렛보다 서울에서 25㎞ 정도 가까운 이천에 땅을 계약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신세계도 롯데가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 김해점’과 상권이 겹칠 가능성이 있는 부산기장지역에 아울렛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라이벌인 두 대기업이 수도권과 부산권에서 치열한 패션 아울렛분야의 경쟁을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프리미엄 아울렛이란 명품 브랜드 매장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시중보다 싸게 파는 곳이다. 도심에 있는 백화점과는 달리 주로 교외의 널찍한 매장에 위치해 쇼핑과 나들이를 겸하는 가족단위 쇼핑객도 많이 찾게 된다.

복합쇼핑몰 분야에서도 양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쇼핑과 외식, 오락, 여가생활을 원스톱으로 즐기는 대단위 쇼핑 공간으로 미국, 일본, 홍콩 등 선진국에선 이미‘최강’의 소
매 업태로 자리 잡았다. 롯데유통전략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복합쇼핑몰 매출은 미국에서 전
체 소매판매액의 50%,일본에선 30%를 차지한다. 금액으로는 미국이 1400조원, 일본이 300조원에 달한다.

롯데는 지난 2009년 부산의 롯데타운을 시작으로 올해 김포 스카이파크, 내년에 수원에 KCC, 2013년엔 인천송도에, 2014년에는 제2 잠실 롯데월드를 출점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중에 이마트, CGV, 영풍문고, 터미널, 지하철 등과 연결된 인천점을 수도권 최대의 명품 매장과 국내 백화점 최초의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를 함께 보유한 새로운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한다. 또한 오는 2012년까지 대전에 교외형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인 대전 유니온 스퀘어 건립에 나선다. 이 밖에 의정부역사점 역시 2012년 수도권 북부
지역 쇼핑 메카로 탄생할 예정이며 동대구 복합 환승 센터 개발, 안성 쌍용차 부지 등의 대규모 쇼핑시설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대형마트 분야에서도 두 유통 공룡의 경쟁은 치열하다. 국내 대형마트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점포는 이마트 은평점이다. 여기에 롯데마트가 최근 1등 점포 ‘월드점’을 리뉴얼해‘은평점’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양사가 자존심을 걸고 적극적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면서 2012년에 순위 재편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연매출이 가장 높은 대형마트 점포는 이마트 은평점으로 지난해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
정된다. 이어 홈플러스의 상암동월드컵점과 의정부점이 각각 2450억 원, 2280억 원으로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 월드점은 22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는 롯데가 앞서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미 국내(89개)보다 더 많은수의 해외 점포(106개)를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해외 점포를 20여개 추가할 방침이다. 또한 백화점도 러시아, 베트남,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현재 중국에 이마트만 25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베트남 현지 업체인 선하그룹과 제휴 방식으로 베트남에 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나 롯데마트의 실적은 그리좋지 않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중국 28 매장에서 9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중국 상하이 최대 규모인 차오안점을 폐점했다. 또 롯데마트도 82개 매장에서 15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청양점이 휴업에 들어갔다. 중국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대형마트 시장이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 까르푸 등도 고전하는‘'레드오션’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의 유통 기업인 롯데유통은 지난 1979년 롯데백화점으로 처음 출발, 현재 면세점, 편의점, 마트, 슈퍼,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전 부터는 러시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 진출 해외매출의 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는 지난 2010년‘한국유통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2009년도 롯데유통의 해외매출비중은 10.5%로 국내매출에 비해서 해외매출은 아직 그 비중이 낮다”며“오는 2018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을 44조원까지 끌어 올림과 동시에 해외매출 비중을 약30.3% 까지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2009년 기준 롯데유통의 유통부문 매출은 22조원으로 이 가운데 백화점 매출이 국내외 합해 9조 3000억 원(국내 매출9.2조원)이며 마트의 경우 7조원(해외 매출 2조 2000억 원)이다.

신세계는 지난 1955년 동화백화점으로 출발해 1963년 상호를 신세계로 변경했으며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됐다. 또한 1993년 국내 최초로 대형할인점 이마트를 오픈, 지금까지 국내 최대의 대형마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9년 총 매출은 10조원이며 이 가운데 이마트 부분이 8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올해 해외 진출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공식석상에서중국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여러 차례 밝힌바 있으며 오는 2013년까지 중국 이마트의 점포수를 88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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