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9일 ‘다단계판매업자의 주요 정보 공개’를 통해 지난해 다단계판매 업계의 총 매출액이 2조2585억9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8년 총 매출액 2조1956억4200만원에 비해 약 2.9%인 629억4800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소매유통시장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인 3.9%(추정치)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감이 있지만, 최근 계속된 경기침체를 고려할 때는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2008년에 전년 대비 10.48%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떨어지긴 했으나 200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2년 연속 2조원대 시장규모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합계액은 전년(1조7080억4900만원) 대비 약 2%(348억6700만원) 증가한 1조7429억1600만원이었다. 이는 시장 전체 매출액의 77.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지난 2007년(79.96%)과 2008년(77.8%)에 비해 비중이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상위 업체로의 매출편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암웨이, 뉴스킨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등 상위 3개 업체의 매출액은 1조1570억6000만원을 기록, 전년(9779억2600만원) 대비 1791억3400만원이나 증가했다. 이들 상위 3개 업체의 매출 증가분은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합계액 증가분의 5배 이상, 업계 전체 매출액 증가분의 2.8배에 달해 상위권에서도 이들 최상위권 업체에 더욱 매출이 편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업체 1~3위 독식…중상위권 토종업체 몰려

상위 10개 업체의 개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한국암웨이가 7655억91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암웨이는 2008년 매출액인 6875억4600만원에 비해 11.35%(780억4500만원) 매출이 증가하며 부동의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했다.

2위에 오른 뉴스킨코리아는 2008년 대비 12.36% 성장한 2172억57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08년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위는 2008년 6위를 기록했던 한국허벌라이프가 차지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무려 79.56%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1742억1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허벌라이프의 이와 같은 성장세는 다이어트시장의 확대에 따른 관련 상품 매출 증가와 뉴트리션 클럽의 성공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위를 외국계업체가 독식한 반면, 4~10위는 모두 국내업체가 차지했다.

앤알커뮤니케이션은 1461억원의 매출액으로 4위에 올랐다. 토종 업체로는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렸지만, 전년 대비 약 30% 가량 매출액이 떨어지며 전체 순위에서는 한 계단 하락했다. 하이리빙은 전년 대비 9.54% 줄어든 1094억45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과 같은 5위에 올랐으며, 월드종합라이센스는 전년 대비 32.4% 떨어진 859억6900만원의 매출액으로 6위에 랭크됐다. 그 뒤로 아이쓰리샵이 698억5700만원으로 7위, 씨엔커뮤니케이션이 697억300만원으로 8위, 앨트웰이 566억3600만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또 모티브비즈는 481억4300만원을 기록,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위권에서는 매출액이 떨어진 업체가 6개사로 매출액이 상승한 업체(4개사)보다 많았으나 매출액이 상승한 업체는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매출이 상승한 업체 중 토종 업체는 모티브비즈뿐으로, 외국계 업체들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10~20위 사이에서도 매출액이 증가한 업체들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10~20위 사이의 업체들 중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나눔의 사람들(13위, 298억2600만원), 세흥허브(15위, 280억6500만원), 휴먼리빙(16위, 273억9800만원), 하이브넷(263억5100만원), 멜라루카(20위, 229억5300만원) 등이었다. 이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인 업체는 263.82% 증가한 나눔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나눔의 사람들은 지난 3월 중국 교포 대상 불법 영업행위로 검찰 수사를 받은 끝에 지난 6월 공제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이밖에 휴먼리빙(109.64%), 하이브넷(108.62%)이 100%이상 매출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8월 공식적으로 다단계판매 영업을 시작한 애터미는 5개월만에 250억12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려 1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0위권 내에서 외국계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면, 10~20위 사이에서는 토종 업체들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1위 매나테크와 20위 멜라루카만이 외국계일 뿐, 나머지 8개사는 모두 토종업체들이었다.

   <상위 20개 업체 3년 간 매출 비교>

후원수당 총액 7049억6600만원…1% 최상위층이 절반이상 차지

2009년 12월말 기준으로 등록된 총 340만853명의 다단계판매원 중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은 113만3000여명으로, 2008년 대비 7만9000여명(7.5%)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판매원 중 비율은 33.3%가량으로, 2008년의 34.1%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업체별 상위 1%미만의 판매원이 연간 수령한 후원수당은 4020억4000만원(전체후원수당의 57.0%)으로 전년 3723만9900만원(전체후원수당의 56%)에 비해 다소 증가(296억4100만원)했다. 나머지 판매원이 지급받은 후원수당도 3029억2600만원으로 2008년의 2923억1300만원에 비해 다소 늘었으나, 전체 후원수당 중 43%를 차지해 2008년(44%)보다 비중은 낮아졌다.

판매원의 1인당 연간 후원수당 수령액은 평균 62만2000원으로 전년(63만1000원)보다 1.4% 감소했다. 이 중 상위 1% 미만 판매원은 연간 3567만원가량을 지급받고 있었으며, 상위 6%미만 판매원은 312만원, 하위 40% 판매원은 연간 1.2만원의 후원수당을 수령했다.

상위 10개 업체들의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2008년의 5118억6500만원에서 5.8% 증가한 5414억8800만원으로, 전체 후원수당 지급액의 약 76.8%에 달했다. 가장 많은 후원수당을 지급한 업체는 한국암웨이로 총 2486억3000만원의 후원수당을 지급했으며, 뉴스킨코리아(687억8200만원), 한국허벌라이프(602억6600만원), 앨알커
뮤니케이션(408억3100만원), 하이리빙(376억6500만원), 월드종합라이센스(298억3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지급액으로는 허벌라이프가 평균 471만4527원으로 가장 많은 후원수당을 지급했다.

한국암웨이, 등록 판매원 및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 수 1위

2009년 12월말 기준 등록된 다단계판매원 수는 2008년 말기준 308만9163명보다 31만1690명(10.1%) 증가한 340만853명이었다. 이 중 상위 10개 업체의 총판매원수는 241만7379명으로, 시장 전체 판매원수의 약 71.1%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암웨이는 판매원 수에 있어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암웨이의 등록판매원 수는 91만9756명으로, 2008년의 73만2398명에 비해 18만7358명이 늘었다. 또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판매원으로 볼 수 있는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 수도 지난해 30만2257명에서 4만8354명 늘어난 35만611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판매원 수가 많은 업체는 앤알커뮤니케이션이었다. 등록판매원 수와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 수 모두 2위를 차지한 앤알커뮤니케이션은 등록판매원 수에서 2008년(61만2804명)에 비해 11만7679명이 늘어난 73만483명을 기록했으며,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 수는 32만4454명에서 약간 증가한 32만6776명이었다.

등록판매원 기준 판매원 수 3위는 19만6712명의 뉴스킨코리아였으며, 하이리빙이 19만2119명으로 4위, 몬토토가 17만6140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 기준으로는 하이리빙이 6만9245명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모티브비즈가 6만9245명으로 4위, 뉴스킨코리아가 3만3247명으로 5위에 올랐다.

가장 많은 판매원 수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암웨이와 앤알커뮤니케이션이 2008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등록회원 수가 증가했으며, 모티브비즈와 한국허벌라이프가 각각 4만7063명과 4만1027명 증가했다. 등록판매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업체는 8만3689명이 줄어든 앨트웰이었으며, 몬토토(-6만5559)와 세흥허브(-5만4840)도 판매원 수가 크게 감소했다. 후원수당 수령 기준 판매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업체는 한국암웨이였으며, 모티브비즈가 1만7364명, 하이브넷이 1만5008명 증가했다. 반면 몬토토는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이 2만1058명이나 감소했으며, 하이리빙이 9001명, 앨트웰이 7154명, 매나테크코리아가 6795명 줄었다.

주요 취급 품목…건식·통신·화장품 순

각 사별 매출 상위 5개 품목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2009년 다단계판매 업계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큰 품목은 건강식품이었으며, 통신상품, 화장품, 생활용품, 기타(의료기기, 가전제품, 교육상품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체로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 다품종을 취급하는 업체가 많은 가운데, 건강식품이 53개, 화장품 23개, 생활용품 15개, 통신상품이 12개 업체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제품의 특성상 효능·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치고, 소비자의 충성도도 높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다단계판매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꼽히는 건강식품은 2009년에도 큰 인기를 누렸다. 한국건강기능식품 협회에서 발표한 ‘2009년 건강기능식품 매출액 및 향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건강식품 업계 상위라 추정되는 23개 판매업체의 지난해 총 매출액 중 다단계판매 경로의 매출 비중은 29.15%에 달해 전체 유통경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신상품은 지난해에도 비중 면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으며, 2008년에 6개에 불과했던 취급업체 수도 2배나 늘어난 12개가 됐다. 그러나 통신상품의 매출액 자체는 2008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신상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매출합계액은 2008년의 3985억6000만원에 비해 약 19.3% 가량 떨어진 3215억4300만원이었다. 앤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상위 5개 품목 중 3, 4, 5위가 통신상품이 아니긴 하지만, 다른 업체들은 통신상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의 매출합계액 변화는 통신상품 매출액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근거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난해 통신상품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07년에 비해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통신상품 취급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보다는, 오히려 한정된 시장을 두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체 매출에는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장품은 2009년에도 통신상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매출비중을 차지했으나 매출액은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이 발표한‘화장품 시장 2009년 리뷰 및 2010년 전망’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3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성장했지만, 다단계판매 업계의 매출액은 2730억원가량을 기록해 오히려 전년보다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단계판매 업체 주요 정보>

*2010년 4월 이전 폐업 및 등록취소 업체는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