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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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 빛과 웅장한 암봉의 조화
주왕산은 720.6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덕군 지역에 걸쳐져 있으며 1976년 3월 30일에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조선시대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주왕산을 가리켜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산”이라며 “기암과 명소가 즐비한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산이다”라고 평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괴봉들이 초록의 물결을 뚫고 치솟아 오른 모습이 우리네 산이 아닌 듯하다. 주왕산이 있는 청송군의 심벌마크는 주왕산의 기암을 그대로 형상화한 것으로 독수리가 비상하는 듯한 모습이다.
등산길은 잘 정비되어 오르기가 수월한데 약30분 정도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며 시원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눈앞에 펼쳐진 암봉들의 모습이 영화 ‘아바타’를 보는 듯하다. 그 영화에 보면 큰 섬이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산을 오르는 동안 눈앞에서 직접 그 멋진 장면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왕산은 여성스러운 초록빛의 아름다움과 남성스러운 암봉의 기운이 만나 최고의 절정을 이룬 산이다. 하늘높이 솟은 암봉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산길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구름을 타고 날아오르는 듯하다.하늘을 찌르는 장군봉의 위용을 등산길에서 봤다면 하산 길에는 굽이치는 주방계곡의 협곡과 깎아 지르는 듯한 절벽의 기세에 눌릴 수밖에 없다. 하늘높이 끝없이 펼쳐진 암벽이 등산을 하면서 지칠 수 있는 등산객의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회복시켜준다.
워낙 웅장한 암봉이 많은 까닭에 주왕산은 구비마다 재미난 전설이 서려져 있다.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가졌던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구경을 하였다는 망월대, 주왕이 숨어있다가 숨졌다는 주왕굴 등이 대표적이다.
신비로운 호수, 주산지
주왕산국립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주산지에 있다. 주산지는 1720년 8월 조선조 경종원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에 준공된 인공호수인데 하류지역의 가뭄을 막기 위한 것으로 주변경관과 저수지 가운데 왕버들이 자라고 있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경종은 4년이라는 짧은 재위기간 동안 엄청난 당쟁에 시달린 대표적인 임금이다. 어쩌면 당대에는 무능하다고 할 수 있었던 임금이 나중의 후손을 위해 아름다운 선물을 남겨주고 간 것이 아닐까.
주산지의 크기는 길이 200m에 너비 100m, 수심 8m의 아담한 저수지로 준공 이후 현재까지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밑바닥이 드러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물안개가 수면에 드리워져 왕버들나무와 함께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때문에 주말이면 전국각처에서 사진가들이 몰려들어 출사지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수령이 150년 이상 된 주산지의 나무들은 3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데 그 모습이 매우 그로테스크하며 신비롭기 그지없다. 주산지는 태초의 신비로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에 걸맞게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천연 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하여 하늘다람쥐, 삵, 올빼미, 원앙 등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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