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

 

몽룡을 따라간 청풍각에서 기생의 딸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 몸종 방자. 그는 도련님 또한 그녀를 눈여겨본다는 사실에 마음을 접으려 하지만, 자신을 하대하는 몽룡의 태도에 대한 적개심으로 결국 춘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버린다. 춘향 역시 방자의 남자다움과 자상함에 흔들리고, 마침내 방자는 춘향을 품게 된다.

하지만 신분 상승의 꿈을 접을 수 없는 춘향은 몽룡이 과거 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떠나기 전 정인 서약을 맺고, 방자는 이를 알면서도 춘향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장원 급제한 몽룡이 돌아와 춘향에게 더 큰 출세를 위한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게 되는데……

19禁 사극 ‘방자전’은 한국의 고전 로맨스 ‘춘향전’에서 ‘춘향과 몽룡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방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상상으로 출발해 한국 고전 역사상 가장 과감한 고전 비틀기를 선보인다. 바로 ‘춘향전’이 ‘춘향을 사랑한 방자에 의해 꾸며진 거짓 이야기’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춘향전’에 숨겨진 방자와 춘향, 몽룡의 은밀한 진실을 풀어내는 것. ‘몽룡의 몸종이자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로만 알려졌던 방자가 사실은 춘향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였다’는 설정은 지금까지 ‘춘향전’이 다양하게 리메이크 되면서 단 한 번도 다루어지지 않았던 시도이기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방자전’으로 고전 비틀기에 나선 이는 ‘스캔들’ 각본, ‘음란서생’ 연출을 맡았던 김대우 감독이다. 그 동안 전작들을 통해 인정받은 그만의 탄탄한 스토리텔링 능력과 은밀한 色이 담긴 ‘방자전’은 ‘춘향전’의 미담을 전복시키며 19禁 사극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과감한 비틀기를 거쳐 탄생한 매력적인 방자, 야비한 지략가 몽룡, 청순과 요염을 겸비한 춘향 등의 새로운 캐릭터로 분한 김주혁, 류승범, 조여정의 연기도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가장 먼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정다감한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며 여심을 사로잡은 김주혁은 특별한 방자로 변신했다. 김주혁이 연기한 방자는 모두가 알고 있던 몽룡의 몸종 방자가 아닌, 담대한 매력으로 춘향의 마음마저 사로잡는 새로운 인물이다. ‘방자전’은 김주혁의 사극 변신과 더불어 지금껏 조명 받은 적 없는 방자라는 신선한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김주혁과 더불어 새로운 캐릭터 창조를 해낸 배우는 바로 개성 넘치는 배우 류승범. 그는 이몽룡 역을 맡아 대중들의 뇌리에 인식되어있던 몽룡 캐릭터를 과감히 뒤집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양반가 도련님으로서 기개를 지키면서도 유흥을 위해 기방을 서슴없이 드나들고, 더 높은 관직을 위해 사랑을 이용할 줄 아는 야비한 면모의 이몽룡 캐릭터는 류승범에 의해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났다.

김주혁, 류승범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한 여인은 바로 순수한 매력과 더불어 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조여정. 지금껏 많은 배우들이 춘향 역할을 소화했지만, ‘방자전’을 통해 방자의 사랑과 몽룡의 신분 모두를 놓치고 싶지 않은 지극히 현실적인 색다른 춘향에 도전한 조여정은 기존의 춘향을 뛰어 넘는 팔색조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캐릭터를 뒤집은 과감한 상상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방자전’은 오는 6월 3일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