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여름이 가까워오고 있다. 초여름 놓치기 쉬운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뜨거운 여름날의 원기를 충전할 멋진 여행지는 없을까. 이런 고민 끝에 6월에 추천하는 여행지는 인삼으로 속 건강도 챙기고 등산으로 겉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실속 있는 곳이다. 바로 금산이다.

 

인삼으로 유명한 고장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역의 특산품이 있기 마련인데 충청남도 금산은 인삼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인삼은 그 이름부터도 그렇지만 생김새 또한 사람의 모습을 닮았다. 특히 한방에서는 그 어느 약재보다 효능효과가 뛰어나 최고의 약재로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소중한 인삼이 금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의 일이다.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개안 부락에 강 씨 성을 가진 선비가 있었는데 그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를 모시며 생계를 꾸려가는 효심 지극한 젊은 선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노모가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 되었고 젊은 선비는 병에 좋다는 명약을 전국각지에서 구해 어머니께 다려드렸으나 병은 호전되지 않고 더욱 악화되기만 했다.

답답한 심정에 선비는 금산의 명산, 진악산 관음굴에서 어머니의 병세가 호전되기만을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드렸는데 그때마침 깜빡 잠이 들어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는 산신령이 나타나 "진악산 관음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가 3개 달린 풀이 있으니 그 뿌리를 달여 어머니께 드리면 네 소원이 이루어 질 것이니라”라고 말했다. 이에 꿈에서 깬 선비는 꿈속 산신령의 말에 희망을 걸고 산신령이 알려준 위치를 찾아 나섰다. 실제로 가보니 빨간 열매가 3개 달린 풀이 있어 정성스럽게 뿌리를 캐어 노모에게 달여 드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어머니는 언제 불편했냐는 듯이 금세 병이 완쾌됐다.

젊은 선비는 그 씨앗을 현재의 ‘남이면 성곡리 개안 부락’에 심어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그 뿌리가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인삼(人蔘)이라 불리며 재배되었다고 한다.

전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실제 강 씨 총각이 인삼을 처음 심었다는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 946번지에 가면 지금도 그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예전에는 매년 인삼의 새싹이 돋아 오를 무렵 이곳에서 제물을 차리고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성곡리 개안에 있는 인삼의 처음재배가 시작한 곳을 ‘개삼터’라 하며, 1983년 건립한 개삼각은 진악산 산신령을 모신 곳으로 강선비의 고택을 복원 하였으며 향토문화 제1호로 지정되었다. 마을이름을 개안이라고 하게 된 것도 ‘인삼의 눈을 트게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 밭머리에는 ‘개삼터’라는 비석을 세웠는데, 나중에 건물을 지어 ‘개삼각’이라 하고 매년 벌이는 금산인삼축제를 이곳에서 시작하여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충남 최고(最高)의 산, 서대산

금산의 대표적인 명산은 단연 충청남도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904m)이다. 이 산은 충북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 풍경이 빼어난 금산 최고의 명산이지만 외지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이다. 산의 형태는 땅속에서 그대로 올라온 것처럼 홀로 높이 솟아있다. 산세는 원추형 암산으로 곳곳에 기암괴봉과 깎아지른 낭떠러지 암반들이 많고 경관이 좋다.

대부분의 바위산들이 그렇듯 서대산 역시 육산(흙산)에 비해 수월하지 않은 산으로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지 4

시간 정도는 계획하고 산행을 떠나야 한다. 용바위, 마당바위, 선바위, 남근바위, 구름다리(설치년수가 10여년이 경과되어 현재 안전성 검사 중이어서 건널 수 없으니 참고하자), 사자굴, 살바위, 개덕사, 개덕폭포 등이 있고 주릉에는 석문, 견우장연대, 북두칠성 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으며, 서대산 정상에 서면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및 대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대산의 산길은 모두 가파르지만 암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넘어 돌아 오르는 등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산행 중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경관이 좋고 아름다워 산 타는 맛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blog.naver.com/room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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