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올해 1개씩 진출 예정

단순한 쇼핑을 넘어 다양한 문화 활동까지 겸할 수 있는 몰링이 점차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각 업체별로 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복합쇼핑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과 영등포 경방타임스퀘어점, 롯데 광복점이 신규 오픈하고, 현대백화점 목동점 등이 복합쇼핑몰 형태로 리뉴얼 오픈하는 등 백화점 빅3는 본격적인 복합쇼핑몰 경쟁을 시작했다. 올해 역시 이들의 복합쇼핑몰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이 서울 청량리역사점을 기존점의 두 배 규모로 새로 오픈하며, 현대백화점은 일산 킨텍스 옆에 들어설 예정인 레이킨스 몰에 입점할 계획이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은 천안의 유통업체인 아라리오와의 경영 제휴 방식으로 빅3 중 처음으로 천안에 진출할 예정이다.

 

롯데, 청량리역사점 2배 규모로 새로 오픈

지난해 말 부산 광복점을 오픈해 개장 4일만에 165억원, 한달만에 4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화려하게 복합쇼핑몰 사업을 개시한 롯데백화점. 올해 롯데백화점은 기존 청량리점에서 옆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청량리역사점을 오는 8월 오픈할 계획이다.

청량리역사점은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이뤄져 연면적 17만8512m², 영업면적 3만6363m²의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 내 롯데백화점 중에서는 본점과 잠실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기존 청량리점의 2배 수준이다.

새로 오픈하는 롯데 청량리역사점은 1, 2층에 식품매장과 영플라자, 유니클로가 들어서며, 4~6층에는 롯데마트가, 7~8층에는 8개관으로 구성된 롯데시네마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옥상에는 자연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약 270석 규모의 문화홀과 문화센터, 갤러리 등도 마련된다.

사실 청량리 상권은 그 동안 정리가 되지 않고 낙후된 상권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측은 편리한 교통으로 인한 많은 유동인구와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으로 인한 청량리 지역 재개발의 영향으로 향후 이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량리역사는 현재 경춘선에 중앙선과 지하철 1호선까지 연결돼 있으며, 역사 바로 앞에 청랑리 버스 환승센터까지 두고 있어 유동인구가 상당하다. 또한 재개발로 인해 기존의 청량리점 자리에 2015년 완공을 목표로 30~50여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단지가 들어서는 등 상권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향후 상권 성장에 따라 롯데 청량리역사점이 서울 동북권의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하며 청량리 상권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존 청량리점은 새로운 청량리역사점 오픈 직전인 7, 8월경 영업을 종료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 대형 쇼핑몰 레이킨스 몰 입점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신규 점포 개장으로 복합쇼핑몰을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목동점을 복합쇼핑몰 형태로 리뉴얼 오픈하고 신촌점과 연계한 유플렉스를 개장하는 등 기존점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현대백화점은 8월 경 일산 레이킨스 몰에 입점할 계획이다. 일산 레이킨스 몰은 연면적 16만m² 규모로 삼성동 코엑스몰의 1.5배에 달하는 대형 복합쇼핑몰이다. 레이킨스 몰 1층과 2층 상가가 현대백화점과 한 동선의 통로로 연결되며, 현대백화점 외에도 지하1층 및 지상1층에 홈플러스, 지상 3층과 4층에 메가박스가 입점할 예정이다. 영화, 공연, 쇼핑, 외식 등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탑 쇼핑 기능이 뛰어나며, 주변 환경에 있어서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전시 컨벤션 시설 중 하나인 킨텍스가 바로 근처에 있어 킨텍스 방문객과 더불어, 일산과 파주, 김포 등 인근 지역 인구를 소비자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다 킨텍스가 제2전시장을 건립 중에 있고, 레이킨스몰을 필두로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 및 스포츠몰, 기타 상업시설까지 개발되는 킨텍스 주변 지원단지와 경기도에서 2조3822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한류월드까지 최근 몇 년 내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입지 조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류월드는 한류관련시설 및 테마파크, 복합시설, 숙박시설 및 상업시설 등을 갖춰 킨텍스와 연계 시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곳이다. 킨텍스 제2전시장 및 한류월드 완공 이후에는 유동인구가 연간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점 리뉴얼도 계속할 예정이다. 우선 무역센터점이 8000평 규모로 증축하기 위한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후 2단계 증축까지 진행, 강남권 최대 백화점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천호점 역시 조만간 증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경영제휴 방식으로 천안점 오픈

지난해 부산 센텀시티점 오픈과 경방타임스퀘어 입점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에서 한 발 앞서갔던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연말쯤 천안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 천안점이 들어서게 될 곳은 천안 야우리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이 함께 위치하고 있는 천안 종합터미널 자리다.

현재 두 업체가 나눠 운영하고 있는 공간을 신세계에서 모두 사용하게 된다. 연면적 약 13만6414㎡, 영업면적 약 8만7862㎡에 달하는 규모로, 중부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건물의 소유주는 천안 지역의 유통업체 아라리오로, 그간 아라리오는 이 공간을 백화점, 영화관, 외식업 등이 공존하는 복합 쇼핑몰 형태로 운영해왔다.

신세계 천안점은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신세계가 아라리오로부터 건물을 매입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제휴를 통해 마케팅, 상품기획, 영업, 서비스 등 백화점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신세계에서는 임대료 없이 건물을 빌려 사용하면서 매출의 일부만 수수료 형태로 가져가고, 아라리오는 운영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이익으로 얻어가는 방식이다. 신세계로서는 건물 신축이나 매입 시 들어가게 될 수천억원의 투자비용을 줄이고 일정 수준의 수수료만 챙기면서 천안 상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 천안점의 연 매출액은 약 4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의 절반만 사용했던 갤러리아 천안점의 연 매출액이 2000억원 정도였기 때문에 건물 전체를 쓸 경우 두 배 가량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가 얻어갈 수수료율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2% 정도로만 계산해도 매년 80억원의 이득을 투자 없이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출점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점포 입점업체들에 대한 입김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중부권 최고 상권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천안지역에 라이벌인 롯데나 현대보다 먼저 진출하는 한편, 전국적인 점포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