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김치전쟁

대령숙수의 칼을 얻은 후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한 채 여전히 트럭을 몰고 전국을 누비는 성찬. 친어머니 같은 수향이 운영하는 ‘춘양각’을 찾은 성찬은 수향의 친딸이자 세계적 쉐프 배장은이 귀국해 춘양각을 없애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성찬은 춘양각을 지키기 위해 김치대회에 참가하기로 하는데……

한국 요리 만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만화 ‘식객’. 동아일보에서 연재되기 시작해 현재 25권까지 단행본으로 발간되어 총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국민만화 ‘식객’은 드라마와 영화로 재생산되며 원 소스 멀티 유스의 성공적인 흥행사례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 2007년 300만 관객동원에 성공한 영화 ‘식객’은 요리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로 꼽히며 화제에 올랐다.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돌아온 2편 ‘식객-김치전쟁’은 감독과 출연진까지 전원 새로운 인물들이 모여 만들어낸 기대작이다.

요리를 주제로 한 영화인 만큼 이 영화에 있어서 요리의 맛과 색, 향을 어떻게 화면에 담아내는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 모양은 물론, 맛과 향까지 관객들이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작품에는 김수진 음식감독이 참여해 8개월에 가까운 연구 끝에 123가지에 이르는 김치를 선별해 화면에 그려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인 김수진 음식감독은 영화 ‘왕의 남자’, ‘쌍화점’, ‘식객’, 드라마 ‘식객’ 등의 작품에서 음식의 맛과 멋을 동시에 연출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프로. 이번 ‘식객-김치전쟁’에서는 총 3번에 걸친 김치 경연대회를 통해 다양한 김치요리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식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또 ‘식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국의 음식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각지를 돌아다니며 대규모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영화 속 주요 배경인 춘양각을 비롯해 성찬의 과거 스토리를 담아 장소 등 시간의 흔적이 지워진 곳을 찾아내기 위해 3개월 이상의 헌팅 기간을 소요했고, 전국 팔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영화와 가장 잘 어우러지는 공간을 찾기 위해 애썼다.

장은이 자염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을 촬영한 태안과 부안, 성찬이 2차 대회를 위해 싱싱한 대게를 구하러 새벽 대게 잡이에 나서는 장면을 촬영한 영덕 등 극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끌어냈다.

이 영화의 백미는 총 3번에 걸친 김치 경연대회다. 각 대회는 ‘음식을 만드는 재료와 방법’에서 착안, 1차 경연대회는 ‘合 (합)’과 ‘白.衣.民.族 백의민족’ 이라는 주제로 2차 경연대회는 ‘아침의 나라’, 3차 경연대회는 ‘通 통’이라는 주제아래 진행하게 된다. 이를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은 1000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1차전,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돼 원형의 대회장에서 줄 수 있는 입체감을 살린 2, 3차전까지 극의 긴장감과 실감나는 분위기 연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편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성찬 역의 진구와 장은 역의 김정은이 펼치는 연기도 볼만하다. 개성 있는 연기로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진구, 그리고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 김정은은 이번 작품에서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며 영화의 재미를 팽팽하게 이끌어 간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