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

 

 

2004년 인도양에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해운대 토박이 만식은 예기치 못한 쓰나미에 휩쓸리게 되고, 단 한 순간의 실수로 그가 믿고 의지했던 연희 아버지를 잃고 만다. 이 사고 때문에 그는 연희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만식은 오랫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연희를 위해 멋진 프러포즈를 준비한다.

한편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 박사는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싼 동해의 상황이 5년전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대한민국도 쓰나미에 안전하지 않다고 수차례 강조하지만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재난 방재청은 지질학적이나 통계적으로 쓰나미가 한반도를 덮칠 확률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이내 대마도가 가라앉으며 거대한 쓰나미가 생성되고, 해운대의 수많은 휴가철 인파와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만식과 연희를 향해 초대형 쓰나미가 시속 800km의 빠른 속도로 밀려오기 시작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재난 영화 ‘해운대’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 동안 제작비나 기술력 등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재난 영화가 그동안 응집된 기술력과 윤제균 감독의 도전 정신, 그리고 스탭과 배우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올 여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재난영화인 만큼 ‘해운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한반도를 덮치는 쓰나미의 CG. 이에 ‘해운대’는 쓰나미의 거대한 위용을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스타워즈’ 시리즈,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참여했던 CG 프로듀서 ‘한스 울릭’을 영입했다.

할리우드에서 15년간 수많은 작품들의 CG를 담당했던 한스 울릭은 특히 물 CG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다년간 할리우드에서 쌓아온 경험과 자신감, 그리고 기술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CG를 만들어냈다.

‘해운대’는 또한 이러한 헐리우드의 발전된 기술력을 도입하면서도 한국인들만의 특별한 정서를 녹여내 헐리우드와는 차별화된 한국식 재난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졌다. 예기치 못한 재난을 외적인 규모와 볼거리로만 강조해 스토리가 단선적이었던 기존 할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해운대’는 평범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으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한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4인의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 또한 화제다. 이들은 자연스러운 연기와 독특한 개성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내고,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을 극복해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몸 사리지 않는 리얼한 연기로 실감나게 그려낸다. 이들의 검증된 연기력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려주며, 그 외에도 이민기, 김인권 등 뛰어난 조연들의 열연이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한국식 재난영화의 새로운 모델로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해운대’. 자연 재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사랑과 화해, 용서라는 인간적인 감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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