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여름 정기세일 기간 동안 지난해에 비해 대부분 저조한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의 올해 여름 정기세일 실적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대 신장률에 그쳤다. 지난해 7~10% 수준의 신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의 전체 매출신장률은 7.9%였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여름세일 기간 이후 오픈한 스타시티점과 아울렛의 매출이 합산된 것으로, 이를 제외한 기존점 기준 매출 신장률은 3.9%에 불과했다. 지난해 여름 정기 세일 기간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인 9.6%보다 6% 떨어진 실적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명품이 19.7%, 스포츠 19.1%, 식품 15.9%, 화장품 15.2%, 여성 3.5%, 남성 2.3% 증가했다. 여전히 명품 부문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진 가운데 바캉스 관련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며 스포츠 부문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매출 신장률은 13.5%였으나, 신규점인 센텀시티점을 제외한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3.2%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해외명품과 화장품 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두 부문은 각각 37.4%와 24%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또 바캉스 관련 상품 매출에서도 수영복의 레져스포츠가 22%, 나이키, 아디다스의 베이직 스포츠가 20%, 선글라스등의 패션소품이 26%, 델리 푸드 상품군이 33%의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여름 정기 세일 실적은 3.3% 신장했다. 부문별로는 명품이 18.5%, 잡화류가 13%, 식품류가 4.4% 신장했으며, 여성의류(-2.8%), 남성의류(-1.9%) 부문은 오히려 매출이 떨어졌다.

갤러리아백화점도 같은 기간 3%대의 성장률에 그쳤으며, AK플라자만이 기존점 기준 6%로 다른 백화점들에 비해 높은 실적을 보였다.

이렇듯 올해 여름 정기세일 기간의 매출 실적이 저조했던 가장 큰 이유는 장마로 인해 백화점 방문객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날씨가 맑았던 세일 초반 3일 동안의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스타시티점·아울렛 포함) 13.7%,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 포함) 17.2%, 현대백화점 7.8%였다. 신규점 매출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롯데백화점(신규점 포함)이 12.3%, 신세계백화점이 10.6%, 현대백화점이 7%의 신장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세일 기간 후반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초반의 매출 신장세가 크게 꺾인 것이다. 지난해 여름 정기 세일 기간에는 장마 기간이었음에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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