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처럼 연설하고 오프라처럼 대화하라

 

김은성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2,000원

 

2009년 1월 21일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취임식이 진행됐다. 이날 ‘자유’와‘통합’,‘ 희망’을 말했던 오바마의 취임 연설은 ‘매우 흥분되고 감동적인 연설’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명연설가인 링컨 대통령, 마틴 루서 킹의 연설과도 비교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말 잘 하는 사람의 대표 격인 손석희, 유재석의 화법을 분석, 대중 스피치 방법을 명쾌하게 풀었던『마음을 사로잡는 파워스피치』의 저자 김은성 KBS 아나운서가 소통법(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실전서『오바마처럼 연설하고 오프라처럼 대화하라』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바마는 사람들에게 진실성과 진정성을 느끼게 하고, 공화당 캠프에서 비방을 일삼을 때조차‘경쟁자를 공격하기보다는 그의 말을 경청하고 난 후 논리적으로 그의 정책에 반박’했다고 지목한다. 또 잘생긴 외모와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통해 흑인 특유의 리듬감을 살렸으며, 적절한 제스처를 취하고, 진취적인 드레스를 코디하는 등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를 통합한 것도 그만의 장점으로 돋보였다고 말한다. 오바마는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고, 명료하고 쉬운 단어들을 사용해 듣는 사람들을 편하게 하는 당대 최고의 연설가라고 저자는 분석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오프라 윈프리 역시 20년 넘게 자신의 쇼를 진행하면서 미국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토크쇼에서 어렸을 때 당했던 성폭행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등 초대 손님이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먼저 자기노출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초대 손님이 말을 시작하면 눈을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을 잡는 등의 적절한 스킨십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오프라는 결국 솔직한 소통법을 통해 공감을 넘어 초대 손님과 시청자들의 행동까지 변화로 이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오바마나 오프라 모두 개인을 넘어 온 국민과 소통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솔직한 자기노출과 진정성이 두 사람 '소통법'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두 사람을 비롯해 케네디,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당대 최고 소통의 달인 13명의 특징을 분석해‘공감대 형성, 경청, 통합, 스토리텔링, 명료성, 반복과 자극, 진정성’등 소통의 법칙을 7가지 공식으로 정리하고 있다.

말하는 것은 쉬워도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사람들은 과연 일상생활에서뿐 아니라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들이나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잘 소통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평소 다른 사람과 소통이 잘 안 되는 사람은 타인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소통지수를 체크해 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알면 소통하는 데 발생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이 평가하는 ‘나의 소통지수’도 알아야 하는데,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발음, 발성, 외모·외형, 몸짓언어’ 등의 스피치 구성요인을 꾸준히 연습하고, 7가지 소통의 법칙을 훈련하면 누구와 대화하든지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관심. 관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진심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지점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쫓다가 더 큰 이익을 잃지 말고 멀리 내다볼 안목과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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