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K-뷰티 다양성 주목해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가운데,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를 넘어 인디 브랜드에 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화장대 점령하는 인디 브랜드

최근 신흥 뷰티 강자로 떠오르는 인디 브랜드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주일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다. 패션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2022년 등장한 화장품 브랜드 프랭클리는 지난달 입점 이후 14일 만에 거래액 6천만 원을 돌파했다. 이 플랫폼에서 같은 달 브랜드 셰르잔느는 단 7가지 상품만으로 2주 동안 8천만 원어치가 팔렸다. 인디 브랜드들은 20186487개에서 20221119개로 4년 사이 56% 증가했다.

K뷰티 인디 브랜드 중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조선미녀. 조선미녀는 우리나라 전통 한방 원료와 현대 기술 기반으로 피부 고민 해결에 효과적인 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50% 증가한 1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영어 브랜드명인 뷰티 오브 조선(Beauty of Joseon)’으로 미국 시장을 선제 공략한 결과, 매출의 약 90%를 글로벌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대표 제품인 맑은쌀선크림은 지난 202111월 출시한 뒤 최근까지 누적 800만개 이상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유럽 32개 국가에 제품 판매를 시작했고, K뷰티 주목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선미녀의 성장은 한방 뷰티의 고객을 중년 여성에서 남녀노소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저가의 합리적 가격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으로 미국과 유럽 MZ세대에게 한방 뷰티의 강점을 전파했다.

인디 색조 브랜드 일본시장에서 인기

데이지크 아이섀도우팔레트
데이지크 아이섀도우팔레트

 

일본 내에서는 인디 색조 브랜드의 돌풍이 거세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이 지난해 12월 한달 기준으로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뷰티 카테고리별 판매 랭킹을 분석한 결과, 립밤 카테고리 톱5 4개가 K뷰티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립 메이크업, 아이섀도, 치크 등 대표적인 뷰티 카테고리에서도 K뷰티가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이어갔다. 립밥의 경우 1위는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 2위는 롬앤 글래스팅 멜팅 밤이 차지했다. 4, 5위는 각각 에스쁘아 메가 멜팅 밤’, ‘뮤드 드리즐 밤으로 조사됐다.

립 메이크업에서는 K제품이 탑 5위를 모두 차지했다. 1위는 라카 프루티 글램 틴트’, 2위는 라카 본딩 글로우 립스틱이 올랐다. 3위와 4위에는 립밤 카테고리에서도 순위권에 오른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롬앤 글래스팅 멜팅 밤이 차지했다. 5위에는 페리페라 페리복권 컬렉션이 올랐다. 1위에 오른 라카 프루티 글램 틴트는 상큼한 컬러와 풍부한 광택이 특징이다. 2라카 본딩 글로우 립스틱은 특유의 광택감과 함께 부드럽게 펼쳐지는 텍스처가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8개월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섀도 카테고리에서도 4개의 K뷰티가 순위권에 올랐다. 2위는 데이지크 아이섀도우 팔레트가 차지했다. ‘웨이크메이크 소프트 블러링 아이 팔레트’, ‘클리오 프로 아이 팔레트 에어’, ‘아임미미 멀티큐브가 그 뒤를 이어 3~5위에 올랐다. ‘데이지크 아이섀도우 팔레트는 매트, 글리터 등 다양한 질감의 텍스처로 구성된 9색 팔레트로 여러 조합을 즐길 수 있다.

치크 카테고리에는 1~5위 모두 K뷰티가 올랐다. 판매량 기준 1위는 데이지크 블렌딩 무드 치크가 차지했다. 2위에는 페리페라 맑게 물든 선샤인 치크가 이름을 올렸고, ‘롬앤 베러 댄 치크’, ‘뮤드 플러터 블러셔’, ‘투에이엔 듀얼 치크등도 큰 인기를 얻었다.

K뷰티 열풍에 올리브인터내셔널 큰 성장

지난해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이 이어지면서 올리브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이 600억 원을 돌파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현재 성분 에디터와 밀크터치를 비롯해 비프로젝트, 마미케어, 시모먼트, 깔끔상회, 나무팩토리 등 총 5개의 뷰티 브랜드와 2개의 생활용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주요 뷰티 브랜드의 매출 성장과 일본 등 해외 자회사들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60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수치로, 국내에서의 탄탄한 성과는 물론 해외 사업에서 큰 성장을 거두면서 가능했다고 올리브인터내셔널은 분석했다. 특히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 매출액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 210억 원을 달성,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리브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성분에디터의 국내외 성장이 두드러졌다. 대표 제품인 그린토마토 모공앰플의 경우 런칭 3년 만에 누적 판매 320만을 넘어섰고, 올리브영 내에서는 1위 앰플로 등극하면서 다양한 해외 바이어가 찾는 인기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일본, 대만, 홍콩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K-뷰티’ 1위 앰플로 소개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론칭 3개월 만에 큐텐재팬에서 1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대만과 말레이시아의 주요 H&B 체인점에도 잇따라 러브콜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리브인터내셔널 해외 사업 관계자는 지난해 올리브인터내셔널은 국내는 물론 해외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으며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시기였다면서 올해는 유럽, 미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각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통해 큰 성장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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