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소비둔화 반사이익 ‘쏠쏠’…K-푸드 성공도 한몫

고금리·고물가의 내수 침체 속에서도 국내 식품업계의 고공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대형 업체의 척도로 꼽히는 연 매출 ‘3조 클럽3곳이 새롭게 진입, 10곳이 이름을 올리며 질주를 알렸다.

식품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3조 클럽(연간 매출이 3조 원을 넘는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식품기업이 기존 7곳에, 롯데칠성음료와 풀무원, CJ프레시웨이까지 더한 10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 3조 클럽에 속한 곳은 연결기준 연 매출이 30조 원에 이르는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SPC삼립 등 7곳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인적분할로 현대지에프홀딩스와 분리돼 3조 클럽에서 빠졌다. 여기에 롯데칠성과 풀무원,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처음 3조 원 넘는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음료, 두 자릿수 성장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는 32432억 원으로 전년(28417억 원) 대비 14.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54% 늘어난 2307억 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연 매출이 1조 원에 가까운 필리핀펩시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펩시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한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새로와 제품 출시 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넘은 밀키스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풀무원은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가 올 초 신년사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했다고 밝혔다. 풀무원 측은 엔데믹 후 급식 사업과 휴게소를 포함한 컨세션(식음료 위탁운영) 사업 등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말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지구식단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기용하면서 내수 시장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풀무원이 연예인 광고 모델을 기용한 것은 지난 1984년 창사 이후 처음이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이 3666억 원으로 202227477억 원보다 11.6%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990억 원으로 추정된다. 식자재유통 사업은 급식 유통 경로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단체급식 사업은 산업체와 오피스 중심으로 신규 수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J프레시웨이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CJ프레시웨이는 고객 성공을 돕는 솔루션 기업으로 한층 더 진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 통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고, 미래형 푸드서비스 산업을 제시하는 한편, 차별화 상품 개발 위한 제조사업 가속화를 과제 삼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3조 클럽 진입 가능성을 주목받은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이 3조 원을 다소 밑돌 수 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오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지난 202228732억 원보다 2.3% 증가한 29404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4920억 원으로 5.4%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주요 진출 국가의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6%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CJ제일제당 29조원, 업계 1

식품업계의 독보적 1위인 CJ제일제당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29635억 원으로 3.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3.1% 줄어든 12801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본업인 식품 사업은 양호하지만, 바이오와 사료·축산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18조 원, 영업이익은 8천억 원 수준으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 다음으로는 많은 4조 원대 매출을 올리는 식품기업은 대상과 동원F&B가 있다. 여기에 지난해 롯데웰푸드까지 매출 4조 원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 41458억 원과 영업이익 1288억 원을 거둔 것으로 관측되며, 동원F&B의 매출은 43975억 원, 영업이익은 1646억 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여기에 롯데웰푸드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096억 원, 1870억 원으로 28.3%, 66.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오뚜기와 농심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오뚜기는 매출은 35023억 원, 영업이익은 2638억 원으로 각각 10%42.1%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34136억 원, 2278억 원으로 9.1%103.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SPC삼립은 작년 매출은 34925억 원, 영업이익은 937억 원으로 각각 전망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서 경쟁리 치열해져 해외로 눈을 돌린 게 성공을 거둔 모양이다“K-푸드의 열풍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고,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져 국내 식품업계의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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