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대규모 인력 채용 나선 유통업계

경기 불황과 고물가 등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대부분의 유통기업이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으로 인력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통업계가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채용 연계형 인턴제도로 인재 확보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작년 말 12월부터 12일까지 '2024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이번 신입사원 채용은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잠재력과 미래 성장성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채용연계형 인턴이다. 세 자릿수 규모의 신규 채용을 통해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의 활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모집 분야는 상품기획(MD) 경영일반(기획·경영지원·재무·마케팅 등)이다. 전형 절차는 서류 전형을 거쳐 온라인 인성 진단과 면접(역량·직무·외국어), 인턴십, 최종 합격 순으로 진행된다. 인턴십은 5주 동안 지정된 점포에서 현장 근무로 진행되며, 기간 중의 평가와 임원 면접을 기반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된다.

티몬도 채용연계형 상시 인턴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고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올해 처음 도입하는 상시 인턴제도는 3개월의 근무 기간 이후 평가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연계형 프로그램이다. 티몬은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고 미래 성장성을 가진 인재를 육성,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지원 방법도 간편하다. 별도의 마감 기한 없이 티몬 채용페이지의 인재 풀(Pool)에 이력서를 등록만 하면 된다. 채용담당자가 지원 서류들을 상시 검토해 적합한 지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한다. 등록한 이력서는 6개월간 보존된다. 기간 만료 이후에는 새로 등록할 수 있다. 모집 부문은 상품발굴과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상품기획자(MD), 고객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마케팅 두 개 직군이다. 인턴십 기간은 채용 후 세 달간 실시되며 현업에 배치돼 실무 역량을 쌓고 직무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다. 티몬은 현직 실무자의 11 밀착 멘토링과 직무 코칭 등을 진행하며 신규 인력들의 빠른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우수인재 육성하기 위한 모집도

SPC그룹은 청년 인재를 육성하고 100% 채용으로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파리크라상 영 캠프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영 캠프는 청년 취업 활성화 및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특성화 고교와 전문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수료자들은 희망자 전원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뷰티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2024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지난 15일까지 신입사원 신청을 받았으며 모집 분야는 품질QA 물류지원 포장재구매관리 콘텐츠 크리에이션 운영지원 뉴커머스 영업관리 글로벌 영업 제품디자인 등이다.

패션업계에선 코오롱인더스트리FnC(코오롱FnC)가 지난달 이색적인 '2023년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코오롱FnC는 면접자들이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고자, 복합문화공간인 커먼그라운드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지원자가 제출했던 사전 과제를 기반으로 젊은 실무진 리더 면접관 25명이 캐주얼하게 소통하는 면접을 진행했으며, 동시에 커먼그라운드 한쪽 부스에서는 코오롱FnC 채용설명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략적인 경력채용도 진행

일부 유통기업들은 신입사원보다는 전문가 찾기에 나서고 있다. 분야, 기업을 불문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경력직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외부 전문가를 찾는 이유는 내부 인재풀만으로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력직 채용을 보면 한 해 유통사의 신사업이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요 유통그룹은 AI부터 실버 사업, 글로벌 마케터까지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유통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양한 분야의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먼저 롯데그룹의 유통군HQ에서는 다양한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먼저 롯데 유통군HQ는 테크(Tech) 기반 경력직을 모집 중이다. 주요 업무는 데이터 기반 브랜딩 전략 수립, AI기술 적용 마케팅 프로세스 재수립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인프라에 대한 업무 등이다. 해당 직군에 지원하기 위해선 고객 서비스 기획 또는 마케팅에 대한 7년 이상의 경력이 필수적이다.

롯데 유통군HQ는 이번 마케팅 전문가의 채용을 계기로 AI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롯데 유통군HQVerbal 브랜딩을 위한 브랜딩 전문가도 채용 중이다. 기업의 제품, 공간, 서비스 브랜드의 관리 및 컨셉 개발이 주요 업무다. 자격 요건은 브랜딩 관련 업무 5~10년의 경력이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신세계프라퍼티의 경력직 채용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에서 복합몰 스타필드등을 개발·운영하는 이 회사는 최근 부동산 개발 전문가를 채용중이다. 이들이 담당할 업무는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이다. 주거상품 기획 및 개발, 시니어 주거 부동산 후보지 발굴 및 사업성 검토는 물론 시니어 하이엔드 서비스 및 부대시설 프로그램, 관리비 산정기준 및 입주민 유료 서비스 비용 계획 등도 업무에 포함됐다. 지원 자격조건도 부동산 개발 및 운영 경력 5~10, 시니어 및 주거상품 기획개발 경험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통합 간편결제서비스 H포인트(H.Point)의 글로벌 확대를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멤버십 기획, 운영 관련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지난 2022년 론칭한 그룹 통합 간편결제서비스 H포인트에 대한 글로벌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것이 골자다. 주요 업무는 국내, 글로벌 네트워크 제휴 서비스 및 마케팅 기획이다.

지원자격은 영어, 중국어 능통자로 글로벌 마케팅 서비스 기획 운영 경험이 필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해 들어 다양한 신사업이 계획되면서 관련 전문가의 채용도 활발해지고 있다라며 경력 채용은 앞으로도 수시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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