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수장들의 신년사를 통한 위기 극복 키워드 정리

2022년 핵심적인 경제 키워드가 물가가 폭등하여 힘들었던 인플레이션이었다면, 2023년 경제 키워드는 물가가 높으면서도 경기가 침체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던 스태그플레이션이였다. 이외에도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S’와 금융위기(Financial Crisis)‘F’가 겹치는 SF 복합위기 등이 주요 키워드였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2024년 글로벌 이슈 및 대응계획'을 조사한 결과 2024년 글로벌 키워드는 공급망 문제 심화고금리 기조 장기화를 꼽았다.

이런 조사 결과처럼 최근 경제 키워드가 부정적인 단어들이 언급되는 가운데, 유통업계 수장들의 2024년 신년사를 보면 공통적으로 어려움 속에서 탈출구를 모색하자는 당부를 담고 있다. 올해 유통기업 수장들은 어떠한 전략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인지 신년사 키워드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위기 속 기회를 찾아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적인 경제 저성장 지속과 글로벌 경기침체를 언급하며 위기 속 기회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경제는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면서 인류가 직면한 인구 변화와 기후 문제는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신 회장이 작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혁신을 통한 롯데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주문했다면, 올해는 선제적 기회 마련을 당부한 것. 그는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해야 할 네 가지 사항(핵심역량 고도화, 사업혁신, 조직문화 구축, ESG 실천) 들을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미래를 대비하는 성장 메커니즘을 확립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은 창발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폭넓은 구상을 통한 새로운 성장 기회의 창출과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이 지속되는 체계라며 성장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를 구상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올해 유통업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향한 2024년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허 부회장은 유통업 반세기를 넘어서는 올해가 100년 기업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고 고객, 유통, 경영, 문화 등 4가지 관점에서 고객 중심 사업 구조 혁신 차별화된 히트 상품 개발 DX 기반 성과 창출 GS 웨이(GS Way) 조직문화 실천을 골자로 하는 24년 경영전략을 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신규사업 강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 강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또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 달라“2024,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번 바로 세우자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레이트 챌린저로서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혁신의 지도자가 되자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 신규사업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더욱 깊이 몰입하여 추진해야한다며 특히 사업의 디테일에서부터 차별성을 만들며 한발 앞선 결과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용기를 강조하고 인간적이며 사람의 감성을 보듬는 가치를 창조하는 한 해가 되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은 정 사장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등 우리 사회에 새로운 기술이 빠른 속도로 등장했는데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서로 다른 산업과 기술을 융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며 주어진 상황에 도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조지훈 뉴스킨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2023년은 뉴스킨이 유로모니터 6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뷰티 디바이스 시스템 브랜드와 2년 연속 대한민국 1위 체중 조절 & 웰빙 브랜드로 선정된 뜻깊은 해라며 올해 뉴스킨은 핵심역량에 집중하여 세계 최고의 통합적인 뷰티·웰니스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뉴스킨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계속해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신년사에서 “2024년은 LG생활건강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새롭게 성장하는 변곡점의 한 해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올해 경영 목표는 성장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LG생활건강의 대반전을 위한 중점 추진 사항으로 더후(The Whoo)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뷰티시장 공략 확대 조직역량 강화 데이터를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와 성과 창출 차별적 고객가치를 위한 몰입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이어 이 사장은 글로벌 MZ세대 타깃 브랜드로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TFS)을 지목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싣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승욱 한국허벌라이프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제 위기라는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위기 상황을 피하지 않고, 긍정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여 위기를 뛰어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며 “2024년에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관리를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론칭하는 등 건강 및 웰니스 뉴트리션 전문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노재홍 매나테크코리아 대표는 업계 최초로 구축된 스마트 스토어와 매나매칭을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태국 지사 오픈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외연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혁신을 통한 변화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사내 방송을 통해 올해 가속화될 경영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전망하며 그룹의그룹의 핵심 가치인 'ONLY ONE(온리원) 정신' 회복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신년사에서 넷플릭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게다가 후발주자들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라며 경영환경의 구조적 변화와 위기를 지적했다.

손 회장은 올해 실천해야 할 핵심과제로 두 가지를 꼽았다. 2024년 경영 목표를 기반으로 그룹의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글로벌 성장 2024~2026년 중기계획 퀀텀점프 플랜의 구체적이고 분명한 질적 목표 수립 등이다.

배수정 한국암웨이 대표는 한국암웨이는 헬스&웰니스 전문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건강 관련 제품 판매를 넘어 근원적인 건강 솔루션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며 개인 맞춤형 솔루션들과 더불어 기존 사업자 중심의 건강 커뮤니티를 결합해 종합 웰니스 플랫폼 구축에 대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화두로 변화를 기반으로 한 고객 경험의 혁신을 제시했다. 오 부회장은 2024년 시무식에서 올해는 고금리 지속 등 불투명한 경제 상황과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고객의 경험 혁신을 최우선에 두고 브랜드의 변화 시도, 차별화된 제품 혁신을 이어가자라고 강조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조직안정, 최고 신뢰, 지속 성장이라는 경영방침을 공표하며, “지난해 12월 기준 당사 재직 인원은 43백 명을 넘었고, 올해도 많은 동료들이 새롭게 합류할 것이라며 “LIG넥스원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라고 강조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위축과 불확실성의 증가로 더욱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이 예측됨에 따라 이디야커피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하며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 고객가치 중심 브랜드 리뉴얼 가맹점 매출 신장 총력 해외 진출 본격화로 성장 모멘텀의 원년을 골자로 한 2024년 경영방침을 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오상준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의 대표는 회원직접판매 시장에서 5년의 성장을 견인해 왔듯 올해 역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독일 본사와 함께 진행하는 스텝업 첼린지부터 모나코 월드투어’, ‘프레지던트 팀 인정식그리고 한국지사에서 진행되는 비지니스 아카데미 로드쇼’, ‘IMM 트레이닝그리고 ‘2024년 코리아 내셔널 콩그레스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피엠인터내셔널 롤프 소르그 회장은 경쟁사들이 원가 상승과 수익성 제고에 따라 가격을 인상해 온 것과 달리 역행의 행보를 걷겠다라는 의지를 밝히며 피트라인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직판업계는 내실 강화와 경영혁신 그리고 토종 다단계 기업들의 해외 진출 확장 등 비슷한 양상으로 나가고 있다. 국내 직판업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줄었지만, 위기에도 선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국내 토종기업을 제외한 기업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국내 상황에 맞는 새로운 신사업으로의 영역확장이 어렵다는 점이다.

종합해보면, 유통업계 수장들의 신년사 키워드는 위기 속 기회와 미래를 위한 성장’, ‘글로벌 진출 및 신사업 강화’, ‘경영혁신 및 내실 강화등 크게 3가지로 나뉘어 볼 수 있었다. 이는 최근 이어지는 경제불황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정리를 하며 위기관리를 하는 동시에 새로운 신사업을 발굴해 성장하고자 하는 공통적인 모습들이 보인다. 또한 과열된 국내시장을 피해 해외 진출 강화로 다양한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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