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경쟁력 높여 이커머스 추격

고금리와 고물가로 경기침체 현상이 이어지자 대형마트에선 저마다의 전략을 앞세워 위기 타계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매출이 적은 점포들의 통폐합과 리뉴얼은 물론, 주변 상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또한, 이커머스 등 온라인 업체에 맞서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승부수는 먹거리

롯데마트는 기존 운영 중인 점포 주변의 상권을 분석해 제타플렉스그랑 그로서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제타플렉스는 롯데마트의 미래형 매장으로 지난 2021년 잠실점을 시작으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해 와인과 반려동물, 완구 등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이어 지난해 말 롯데마트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 1호점으로 리뉴얼했다. 매장의 90%를 먹거리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는 롯데마트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이자 롯데마트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그랑 그로서리는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주는 국내 최대 식료품 제안 매장이다. 기존 대형마트보다 더 신선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그로서리 전문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식품과 비식품 운영 구성비는 5:5 혹은 6:4로 이뤄져 있으나,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를 통해 90%를 식품 운영에 집중하는, 전례 없던 포맷의 매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비전인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그랑 그로서리는 마트와 슈퍼로 이분화 됐던 기존 포맷을 깨고, ‘매일 뭐 먹지에 대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먹거리 시장이자 오프라인 데일리 그로서리 매장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온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신선상품과 바로 조리 가능한 델리, 글로벌 먹거리 등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총 집약했다. 이 같은 시도는 이커머스의 성장세에 대응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대형마트의 강점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새해에도 신규 출점보단 기존 매장을 상권에 맞게 특색 있는 점포로 리뉴얼을 진행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소비자 경험 확대에 초점을 맞춘 매장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에 특화한 메가푸드마켓이 대표적인 사례다.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각 상권에 특화한 점포로 바꿔나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대적 매장 리뉴얼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커머스에서 따라오기 어려운 신선식품분야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전국 24곳의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했다. 메가푸드마켓은 세상의 모든 맛이 다 있다는 콘셉트의 신선식품 중심 매장이다.

쇼핑에 최적화한 동선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리뉴얼의 핵심이다. 간편함을 중시하는 최근 식문화를 반영해 베이커리 몽블랑제’, 샐러드 및 델리 코너를 매장 입구에 배치했다.

기존 점포는 소비자 동선이 신선식품부터 시작됐다. 메가푸드마켓으로의 단계적 전환은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한 점포들의 종전 1년간 식품 매출은 최대 95% 늘었다.

이처럼 홈플러스는 초대형 식품 매장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리뉴얼 오픈과 고객 맞춤형 배송 등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필두로 젊은 고객 유입에 성공하며,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에게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게 홈플러스의 목표다. 소비자 동선에 최적화한 매장으로의 전환과 온라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홈플러스의 전략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신선식품이나 먹거리 분야에서는 아직 대형마트를 따라올 수 없다최근 먹거리에 집중한 전략들이 나오는 이유도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단 먹거리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기본에 충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올해 최소 5개 이상의 신규 점포 부지를 확보해 빠른 시간 내 출점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마트 측은 영업의 기반이자 주요 성장 동력인 신규 출점을 재개해 점포 외형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신규 점포 출점과 함께 지난해 진행해 온 매장 리뉴얼 및 전환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성수점을 폐점했고, 광명점과 이수점의 경우 폐점 후 에브리데이로 전환하는 등 점포 운영에 변화를 줬다. 광명점과 이수점은 주차 공간 협소, 주택가 근접으로 도보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은 등 상권 분석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었다.

성수점은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2027년 분양받아 미래형 이마트로 재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연수점, 킨텍스점의 경우 미래형 대형마트인 더타운몰로 리뉴얼했다. 매장을 줄이는 대신 맛집과 다양한 테넌트 시설을 확대해 고객 체험과 경험 요소를 늘린 것이다. 여기에 성남점과 상주점 등 점포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해 지난해만 총 15개 점포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명료한 요구를 충실히 이행해 이마트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이를 통해 확고한 1등 유통기업의 지위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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