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결합한 ‘아트테인먼트’ 부상

명품 브랜드의 제품마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세상이 됐다. 그동안 백화점은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때문에 백화점 업계는 고객들을 모으고, 오랜 시간 머무르게 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반격에 나섰다.

최근에는 미술관에서니 접할법한 작품들을 백화점에서 전시하며, 고객들의 눈높이와 까다로운 취향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0년 명품 브랜드가 집결한 강남점 3층을 리뉴얼해 미술품 전시 전용 공간 아트 스페이스를 조성했다. 100여점의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까지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이 쇼핑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미술품을 감상하도록 함으로써 예술의 대중화를 이끈 것은 물론 고객의 점포 내 체류 시간을 늘려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점은 본격적으로 예술과 쇼핑을 접목한 백화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6층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에서 한국 현대미술 거장 6인의 '아름다운 선물전'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이우환, 박석원, 김강용, 강형구, 이이남, 박서보 작가의 100여점 작품을 전시해 더현대 서울을 찾는 고객들에게 새 경험을 제공했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오는 5월까지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한 조각상, 프레스코화 등 유물 120점을 전시하는 폼페이 유물전을 비롯해 전문 미술관에서나 볼법한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불러 모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아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갤러리와 협업으로 지난 15일부터 오는 34일까지 본점 에비뉴엘 지하 2층부터 4층 아트월을 통해 권용래, 정직성, 이종기 작가가 참여한 전시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작가를 소개하고 시즌과 테마에 맞는 전시를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아트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하는 전시는 날씨와 기후·물을 관장하는 상상 속 동물로, 예로부터 지혜와 용맹함을 상징하는 청룡을 세 명의 작가가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스테인리스스틸과 조명을 이용해 회화에서 빛을 구현하는 권용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솟아오르는 용과 같은 형상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직성 작가는 풍성한 색감과 역동적인 붓질로 삶의 경험을 추상적 형태로 재현했다. 이종기 작가의 작품 속 청룡은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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