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초읽기…상·하반기 맞춤 전략 필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푸른 용의 해를 맞아 다단계판매업계의 웅비가 기대된다. 기나긴 경기 침체의 터널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물론, 불황에 대한 우려가 없진 않다. 지난해 상위권 업체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지만, 중하위권 업체들은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야를 더 넓게 가져야 할 필요도 있다. 지난해 다단계판매산업은 타 산업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선방하며 저력을 증명했다.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위기를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져 더욱 도약하길 기대하며 한 해를 전망해봤다.

연초부터 미디어에선 부정적인 경제 상황을 예상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금리와 물가는 물론, 국제상황에 따른 악영향 등에 대해 부정적 논조가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다단계판매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고 움츠러들 필요는 전혀 없다.

지난해 초에도 정부에서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때, 업계가 심한 타격을 받고 큰 폭으로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지난 12월 말에 점검해봤을 때는 충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에선 -10%를 넘어 -20%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상위 10개 업체를 기준으로 -5%에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매출 상승을 이룬 업체가 세 곳이나 될 정도로 선방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하위권에서 감소 폭이 크다고 하더라도 10위권 업체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계 특성상, 전체적인 충격은 예상외로 적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리어 시장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경영혁신을 도모하고, 내실을 다지는 등 고도화를 앞당기는 기회로 승화시켰다. 이로 인해 효율성은 증대됐고,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다.

다단계판매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 간 눈치보기가 없잖아 있어, ‘엄살을 부리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실제로 곡소리가 나는 곳에 가봤더니 전년도 실적과 별반 다르지 않게 유지하고 있어 쓴웃음만 지었다고 말했다.

소비 막는 고금리하반기 풀린다

업계에서 다단계판매의 재도약을 위해 필요한 요소 중 최우선으로 꼽는 것은 바로 경기회복이다. 마케팅이든 제품이든 제대로 된 승부수를 띄우려면 우선 시장 환경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금리와 물가 등 각종 경제관련 이슈들의 해소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여러 경제전문기관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2% 전후로 전망하고 있다. 회복세에 힘입은 수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른 소비 성장세 둔화로 전년 대비 2% 수준의 완만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다단계판매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선 위축된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급격히 상승한 가계부채의 증가는 다단계판매 산업뿐만이 아닌 모든 소비분야에서 팬데믹보다 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소비가 회복되려면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계부채의 불확실성이 얼마만큼 빨리 안정되는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올해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힘든 시기임에는 틀림없지만, 다수의 전문기관에서 위축보단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좋은 소식은 또 있다. 지난 12월 미 연방준비제도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검토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바로 금리를 낮출지는 미지수지만, 기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자 시중에선 금리를 낮춰 소비를 활성화해, 경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일부에선 미국이 이르면 5월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금리 인하의 여유가 생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경기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이 연방준비제도 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종합해보면 올해는 상반기엔 경제기조 때문에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가 본격적인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다단계판매업계는 상·하반기 각각에 맞춘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엔 경영혁신·경영구조개선 등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컨벤션과 신상품 런칭 등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하반기에는 각종 프로모션 등 마케팅 관련 전략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의 판가름은 금리 등 시장 환경이 나아지는 하반기에 얼마만큼 집중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희망의 견인차는 건강기능식품

올해 다단계판매업계를 견인할 제품군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만큼 올해도 그 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소비심리 악화로 지출이 둔화되는데 오히려 건강기능식품 소비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포화상태에 다다랐단 분석이 많았지만, 여전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열 가구 중 여덟 가구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으며, 팬데믹 이후 면역 등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소비에서 선택과 집중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현재 나의 건강상태에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약 39% 정도로, 국민 세 명 중 한 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영양과 면역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소비에도 저항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이 건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루틴으로 비타민 및 건강기능식품 섭취58%로 높게 집계됐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 61%가 건강 및 웰니스 관련 소비를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운동과 식단만으론 채울 수 없는 영양을 건강기능식품으로 균형을 맞추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달성하고 싶은 건강 관련 목표로 정상적인 면역기능 형성을 꼽는 등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애터미·허벌라이프·인큐텐 등 라인업 경쟁력 높아

때문에 다단계판매기업들의 건강기능식품이 더욱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터미와 한국허벌라이프, 유니시티코리아, 인큐텐 등의 건강기능식품은 시장에서 영양균형과 면역력 강화 측면에서 인정받으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당귀등혼합추출물을 주성분으로 만들어진 애터미의 헤모힘은 다단계판매업계 베스트셀러로 그 가치를 오랫동안 인정받고 있다. 면역 향상을 위한 성분으로 잘 알려진 당귀의 함량이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한국허벌라이프가 지난해 출시한 홍삼 진센 겔역시 출시부터 시장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허벌라이프는 고객들의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소비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에서 강점을 지닌 다단계판매업계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전반적인 소비가 감소하더라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심리는 강화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규모 추이를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다. 지난 201948천억 원에 이어 202051천억 원, 202156천억 원, 202261천억 원, 202362천억 원(잠정)으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약 3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3년간 가장 많이 팔린 제품군은 홍삼과 비타민, 유산균 순으로, 세 제품군만 해도 약 3조 원 정도의 규모를 보이고 있다.

애터미와 인큐텐 등 여러 업체의 연간 제품 판매 순위에서 유산균 관련 제품이 상위에 자리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소비흐름과 다단계판매산업에서의 판매정도가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위 제품군에 강점을 보이는 다단계판매업체의 건강기능식품의 선전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것이다.

다단계판매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의 시장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강점을 갖는 만큼, 상당부분 선전해줄 것으로 전망한다품질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로 새로운 성분들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는 만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말

그동안 여러 경제적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버텨온 한국 다단계판매업계의 저력은 우리 생각보다 탄탄하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했고, 5조원 규모로 도약했다. 팬데믹 기간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고, 지난 2022년에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 5조원 볼륨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모습이다.

다단계판매산업은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있으며, 종사자들의 능력은 충분하다. 외부 요인 정도로 흔들릴 만큼 뿌리가 가늘지 않기에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 오히려 이 때를 기회삼아 중심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언제나 영웅은 난세에서 나왔단 걸 떠올리면 쉽다. 어려운 때라는 것은 곧 기회의 시기와도 같으니 가진 것을 한 곳으로 집중해야 한다.

여러 기관에서 5월부터 7월 사이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상반기엔 몸을 추스르고 하반기에 날아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승부처는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쏟아내는 한 해를 보내고, 연말에는 업계의 각종 행사에서 축포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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