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통해 막강한 소비 영향력 행사

기업들이 이제는 잠재적 소비자인 알파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활동이 없는 잠재 소비자이지만, 부모를 통해 막강한 소비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이 주목하는 소비층에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며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역시 흔히 MZ세대라 불리는 2030대를 넘어서서 1020대를 가리키는 잘파세대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 중 알파세대는 아직 경제활동이 없는 잠재 소비자지만 어느 계층 못지않은 소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세대, 부모 통해 소비 영향력 행사

MZ세대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큼이나 어색하다고 여겨지는 잘파세대는 최근 기업이 주목하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잘파세대는 Z세대와 알파세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후반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Z세대, 2010년 이후 태어난 이들을 알파세대라고 부른다.

성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Z세대와 달리 알파세대는 현재 0세에서 13세에 불과하다. 이들은 경제활동이 없어 직접적인 소비자가 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밀레니얼세대 부모를 통해 소비성향이 전이된 잠재 소비자라는 점에서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에 따르면 알파세대의 부모 중 70%가량을 차지하는 밀레니얼세대(30~40대 초반)는 자녀와 긴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며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한다고 알려진다. 특히 1~2명의 자녀를 낳고, 이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알파세대는 밀레니얼 부모세대의 소비 패턴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부모와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다. 따라서 부모를 통해 막강한 소비 영향력을 행사하는 잠재적인 소비자로 자리하게 된다. IBM 기업가치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부모의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품목으로는 식음료(77%)와 외식(63%)에서 특히 높게 나타난다.

유통업계, ‘경험 공유 식품출시 늘어

이러자 최근 유통업계선 부모세대인 밀레니얼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알파세대의 취향에 맞춘 경험 공유 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예컨대 코카콜라의 주스 음료 브랜드 미닛메이드는 2001년 국내서 큰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쿠우 캐릭터를 활용해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리온은 2006년 출시된 ! 샌드 치즈크림2011년 선보인 다이제 샌드 바닐라&밀크크림’ 2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포켓몬빵 등 캐릭터 스티커(띠부씰) 마케팅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런 가운데 대홍기획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세대가 부모에게 받은 돈을 가장 많이 쓰는 분야는 식음료였다. 이 중에서 이들이 직접 구매하는 품목은 과자·스낵류(67.5%) 아이스크림(58%) 젤리(35.5%) 초콜릿·사탕(34.5%) 등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알파세대 의견 반영률은 스낵류(55.5%) 아이스크림(48.0%) 초콜릿·사탕(29.0%) 라면(28.0%) 등이었다.

이러한 특성은 식품업계서 이색 맛 조합의 협업제품을 출시하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맘스터치는 알파세대를 겨냥해 농심의 장수 스낵 꿀꽈배기와 협업해 꿀꽈배기 싸이순살치킨을 출시하기도 했다. 명랑 핫도그는 오리온과 손잡고 초콜릿바인 핫브레이크를 활용한 신제품 핫뜨거운 핫브레이크 핫도그2주 동안 한정 판매했다.

편의점, 10대 겨냥 협업 상품 강화

편의점 업계도 핵심 고객층인 10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 출시를 강화하고 있다. GS25K-(POP) 그룹 제로베이스원과 손 잡고 협업 상품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제로베이스원은 한 방송사의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7월 데뷔한 9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K-POP 그룹 중 역대 최초로 데뷔 앨범이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최근 패션·뷰티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우선 GS25는 이달 첫 번째 상품인 멜팅크로크무슈 샌드위치를 출시한다. 제로베이스원 2집 앨범 멜팅포인트에서 착안했다. 이어 23일에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멜팅레드벨벳케이크를 내놓는다.

이번 협업 상품에는 제로베이스원 멤버들을 동물로 형상화한 스티커 1개가 포함됐다. 18종의 스티커를 모아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멤버의 폴라로이드 사진과 사인 CD를 증정한다.

GS25는 미래 핵심 소비층으로 성장할 10대 고객을 위해 금융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앞서 7월에는 카카오뱅크와 함께 ‘GS2526일저금을 선보여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의 10대 고객 비중을 3배 가까이 증가시켰다. 지난달에는 토스 유스카드를 GS25에서 사용하면 간식을 주는 행사를 열어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 1만개가 소진됐다.

특히 올해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주목하며 2023 BTS 페스타(FESTA) 참여 BTS 제이홉 잭 인 더 박스(홉 에디션)’ 앨범 사전예약 판매 아이브 미니 1‘I’VE MINE’ 사전예약 판매 에스파 가상현실(VR) 콘서트 티켓 사전예약 판매 엔하이픈 미니 5오렌지블러드사전예약과 콘셉트 스토어 운영 점포 BGM 크러쉬 신곡 미리듣기 이벤트 등을 펼쳤다.

이정표 GS리테일 플랫폼마케팅부문장은 현재이자 미래의 주요 고객인 잘파세대를 위해 채널 간 경계를 뛰어넘는 재미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K-컬처 리테일 플랫폼으로써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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