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 늘고 상인들 다시 찾으면서 활기

유통업계가 명동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했던 쇼핑 메카명동에 외국 손님들이 다시 찾아오고 이곳을 떠났던 상인들도 돌아오면서 활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명동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107000명으로 전년 동기 57000명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창 활기가 넘치던 시절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중국 관광객을 비롯해 여러 외국인들이 다시 명동을 찾는 모습을 보니 유통업계도 다시 명동상권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33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명동의 공실률은 올해 3분기 기준 12.7%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공실률(45.8%)보다 33.1%포인트나 줄어든 수치이다. 관광객이 돌아온 덕에 명동 상권 매출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6.9% 성장했다.

외국인 공략 승부처로 명동주목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한 승부처로 명동을 선택했다. 명동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띠자 새로운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외국인 맞춤형 특화매장으로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고 각종 쇼룸이나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명동 상권 한 관계자는 명동 거리에 공실이 급증했던 시기에도 글로벌 브랜드들은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최근에는 가시성이 좋은 대로변 인근을 중심으로 상권이 확장되는 추세라며 실제로 여러 유통업체들이 신규로 명동에 매장을 열고 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국내 최초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외국인 구매 편의성과 K-뷰티 상품 다양성을 극대화한 쇼핑 공간을 구현하고, 글로벌몰과 매장을 잇는 최초의 '글로벌 K-뷰티 O2O(Online to offline) 쇼핑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리브영 명동 타운은 방문 고객의 90%가 외국인 고객인 것에 방점을 두고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만큼 다양한 중소기업 브랜드 상품을 외국인 고객에게 직접 소개하고, 입점 브랜드들이 전 세계로 뻗어 갈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데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가장 먼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점을 고려해 매장 내 안내 서비스를 영··(··) 3개국어로 확대했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전용 모바일 페이지를 신설했다.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안내를 포함한 매장 지도와 외국인 인기 브랜드 위치 등을 3개국어로 제공한다. 또 매장의 가장 전면부를 ‘K-뷰티 나우존으로 꾸몄다. 이를 통해 유망한 K-뷰티 브랜드 상품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이 특히 많이 찾는 마스크팩과 선크림 등을 전면에 배치하고, 매월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K-뷰티 브랜드 상품을 선별해 제안한다.

쇼룸 오픈 등 뉴 쇼핑 패러다임 제시

롯데면세점은 명동에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 ‘LDF 하우스를 열었다. LDF 하우스는 롯데면세점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면세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1층에 위치한 팝업스토어는 한 달 간격으로 변경되며, 지난 2일부터는 배우 겸 가수 이준호를 테마로 공간을 구성해 글로벌 팬심을 잡고 있다. 16일부터는 할리우드 메이크업 브랜드 '시미헤이즈 뷰티', 12월은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잔망루피팝업스토어가 들어온다.

2~3층에선 롯데면세점 전문MD가 추천하는 상품을 전시해 면세 쇼핑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스마트스토어 형태로 베스트 상품과 단독 상품을 비롯해 화장품, 주얼리 등 카테고리별 아이템은 물론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다.

무신사는 내년 명동에 1260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매장을 연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9월 대구 동성로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개점한 데 이어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도 매장을 냈다. 이어 외국인이 몰리는 명동에도 매장을 오픈해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브랜드숍 줄줄이 새단장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도 올 상반기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13%) 이상 증가하는 등 명동 상권 부활 조짐에 지난 9월 인테리어 리뉴얼을 완료했다.매장 리뉴얼 후 한 달간 일평균 매출은 전월 대비 약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뉴얼한 명동 메가스토어점은 미샤를 비롯해 어퓨·초공진·스틸라·셀라피·라포티셀까지 에이블씨엔씨의 주력 브랜드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명동 상권에 명동 1번가점과 함께 명동 메가스토어점을 운영 중인데 이 외에도 신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지난 8월 서울 명동에 있는 명동월드점을 새롭게 단장했다. '명동월드점'은 명동역 초입에 위치해 명동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자연주의 브랜드’, ‘도심 속 휴식 공간을 강조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패션 등 과거 명동상권을 이끌었던 브랜드들이 다시금 명동을 찾고 있다외국인 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 역시 명동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명동상권의 부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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