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이용객 늘어나고, 편의점 간편식 등 관련 매출도 늘어

경기도 광명에 거주하며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신모 씨(38)는 최근 부담되는 점심 식사 비용 때문에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가파른 물간 상승에다가 점심 식사 비용도 치솟았기 때문이다. 신 씨는 출근을 위해서 아침을 거르기 일쑤다. 점심값이 비싸도 거를 수 없어서 대안으로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라고 하며, “점심 한 끼 비용이 7000원으로 저렴하면서도 반찬 종류도 많고, 맛도 기대 이상으로 좋다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 건물 지하 2층에 자리를 잡고 있는 구내식당은 점심시간이 되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주메뉴와 7가지 반찬 그리고 음료를 포함한 금액이 5500원이다. 이 때문에 특식이 나오는 날이면 오픈런에 1230분이면 메뉴가 동이 날 정도로 사람이 몰리기도 한다.

식당 음식값 치솟자, 구내식당 이용 늘어

최근 물가가 급상승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점심을 뜻하는 런치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이 합쳐져 런치플레이션이란 단어까지 만들어졌다. 직장인들의 경우 점심 한 끼에 커피까지 먹으면 하루에 2~3만 원을 지출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구내식당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만족시키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 직장인 점심 식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이용한다’(50. 8%)라는 답변이 과반을 넘겼다. 202149.6%보다 1.2% 증가했다.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직접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직장인도 많아졌다. 마켓컬리의 최근 늘어난 매출 품목을 살펴본 결과, 저렴한 가격에 점심을 대체할 수 있는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품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의 매출이 34%, 유부초밥의 매출이 152% 상승했다. 또한 식사 대용으로 샌드위치 등의 매출 역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 식대가 올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저가 도시락이 직장인들과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때아닌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이마트24의 도시락 매출은 전월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부터 출시한 3900원인 ‘39도시락4200원의 ‘42도시락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GS25김혜자 도시락6년 만에 재출시했다. 지난 2010년 첫 출시한 혜자 도시락의 누적 매출액은 1조 원에 달하며 대한민국 편의점 도시락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제품이다. 새롭게 출시한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도시락4500원으로 원조의 인기에 걸맞게 출시 2주 만에 55만 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GS25는 인기에 힘입어 김혜자 도시락 2혜자로운 집밥 오징어불고기를 선보였다. 특별히 이번 제품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춰 일반 도시락 대비 내용물 중량을 15%가량 늘려 출시했다.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한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 5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백종원 트리플 간편식은 올해 초 재출시 10일 만에 50만여 개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판매되는 타사 30여 개 도시락 상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점심 식사 구독 상품도 늘어나고 있어

편의점 도시락은 메뉴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저렴해도 매일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불편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직장인들은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점심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 점심 구독 서비스 업체는 논현점 1개의 키친으로 시작해 서울 일부에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현재는 서울 내 5개의 키친을 늘려 서울 전역 하루 3천 명이 넘는 직장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점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업체들 역시 성장세와 함께 점차 늘어나고 있다. 더 나아가 점심 구독 스타트업 업체들은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유명 셰프의 요리나 식단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도시락 등 맞춤형 도시락을 제공하며, 배송료 절감 그리고 차별화된 가격 등 각각 다양한 장점을 내세워 직장인들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정부, 밥상 물가안정 협조 요청

정부는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는 외식 물가안정을 위해 업계를 만나 가격 인상 자제 등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1일 양주필 식품 산업정책관 주재로 커피, 햄버거, 치킨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물가안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 산업정책관은 21일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서민들이 느끼는 외식 물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밥상 물가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타벅스, 롯데리아,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BBQ, 본죽 등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해 한국 외식산업협회 등 21개 기업이나 기관이 참가했다.

이와 더불어 농식품부는 밀가루, 식용유, 커피 원두 등 주요 원자재(식재료) 가격이 국제가격 및 수입 가격 하락, 할당관세 연장, 밀가루 가격안정 사업 등을 통해 낮아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그간 외식업계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주요 식품 원료 할당관세 연장 적용, 의제매입세액 공제 한도 상향 등을 추진해왔으며, 최근 외국인력 규제 개선을 통한 외식업계 인력난 해소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양주필 식품 산업정책관은 서민들이 느끼는 외식 물가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관련 협회에서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밥상 물가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며, “정부도 경영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 경영 지원 과제 발굴과 검토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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