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22년도 주요정보 공개…5조4천억원으로 4.5%↑

2년 1개월이라는 긴 기간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 시장이 바로 다단계 판매 시장이었다. 하지만 온라인 시스템의 도입을 통한 온·오프라인 통합 시스템으로의 발 빠른 대처는 피해를 최소화 하고 한 단계 더 성숙된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다단계 판매 시장은 이런 노력의 결과 2020년 4조원대로 하락했던 시장을 2021년 다시금 5조원대 시장으로 반등시켰다. 그리고 지난해는 5조4천억원을 기록,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726‘2022년도 다단계판매업자의 주요 정보를 공개했다.

소비자가 다단계판매자로부터 상품을 구입하거나 다단계판매업체에 판매원으로 가입할 때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도록 지원하기 위함이다. 또한 다단계판매시장의 신뢰도를 제고함으로써 다단계판매시장에 건전한 거래질서가 정착되도록 유도하는 목적도 있다.

2022년도 말 기준 119개 등록업체 중 2022년에 영업실적이 있고, 20234월 말 기준 영업 중인 111개 다단계판매업자의를 대상으로 2022년도 사업 현황을 공개한 것이다.

2022년도 다단계판매 시장의 총 매출액과 후원수당은 전년보다 증가하였으나, 다단계판매업자 수와 판매원 수는 감소했다. 매출액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도 5조원 미만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의 5조원대 매출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4천억원 시장 형성기업은 전년대비 9곳 줄어

지난해 다단계판매 시장은 총 매출액 54,166억원으로 202151,831원 대비 4,5% 증가하며 안정적인 5조원 중반대 시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해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00억이 더 증감해 5조원 중반대의 시장을 형성함에 따라 다시금 6조 시장을 향한 발판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역시 한국암웨이, 애터미, 피엠인터내셔널, 뉴스킨, 유니시티 등 상위 10개사가 시장 회복세를 견인하며 시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42,316억 원으로, 전년(4635) 대비 4.1% 증가했다.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시장 매출액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8.1%, 전년도(78.4%)보다 소폭 감소(Δ0.3%p)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단계판매 기업들이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통신상품, 건강보조기구 등으로 전년도와 유사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사의 매출 상위 5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이 78%(50개 품목 중 39개 품목)의 높은 비중으로 판매되었고,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22.8%이다.(화장품 3.4%, 생활용품 1.9% ) 상위 기업중심으로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의 빠른 대처를 통한 온·오프라인 통합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해제가 시장 활성화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긍정적인 측면은 다시금 5조원 중반의 시장을 형성함에 따라 6조원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상위사들 가운데 피엠인터내셔널과 같이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기업이 존재하고 인큐텐과 같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생기업들로 인해 시장의 확대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해방, 엔데믹이 선포되었다는 점은 향후 다단계판매 시장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역시 아쉬운 부분은 상위 기업들과 중하위권 기업들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7개 기업(전체 업체 수의 6.3%)의 매출액은 39,889억 원으로, 시장 전체 매출액의 73.6%에 달한다. 매출액 100억원 미만 업체는 총 68개로 전체 업체 수의 약 61.3%에 해당하고, 이들의 매출액은 1,965억 원으로 시장 전체 매출액의 3.6%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다단계판매 시장이 5조원 시장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상위사들과 중하위사들간의 너무 큰 괴리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또한 시장매출 규모는 성장한 반면 기업 수는 2021120개사에서 111개사로 9개 기업이나 줄어들었다. 2019년 이후 현재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시장이 정체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어 시장의 한계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판매원 수 3.45% 줄어든 705만명후원수당은 늘어 18,533억원

2022년도말 기준으로 등록되어 있는 다단계판매원 수는 약 705만명으로, 전년 730만명 대비 3.4% 감소했으며, 5년 연속 감소 추세이다.

상위 10개사 현황을 살펴보면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사업자의 등록 판매원 수는 534.6만명으로 시장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75.7%를 차지하며, 전년(538만 명) 대비 0.7% 감소했다. 2022년도에 다단계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약 137만 명으로 전체 등록 판매원의 19.4%이다. 지난해(139만 명) 대비 2만명(Δ1.4%) 감소했으며, 최근 5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10개 사업자별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 비율은 최대 58%에서 최소 9%까지의 넓은 범위의 편차를 보인다.

후원수당의 경우 지난해 역시 전년대비 중가했다. 2022년에 다단계판매업자가 소속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17,742) 대비 791억 원(4.5%)이 증가한 18,533억 원이었다. 후원수당 지급액 비율은 2022년도 전체 매출액(54,166억 원) 대비 약 34.2%로 전년도와 거의 비슷했다.

매출액 규모 상위 10개사의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14,598억원으로, 시장 전체 후원수당 지급액의 78.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14,068억 원) 대비 530억 원(3.8%)이 증가하한 수치다.

상위 10개 사업자의 총 판매원 약 535만 명 중 110만 명(20.6%)2022년에 후원수당을 지급받았으며, 판매원 1인당 연간 평균 132만 원을 지급받았다. 2022년에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전체 판매원 기준으로 1인당 연간 평균 135만 원을 지급받았으며, 지난해(127만 원)보다 8만원 증가했다.

후원수당 지급액 기준 상위 1% 미만의 판매원(13,625)들에게 지급된 후원수당은 9,911억 원(전체 후원수당 지급총액 18,533억 원의 53.5%)이고, 이들의 1인당 후원수당 액수는 평균 7,274만 원으로 전년(6,917만 원) 대비 357만 원(5.2%)이 증가했다. 지급액 기준 상위 1%~상위 6%의 판매원(68,494)은 평균 741만 원을 수령했고, 상위 6%~상위 30%의 판매원(328,886)은 평균 83만 원을 수령했다. 나머지 70%의 판매원(959,427)은 평균 85천 원을 수령했다.

한편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137만 명) 중 대다수인 81.3%(111만 명)가 연 50만원 미만의 후원수당을 받았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 연 3천만 원 이상을 받은 판매원은 11,135(0.8%)으로 전년(10,596) 대비 539명이 증가했으며, 이 중 상위 10개 사업자 소속 판매원이 9,182명으로 82.5%를 차지했다. 1억 원 이상의 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년(2,036)보다 109명이 증가한 2,145명이고, 이는 전체 수령자 중 0.16%에 불과했다. 이처럼 사업자별 후원수당 평균 수령금액의 차이가 큰 이유는 이들 중에 상당수가 제품만 구매하는 자가소비 목적의 판매원과 부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자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암웨이·애터미 굳건양강체제 여전히 유효

지난해 역시 다단계판매 시장은 상위 10개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암웨이, 애터미 등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42,316억 원으로, 전년(4635) 대비 4.1% 증가했다.

양강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는 암웨이와 애터미와 더불어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피엠인터내셜이 시장을 주도했다.

상위 10개사를 살펴보면 한국암웨이() 애터미()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 ()카리스 ()매나테크코리아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순이다.

한국암웨이는 지난해 13,372억원을 기록해 202113,3225억원보다 1.11% 상승했다. 소비자 중심 경영(CCM) 인증에 성공한 한국암웨이는 철저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다단계 판매시장 인지도 제고에 톡톡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애터미는 1431억원을 기록, 전년도 1281억원 대비 1.46% 성장했다. 20211,846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8년 동안 매년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헤모힘이 여전히 건재하며 화장품과 다양한 건기식, 생활용품 등도 안정적인 판매가 긍정적인 실적에 힘을 보탰다.

피엠인터내셔널 3위로 점프 업나머지 기업은 보합

피엠인터내셔널의 고공행진은 지난해에도 눈에 띈다. 피엠인터내셔널은 20213,74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5,577억원을 기록 매출 순위 4위에서 3위로 접프 업했다. 철저한 유통관리와 본사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유통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건강기능식품들이 소비자들로 큰 호응을 얻으며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43개의 피트라인 제품들이 엄청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받기 위한 사내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하는 등 CCM 인증을 준비하며 당당히 업계 3위로 암웨이, 애터미와 함께 리딩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뉴스킨코리아는 지난해 3,914억원을 기록, 전년도 4,618억 대비 15.24% 하락하며 3위 자리를 피엠인터내셔널에 내주며 주춤했다. 여전히 탄탄한 제품군을 갖췄다는 평가지만 지난해 시장상황과 맞물려 다소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시티코리아는 20212,797억원에서 7.31% 성장한 3,001억원의 성적표를 내놓았다. 유니시티는 박미주 최고 직급자가 이끌고 있는 메가월드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건기식 시장 활성화에 따른 주력 건기식 제품들의 호조도 이를 뒷받침 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20211,960억원에서 5.85% 상승한 2,744억을 기록해 탄탄한 기업임을 증명했다. 유사나헬스사이언스는 20211,594억원에서 4.65% 하락한 1,520억원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카리스는 전년 816억원에서 1.40% 소폭 상승하며 827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매나테크코리아가 814억원을 기록 전년 824억원 대비 1.16% 소폭 하락했으며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는 전년 782억원에서 0.46% 상승한 78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상위 10위 외에도 611억원을 기록해 13위에 오른 인큐텐, 546억원을 기록한 라라코리아인터내셔널, 541억원을 기록한 비아블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또한 국내 처음으로 금융권 은행지급 보증으로 다단계 판매업에 등록한 우리커머스는 매출 42위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다단계판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상승과 고물가, 소비심리 위축 등 여러 악재속에서도 나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직판업계가 이제는 매우 안정적인 시장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결과라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확대, 화장품 매출 호조 등을 이어갈 수 있다면 향후 더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보상보험 확인 등 유의해야

이번 정보공개 대상 다단계판매업자들은 방문판매법에 따라 등록되어 정상 영업하고 있는 업체들로서, 모두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 환불 또는 반품에 관한 분쟁 발생 시 소비자피해보상보험 등에 따라 환불 또는 반품을 보장받을 수 있으므로, 소비자와 판매원들은 자신이 거래하는 다단계판매업자가 공제조합 등과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등록업체인지 여부를 확인하여 거래할 필요가 있다.

거래하고자 하는 다단계판매업자가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등록업체인지 여부는 공정위 홈페이지의 다단계판매업자 정보공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정위 측은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한도는 매출액의 35%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초과한 수당지급을 약속하거나 지급하는 것은 법 위반에 해당하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이는 후원수당 지급한도를 제한하는 이유는 다단계판매조직의 지나친 사행화를 방지하고 이로 인한 피해확산을 차단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다단계업체(불법 피라미드)는 그 행위(미가입·미등록) 자체가 불법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공정위는 이번 정보공개 자료를 토대로 다단계판매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법 위반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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