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물가 시대에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양이 많고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식음료업계도 인기 제품의 중량을 늘린 제품을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1~2개월 기준 식품 소비(구매)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대용량 vs 소용량 식품 소비 관련 인식 조사을 한 결과, 응답자 86.8%가 대용량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만족도는 68%나 됐다. ‘대용량 식품을 선호한다는 답변도 62.2%로 가성비 좋은 식품의 인기가 매우 높은 수준임을 확인했다.

대용량 식품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64.6% 중복응답) 자주 이용하던 제품(31.2%) 오래 먹을 수 있다(24.8%)는 점을 꼽았다. 즉 대용량 식품은 가격이나 취식 빈도를 고려해 구매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이용해 본 대용량 식품 종류는 유제품(76.0% 중복응답) 냉동·냉장 식품(55.9%) 면류(52.1%) 과자·간식류(41.6%) 생수·커피류(39.1%) 등이다.

다만 대용량 식품을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는 유통기한 내 먹지 못하거나(53.0%) 남길 수 있으며(42.4%) 먹을 사람이 많지 않다(29.5%)는 점을 들었다.

최근 식음료업계에서는 1개만 구매하기에는 양이 적지만, 2개는 부담스러운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한 일명 곱빼기메뉴를 내놓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 대신 기존 제품을 보완하는 전략으로 기존 제품의 맛과 양, 성분 등을 개선해 소비자 만족감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4월 기존 컵누들 소컵보다 중량을 1.6배 늘린 컵누들 큰컵을 선보였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더 큰 컵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이다. ‘매콤한 맛 큰컵칼로리는 205, ‘우동맛 큰컵215로 일반 용기면보다 부담 없는 열량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블루샥은 지난 9일 아이스 음료 메뉴를 대상으로 대용량 사이즈를 출시했다. 블루샥에 따르면 넉넉한 크기의 아이스 음료를 원하는 수요 증가와 대용량, 가성비 등 다양한 트렌드에 주목해 기획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블루샥의 모든 아이스 음료 주문 시 추가 금액을 내면 기존 레귤러 16온스(480)에서 1.5배 용량을 늘린 24온스(720) 크기로 주문할 수 있다.

오비맥주는 오는 6월 카스 740제품을 선보인다. 2018러시아 월드컵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내놓은 이후 6년 만의 재출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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