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22년 12월 162일~ 2023년 3월 5일 ■ 시간 : 화, 목 19:30, 수, 금, 토, 일,공휴일 14:30, 19:30■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 가격: VIP석 18만원 R석 15만원 S석 12만원 B석 9만원
■ 일시: 2022년 12월 162일~ 2023년 3월 5일 ■ 시간 : 화, 목 19:30, 수, 금, 토, 일,공휴일 14:30, 19:30■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 가격: VIP석 18만원 R석 15만원 S석 12만원 B석 9만원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무명 작곡가 '크리스티안'은 우연이 빚어낸 운명적 만남으로 헤어 나올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물랑루즈'의 단장인 '지들러''사틴'을 탐하는 귀족 '몬로스 공작'에 의해 그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크리스티안'은 낭만적인 보헤미안 '로트렉'과 함께, 재정 위기에 빠진 '물랑루즈'를 구하고 '사틴'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공연 <보헤미안 랩소디>를 제작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사틴', '크리스티안', '몬로스 공작'의 엇갈린 관계를 거울처럼 비추는데..

지난달 16일 막을 올린 <물랑루즈!>, 볼 때는 화려하지만 되새겨보면 인생과 예술을 그린 뮤지컬로 정의할 수 있다. 니콜 키드먼,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한 배즈 루어먼 감독의 동명 영화(2001)를 원작으로 2019년 처음 브로드웨이에 올린 뮤지컬 <물랑루즈!>2021년 미국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작품상 등 10관왕을 휩쓴 화제작이다. 이번에 아시아 초연으로 한국에서 개막했다.

작품 배경은 1899년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에 자리잡은 빨간 풍차라는 뜻의 클럽 물랑루즈. 파산 위기에 몰린 물랑루즈를 지키려는 스타 가수 사틴,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는 가난한 작곡가 크리스티안, 소유욕이 강한 몬로스 공작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대와 객석은 파리에서 가장 화려했던 클럽 내부를 재현하기 위해 붉은빛 조명으로 감쌌다. 수천겹의 붉은 커튼이 객석 벽면까지 드리워져 있고, 관객 머리 위에는 샹들리에가 10개나 달려 있다. 좌우 벽면에는 물랑루즈를 상징하는 코끼리와 풍차 모형까지 갖춰놓았다. 마치 19세기 말 물랑루즈로 순간이동한 느낌을 받는다. 공연 시작 전부터 무대 위에선 매혹적인 차림의 앙상블 배우들이 나른하게 걸어 다니며 관객을 유혹하는 프리 쇼를 펼친다. 공연이 시작되면 크리스털이 촘촘하게 박힌 드레스를 입은 사틴이 그네를 타고 다이아몬드는 영원해를 부르며 등장한다. 의상이 조명에 반사돼 그야말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도록 연출했다. 오프닝부터 12분 동안 캉캉 춤과 노래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띄운다.

화려한 쇼가 눈을 즐겁게 한다면, 익숙한 노래는 귀를 즐겁게 한다. 두곡 이상의 노래를 한곡으로 매시업한 노래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레이디 가가, 마돈나, 비욘세, 리애나 등 세계적인 팝스타의 70여곡을 들을 수 있다. 이들 노래에 얽힌 권리관계를 풀어내는 데만 10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원작 영화에도 쓰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레이디 마멀레이드는 물론,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 레이디 가가의 배드 로맨스’, 아델의 롤링 인 더 디프등 뮤지컬에 더해진 새 노래도 많다.

<물랑루즈!>엔 로트렉이라는 이름의 공연 감독이 나온다. 실제 클럽 물랑루즈를 무대로 파리 보헤미안의 라이프스타일을 날카롭게 그려낸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1864~1901)가 모델이다.

뮤지컬에서 로트렉은 물랑루즈의 재정 위기를 구하기 위해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공연을 연출한다. 하지만 후원자인 몬로스 공작은 사사건건 딴지를 건다. 로트렉은 뮤지컬의 주제인 진실, 아름다움, 자유, 사랑이라는 보헤미안 가치를 상징한다. 반면 몬로스 공작은 권력과 자본, 소유욕을 의미한다. 자유와 권력, 예술과 통제의 긴장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물랑루즈라는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두 욕망은 계속 부딪힌다. 어찌 보면 물랑루즈는 우리 사회를 투영하는 것으로 읽힌다.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는 가운데 자유와 예술이 피어나는 게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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