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걸어왔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가족, 친구와 더불어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어디가 좋을까. 고즈넉한 숲길과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전망대, 넓게 펼쳐진 갯벌과 맛난 음식까지. 한 해를 열심히 달려온 당신에게 안산이 거내는 선물이다.

바다가 보고 싶다면 바로 이곳, 안산 대부도

서울·경기권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면서해를 마주한 안산 대부도로 떠나보자. 여의도 면적의 5배에 이르는 이 섬은 시화방조제가 연결되면서 언제든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대부해솔길은 다양한 풍광을 품고 여행자를 기다린다. 소나무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갈대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 7개 코스로 나뉘며 전체거리는 74km이다. 쌀쌀한 날씨 탓에 전 구간을 돌아보기엔 부담스럽다. 그래서 바다와 숲을 모두 담을 수 있는 구봉도를 추천한다. 구봉도 주차장에서 개미허리를 지나 낙조전망대와 할미, 할아비 바위를 돌아보는 구간인데 총 거리는 2km 정도다.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봉우리가 아홉 개가 있는 구봉도는 해솔길 구간 중 최고의 명품구간이다. 섬은 숲이 우거졌고, 오솔길을 따라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잘 조성되었다. 숲길을 지나 가파른 나무계단을 지나면 섬에 연결된 나무다리를 만난다. 이윽고 낙조전망대까지 500m. 외로운 고깔섬을 보며 데크를 따라 걸어가면 낙조전망대에 이른다. 해 질 녘에는 전망대를 지나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할미, 할아비 바위가 노을빛을 받아 빛난다. 바위에는 뱃일 나간 지아비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할미바위와 돌아와서 할미바위를 보고 애통해하다 자신도 바위가 된 할아비의 전설이 전해진다.

대부도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

대부도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시화호를 가르는 송전탑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은 쉽게 볼 수 없는 극적인 장면이다. 일출 포인트로 가려면 대부도공원주차장에 주차한 뒤 선착장을 지나 200~300m 정도를 걸어가면 된다. 12월 일출 시각은 7시 전후. 해뜨기 30분 전부터 바다는 용암을 분출하듯 붉게 타오른다. 바다에 세워놓은 철탑이 흉물스럽기보다는 거대한 조각품처럼 아름답다. 철탑이 끝나는 지점, 아주 먼 수평선에서 탁구공만 한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작지만 그 빛은 바다를 뒤덮고 하늘까지 붉게 물들인다. 언제나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바다에서 맞이하는 태양은 어제와 분명 다른 태양이다.

대부도 일몰 포인트는 안산 탄도항이다. 여기서 보는 일몰은 거친 질감의 갯벌에 음영이 깊이 드리운다. 거기에 골리앗 같은 풍력발전기가 우뚝하다.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보면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한다.

대부도 유리섬 관람과 승마체험까지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유리섬은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과 현대 유리예술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문화휴양공간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리예술작품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다. 다양한 기획 및 상설전시가 수시로 열리고 있어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기에 좋다. 베르아델 승마클럽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승마클럽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드라마 <야왕>, <꽃보다 남자>, <아가씨를 부탁해> 등 수많은 드라마와 CF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실내외 승마장을 돌아보면 영상제작자들이 탐낼 수밖에 없는 곳임을 직감하게 된다. 승마체험, 자유기승, 외승이 가능하다.

여행정보

문의: 한국관광공사 관광안내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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