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21년도 주요정보 공개…시장 반등으로 5조 시장 재탈환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다단계판매 시장은 희망이 싹텄다. 다단계판매 시장은 지난 2021년 극심한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도 우려와는 달리 강한 적응력을 보이며 탄탄한 내구성을 증명했다. 2020년 주춤했던 시장이 반등을 하면서 다시금 5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한 것이다. 다단계 판매업계는 위기속에서도 상위기업들이 시장전체의 롤모델이 되며 비대면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 721‘2021년도 다단계판매업자의 주요 정보를 공개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있고 4월말 기준으로 정상 영업 중인 다단계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매출액, 판매원 수, 후원수당 지급 현황 등의 주요 정보를 공개했다.

공정위는 이번 정보공개를 통해 다단계판매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건전한 구매·판매활동을 유도함으로써 다단계판매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5조 원대 시장 복귀기업은 120개로 2곳 줄어

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다단계판매 시장은 지난해 총 매출액 51,831억원을 기록 1년만에 5조원대 시장을 탈환했다. 이는 전년 202049,850억원 보다 3.97% 상승한 수치다. 큰 폭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펜데믹 비대면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우 선방한 수치라 하겠다.

업계에서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등 상위 10개사가 반등을 주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상위기업을 중심으로 다단계판매의 디지털화를 위한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 이를 사업자들에게 적용시키면서 지난 2020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위기업과 하위기업간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다단계 업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2년이라는 시간동안 비대면 사업에 대한 적응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온·오프라인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다만 상위 기업과 중하위 기업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로 인해 총 시장 규모는 5조원대를 회복한 반면 다단계판매 기업과 사업자 수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20122개였던 다단계판매 기업은 2개 기업이 줄어든 120개로 집계됐다.

판매원 수 11.72% 줄어든 730만명후원수당은 늘어 17,742억원

다단계판매원 수는 2020827만명에서 11.72% 줄어든 730만명을 기록했다.

다단계판매업자에 등록된 판매원 수를 모두 합한 숫자인데, 여러 곳에 중복 가입(등록)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판매원 숫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원수당은 총액이 오히려 증가했다. 2020년 총액 16,820억원에서 5.43% 증가한 17,742억원을 기록했다.

다단계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전년(144만 명) 대비 3.47% 감소한 약 139만 명으로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19.15%였다.

다단계판매원 중 후원수당을 한번이라도 지급받은 경우는 다섯명 중 한명(19%, 139만 명)꼴이며, 대다수(82%)는 연 50만 원미만을 받았다.

3천만원 이상의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은 전체의 10,596(0.75%)으로 전년(9,724) 대비 872명이 증가했다. 이 중 상위 10개 사업자 소속 판매원은 8,764명으로 82.71%를 차지했다. 1억 원 이상의 수당을 받은 판매원은 전년(1,937)보다 99명이 증가한 2,036명이고, 이는 전체 수령자 중 0.14%에 해당한다.

이런 수치를 바탕으로 공정위는 다단계판매원 활동목적이 자가소비가 아닌 후원수당 등을 통한 소득창출이 주목적인 경우, 해당업체가 등록된 업체인지, 후원수당 지급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주요 취급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의료기기 등으로 전년도와 유사했다. 상위 10개사별 매출액 상위 5개 품목(50) , 건강식품 및 화장품이48개로, 9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사 5조원 시장회복 주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5조원대 시장으로 복귀한 것은 상위 10개사의 견인이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전년(37,675) 대비 7.85% 증가한 4635억 원이었다.

매출액 상위 10개 업체는 매출액 기준으로 한국암웨이()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 ()매나테크코리아 ()카리스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순이다.

지난해는 상위 기업들이 다단계판매업계의 반등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기업은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이룬 반면 중하권 기업들은 매출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역시 국내·외서 눈부신 성적표를 낸 한국암웨이와 애터미였다.

암웨이·애터미 국내·외서 시장 견인

2020년에 이어 업계 1위는 암웨이가 차지했다. 202012,400만원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던 암웨이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또 다시 성장하며 총매출 약 13,22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 성장했다. 비대면 상황에 대처해 카카오와 론칭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즈니스 플랫폼 에이 클릭스(A Cliks)’가 안착되고 모바일 및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에이 라이브(A Live)’와 같은 디지털 혁신으로 언택트 상황에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또한 장바구니 스마트 오더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구매 환경을 개선하고 사업자 초기 수익성을 강화한 점도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2위를 기록한 애터미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총매출은 약 1300억원을 기록, 2020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출실적과 해외 매출실적이다. 지난해 수출은 31997만불을 달성해 지난 126일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직접판매업계 최초로 3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국내 매출은 2020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해외 매출은 12천억원을 기록, 글로벌 총 매출 22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암웨이, 뉴스킨, 허벌라이프와 같은 글로벌 직접판매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업계 유일하게 소비자중심경영(CCM)’을 재인증 받아 애터미 소비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이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의 히트 1위 상품인 헤모힘과 화장품 뿐 아니라 다양한 히트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피엠인터내셔널, 광폭 성장상위권 기업 매출 반등 이어져

한국암웨이와 애터미 뿐 아니라 상위 10개사는 대부분 좋은 성적표를 내놓았다. 애터미의 뒤를 이어 뉴스킨, 피엠인터내셔널, 유니시티코리아, 허벌라이프, 유사나, 매나테크, 카리스,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의 순으로 10위권이 형성됐다.

3위를 굳건히 한 뉴스킨은 총매출 약 4,6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7% 성장했다. 뉴스킨 역시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시스템을 잘 구축해 놓았다는 점이 매출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자체 스튜디오를 통한 유튜브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비대면 문화에 완벽 적응했다는 평가다. 꾸준하게 다양한 히트 제품을 출시하고 인기제품 리뉴얼 등으로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 10개사 중 가장 주목받은 피엠인터내셔널이다. 2021년 약 3,740억원을 기록해 전년 20202,458억원 대비 52% 급성장했다. 피엠인터내셔널은 2020년도에도 전년대비 172% 성장해 단번에 업계 9위에서 4위로 오른바 있다. 피엠인터내셔널 역시 비대면 시대에 유튜브를 통해 제품 강의, 보상플랜 강의, 월간 PM 뉴스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회원에게 제공, 매출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다양한 스포츠 스타들과 단체들에게 다양한 후원활동을 진행해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제품의 우수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피엠인터내셔널은 대한레슬링협회, 대한탁구협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의 주요 스포츠 협회들과 후원협약을 맺어 소비자와 대중으로부터 회사의 신뢰성과 인지도를 높였다.

유니시티코리아도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유니시티코리아는 2,797억원을 기록해 2020년 대비 2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유니시티는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발 바른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통한 사업설명회, 제품설명회, 교육세미나 등을 진행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뛰어난 교육 시스템을 통해 회원들이 이를 빠르고 제대로 습득, 안정적인 비대면 사업이 추진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9, 10월 잇따라 출시한 신제품들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3년 완공 예정인 유니시티 글로벌 매뉴팩처링 공장기공식 참여를 위해 한국을 직접 방문한 스튜어트 휴즈 회장의 비전제시도 회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6위 허벌라이프는 1,960억원을 기록해 3% 성장했으며 7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는 1,594억원을 기록해 12%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밖에도 8위 매나테크코리아는 824억원으로 3%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9위 카리스는 816억원으로 36%라 성장했다. 10위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782억원을 기록해 소폭 매출이 감소했다.

한편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위권 기업들도 눈에 띈다.

도테라코리아는 약 53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7%의 고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라라코리아인터내셔널도 429억원으로 38%의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비아블은 20203억원에서 무려 7910% 성장한 24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신생 다단계 기업 ‘()인큐텐(INQTEN)’은 출범 첫 해인 지난해 147억원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인큐텐은 코스피 상장사인 팜젠사이언스(전 우리들제약)’의 자회사로 모기업의 연구개발력과 커큐민이라는 검증한 성분을 적용한 제품으로 진출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업계 내 높은 장악력을 지닌 거물급 경영자와 사업자들이 합류하면서 단번에 업계 37위에 올랐다.

소비자피해보상보험 가입 확인해야

이번에 정보공개 대상이었던 다단계판매업자들은 방문판매법에 따라 등록되어 정상 영업하고 있는 업체들로서, 모두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120개사 모두 공제조합(직접판매공제조합 또는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에 가입한 기업들이다.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 환불 또는 반품에 관한 분쟁 발생 시 소비자피해보상보험 등에 따라 환불 또는 반품을 보장받을 수 있다. 따라서 공정위는 소비자와 판매원들은 자신이 거래하는 다단계판매업자가 공제조합 등에 가입된 등록업체인지 여부를 확인하여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거래하고자 하는 다단계판매업자가 공제조합 등에 가입된 등록업체인지 여부는 공정위 홈페이지의 다단계판매업자 정보공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개별업체 상세정보에는 자산·부채·당기순이익 등 주요 재무정보, 반품·환불 요청 건수 및 금액, 법위반으로 조치 받은 내역 등의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한도는 매출액의 35%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초과하여 수당을 지급하면 제재대상이 된다.

후원수당 지급한도를 제한하는 이유는 다단계판매조직의 지나친 사행화를 방지하고 이로 인한 피해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공정위 측은 후원수당을 많이 받을 욕심으로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거래(구매)하는 행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다단계업체(불법 피라미드)는 그 행위(미가입·미등록) 자체가 불법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특히 금전적 이익을 미끼로 판매원 가입이나 물품구매를 강요하는 이들 업체에 속지 말고, 신속히 공정위, 공제조합(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경찰에 신고하여야 한다공정위는 이번 정보공개 자료를 토대로 다단계판매시장의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법 위반행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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